안녕, 짧은 이 한마디에는 만남과 헤어짐이 담겨 있습니다.

[선수필작가회]

『안녕 』

버리지 못하고 간직해 온 순간들

저자 서늘한

안녕,
짧은 이 한마디에는

만남과

헤어짐이 담겨 있습니다.

지금까지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나왔습니다.
가족, 친구, 연인 그 외에도

다양한 곳에서 만나게 되는

크고 작은 인연들까지.
하지만 그만큼 많은 사람들과

헤어지기도 했죠.

이제는 누군가를

만나는 것보다

헤어지는 일이

더욱 많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렇게 단순한 인사에 불과했던

짧은 그 한마디는
이제 누군가를 떠나보내야 하는

헤어짐의 의미가 되어버렸습니다.
어느새 만남보다

헤어짐이 익숙해져 버린 지금

또다시 인사를 건네 볼까 합니다.

안녕,
이것은 만남의 의미도

헤어짐의 의미도 아닙니다.
그리움입니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적을 수 있는 글이 좋습니다.

상대방에게 내 마음을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것은

단연코

‘글’이 최고라 생각합니다.
그러니 말로는 전할 수 없었던

나의 생각들을 글로나마

모든 이들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프롤로그 중에서-

“전하지 못한 말들이 많습니다.

고맙다,

미안하다

그리고 사랑한다.

곁에 있을 때는

창피하다는 이유와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차마 전하지 못한 말들입니다.

이제는 아무리 용기를 내어

전하려고 해도

전할 수 없는 말들이죠.

그런 걸 알고 있음에도

여전히 전 주위 사람들에게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에필로그 중에서-

우리는 살아가면서

참 많은 사람들과 만나게 됩니다.

그만큼 또 많은 사람들과

헤어짐을 경험하기도 하죠.

그렇게 우린 헤어지지 않은 사람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저자 또한 책의 마지막에서

“내 옆에 있는 사람들,

내 곁을 떠난 사람들,

내가 떠나보낸 사람들

모두가 지금 내겐

소중한 사람들입니다.”라고

말합니다

이 책은

그런 소중한 사람들에게

전하지 못했던 말들이

담겨 있다고 합니다.

전하지 못했던 그 말을

전할 수 있는

용기가 담겨 있는 것이죠,

하지만 책을 읽다 보면

저자가 하고자 하는 말이

무엇이었을지

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고맙다, 미안하다

그리고 사랑한다와 같은

단순한 표현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말입니다.

저자는
“안녕”이라는 인사와 함께

누군가를 만나고 싶어

하는 걸 수도 있습니다.
“안녕”이라는 인사로

자신의 곁을 떠난 사람에게

안부를 묻고 싶어

하는 걸 수도 있습니다.
아마도 전하지 못했던 말은

“안녕”이라는

인사가 아니었을까요.

책 속으로

함께 봤던 영화,

함께 먹었던 음식,

함께 떠났던 여행들에 

이르기까지,

그 사람과 함께 했던

모든 추억,

그렇게 소중했던

순간순간을

잊을 수 있을 거라

여기지 않는다.
그러니 이제는 잊었다는

거짓말은 하지 않는다.
다만 “더 이상

그 추억들로 하여금

아파하지 않게 되었다.”라고만

말할 뿐이다.

그로 인해 그 사람을 잊지 않아
도 된다고 말이다.

아파하지 않아 p29

사실 나는

새로 누군가를 만나는 것보다

현재 있는 사람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더욱 힘들다.

상대방이 생각하는

나와의 거리,

내가 생각하는

상대방과의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너무 어렵다.
그게 틀어졌을 때

나를 떠나가는 상대방을

붙잡을 방법을
알지 못한 채 보내야 하는

무기력한 내가 너무 싫어진다.

어려운 일 p43

생각해보면 누군가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

누군가에게는
잊고 싶은

추억이 되기도 한다.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함께한 기억이

누군가에게는 기쁨이,

누군가에게는 슬픔이 된다.
서로 다른 감정으로

남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더 이상

함께 하지 않기 때문일 거다.
이별이 가져오는 부작용이다.

이별이 가져오는 부작용 p80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