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띵동 -
그녀다.
"왔어? "
"응 아우 추워라"
그녀가 눈을 털며 집으로 들어온다.
수건을 가져다 주니, "아유 친절해 " 하면서 내 코를 잡아 흔든다
"하지마앙 " 코 맹맹이 소리를내니 무엇이 그리웃긴지 깔깔 댄다.
그리곤 마치 제집인양 수건을 빨래 통에 넣은후 방으로들어간다.
에휴 새건데...그냥 빨지 뭐..
벌써 그녀가 우리집에 드나든지 6개월이다. 그사이 말이조금 편해졌고, 호칭은 성미씨로 변했다.
하지만 그외엔 별로 달라 진게 없다.
이것은 나의 무던한 노력의 산물이다.
나는 되도록 그녀에게 질문을 하지않았다. 그녀에 대해서 최대한 늦게 알고 싶었다. 설레임의 기간을 최대한 늘리고 싶었다.
물론 우리가 사귀는것이 아니어도, 이것이 우정 또한아니라고 해도, 나는 상관 없다.
때론 그 어떤 단어로도 정의 되지 않는 관계가 있기도하니깐.
"씻을래 "
하곤 다시 방에서나와 화장실로 쏙 들어가 버린다.
그 사이 나는 그녀가 입을 샤워가운을 준비 한다. 처음 자고 간 다음번 방문에 샤워가운을 3개나 가지고 와서 당황했던 기억이나 슬쩍 웃었다.
혹자는 시녀 근성 이라고할지도 모르지만, 나는 이런 관계가 편하다.
누군가가 나를 필요로 해줄 때에 무한한 기쁨을 느낀달까
얼마쯤 시간이 흐르자, 그녀가 샤워 가운을 입고 재등장 해주신다.
나도 쓰는 샤워 코롱을 썼을텐데, 그녀의 것은 전혀 다른 향이 난다.
페로몬이 이런게아닐까 생각해 본다.
"역시 친절해.. 훗 "
언제 꺼냈는지 맥주 두캔을 손에 든채다.
"자" 하고 내게 하나를 주며
"근데 나한테만 이러는건 아니지? " 하고 물어본다
" 글쎄.. 어떨까? " 맥주 캔을 따며 대답했다.
" 너는 꼭 피하고 싶은 질문에는 그렇게 대답하더라? " 하며흘겨 본다
하하 웃어대니 몸을 틀어 무릎을 안고 나를 바라본다
"니 얘기 해줘 "
"무슨 얘기 해줄까? "
" 그냥 아무얘기나"
그녀는 가끔 다짜고짜 내얘기를 해달라고한다.
아무 질문도하지 않는 나와는 달리, 그녀는 궁금한게 참 많다. 호기심이 많은 사람인가 보다.
"고등학교때 말야. 이유 없이 미움 받은적이 있어 "
"왜??"
"몰라?? "
"에이.. 그런게 어딨어 이유가있겟지"
입을 삐죽 거리며 생각에 잠기는 그녀에게 힌트를 준다.
"아마도 그것 때문인가봐"
"응?"
"누구에게나 친절한거 말야.. 고등학교때는 집단이 적으니까, 확 티나잖아 . 난 반애들 모두에게 잘해주는 편이었는데, 갑자기 친하게지내던 아이중 한명이 나이제 너랑안놀래 이러더라구 "
"오..당돌한데?"
"그러게.. 근데 그 한명한테 미움받기가 너무 싫은거야.. 그래서 계속 따라다녔어 내가 멀 잘못했을까..곰곰히 생각해보기도하고 말야. 그런데도 2년간 화를 풀지 않더라구 "
"흠.. 2년간이면.. "
"어.. 다시친해졌어.. 아직 까지연락하는 몇 안돼는 고등학교 친구중 한명이 됐지"
"어떻게?"
"고3때 기숙사생이었거든. 둘다. "
"기숙사?"
"응. 80명정도 수용가능한 기숙사가 있었는데, 임원진이랑 공부좀 하는애들은 들어가는게 관례였어"
"역시 공부 잘했구나? 여튼 그래서 ?"
질문이 많은 그녀 탓에 얘기가 산으로 갔다 바다로 갔다 한다.
"나는 새벽 공부를 좋아하는 편이어서, 늘 4시 정도 까지공부 했었는데.. 걔가 공부하다가 엎드려 자드라구"
"근데?"
" 엎드려서 자는게 너무 신경 쓰이는거야. 너무 오래 자니깐, 저렇게 자면 허리아플텐데.. 내일 컨디션안좋을텐데.. 막이런 생각이 들어서말야"
"오지랍은.."
"그러게.. 그래서 10분을 망설이다가 깨워서 들여보냈어"
"오... "
"자다 깨서 정신이 없었겠지만 조금당황한 눈치였어. 그리고 무안하게시리 아무말도안하고 자기방으로 들어가버리더라"
"흠... 챙피햇나?"
"모르지 뭐.. 근데 다음날 내자리에 예쁜 편지가 하나있는거야. 걔가 써논거였어. 이렇게지내는게 불편하니까,앞으론 친하게지내자 뭐 그런 내용이었지.."
"왜그랬데?"
"그건 몰라 아직.. 물어보지 않았어 괜히 어색해 질까봐"
"너도 모르겠고? "
"응.. "
"난 알겠는데.."
"응?"
"아냐아냐 다른얘기 해줘 또 "
"다른 얘기?"
그녀와의 대화는 늘이런 식이다. 또 무슨 얘기를 해야하나.. 곰곰히 생각 하다 늘 생각 해왔던 그것이 묵직하게 떠오른다.
그녀는 내정체성에 대해서 모른다.
아마 내가 여자를 좋아하는걸 알게 돼도 그녀는 나를 이렇게 찾아와 줄까?
애초부터 그녀는 나를 왜 찾아오는 것일까?
아마 평범하게 자기를 대하는 사람이 필요해서가아닐까? 아니면 본인에게 잘해줄 사람이 필요 해서 일수도있다.
어쩌면 1년에 한번씩 다른 집 앞에서 쓰러지면서 새로운 관계를 구축하는걸지도..
생각이 말도안돼는 곳까지 미치자 피식하고 웃고만다.
"그냥 성미씨가 궁금한거 물어봐 다 얘기 해줄게 "
"우와 진실게임 하는거야? "
그녀는 전혀 연상 같지 않다. 내가 챙겨주고 보호해 줘야 할것만 같다. 그리고 나는 이런 관계가 편하다.
"그래 다얘기 해줄께"
그녀가 다른 맥주를 꺼내 침대로 올라가며 나를 잡아 끈다.
그녀의손을 잡고 침대에 올라가 둘다 한손에 맥주를 들고는 등을 기대 앉았다.
"첫키스는 언제했어?"
"뭐야 그런걸 왜 물어봐 "
"왜에~~ 다 얘기해 준댔잖아 "
"흠.. 첫키스..."
첫키스는 고등학교 2학년때, 내게 고백한 여자애 였다.
나는 전혀 이쪽이아니었는데..
아니, 그런것도아니다.
나는 사춘기 시절에도 남자가 좋다는 생각을 한번도 해본적이 없다.
그러다 여자애한테 고백을받았고, 흥미로워 받아 들인게 그시작이었다.
대학교때는 남들처럼 한낱 여고 시절의 추억으로만 간직하고 남자를 사겨본적도 있다. 그것도 1년 씩이나..
정말 사랑했었던것 같다.. 그에게 충실했다. 모든 사람들 앞에서 연인임을 과시하는게 즐거웠고, 마치 책임 의식을 느끼는것 처럼 챙겨줫었다. 단하나만빼고 완벽 했었던것같다.
스킨쉽..
그가 내몸에 손을 대는것이 , 전혀 기쁘지도, 설레지도, 행복하지도않았다.
그게 우리의 가장 큰문제였던것 같다.
결국난 대학교 2학년때 그를정리하고 같은과 여자애를 사귀고 말았다.
노말이었었는데... 건드리지 말았어야 햇는데.. 다시 생각 해도 후회가 밀려온다.
그녀가 기다리기 지루했던지 질문을 바꾼다
"그럼 몇명이랑 사겨봤어? 키스는 몇명이랑 해봤어?"
곰곰히 생각 하다 대답을 햇다.
"사귄건.. 4명인거가테.."
남자 두명 여자 두명.. 차마 이말은 뱉지 못하고 속으로 삼켰다.
"키스는 ? "
"노코멘트"
"왜 ?"
"그냥 가벼워 보이고 싶진 않으니까. "
"가벼워 보일만큼 한거야? "
그녀가또 날 흘겨 본다.
키스는.. 몇명이랑 했을까. 다기억 하지도 못하겠다.
거의 여자였던것 같다.
유혹하거나, 기대 오는 여자들을 뿌리치지 못한 까닭이다.
친했던 후배도 있었고, 잘모르는 후배도있었고..
그러고 보니 다 후배들이네?
이상하게 남자는 오빠쪽이, 여자는 후배 쪽이 꼬였던것같다.
남자가 치근덕 대는건 짜증나고 싫은데, 여자가 그러면 느낌이 다르다
얼마나 용기 냈을까. 싶기도 하고, 나도 좋고..뭐 그렇달까..
일단, 거절하면 얼마나 무안하고 슬프겠는가.. 뭐 그런 이유 랄까..
다 변명이다. 그냥 여자가 하는게 더 좋았을 뿐.
"심심해 컴퓨터 할래"
그녀가 결국은 침대에서 일어나 컴퓨터를 키고 만다. 여전히 한손에는 맥주를 든채다.
얘기 해줄껄 그랬나..
"그럼 난 좀 씻을게 "남은 맥주를 입에 털어버리고 일어났다.
그녀가 씻기도 전에 집에 들이 닥친 탓에 몸이 끕끕하던 차였다.
갈아 입을 옷을 챙기던 내게 그녀가 쇼핑백을 하나 준다
"뭐야 이게? "
"선물 "
".... 고마워 "
그녀는 내게 선물을 자주준다.
모두 내게 어울리지 않는 옷 뿐이다.
귀여운 캐릭터가 그려진 티라든가, 싫어하는 9부 바지같은 것들. 휴.. 오늘은 또 뭘까.
"나 니 싸이들어가 볼래 " 컴퓨터를 만지작 거리던 그녀가 말한다.
흠.. 아직 싸이는 공개 안했는데..
잠깐 망설이다. 네이트온에 내 아이디로 로그인을 시켜줬다.
"이제 진짜 씻으러 간다 " 라고하니 "그걸로 입고나와 " 한다
에휴....
어쩔수 없이 쇼핑백을 들고 털래 털래 화장실로 향했다.
그녀가 썼을 바디 타올을 쓴다고 생각 하니, 괜히 얼굴이 빨개 지는것같다.
으으 이러면안대. 요새 너무 굶었나..욕구 불만인건가..
언능 샤워를 마치고 쇼핑백을 열어보니.. "하아...."
호빵맨이 그려진 티와 헐렁한 반바지다.
여벌의 옷을 가져오지 않았기에, 어쩔수 없이 입어보니, 호빵맨이 잘때 입는옷 치곤 너무 타이트 하다.
반면 반바지는 흘러 내릴것만같다.
일단 들어가서 갈아 입어야겠다.. 후..
"꺄아 ~~ 귀여워 "
옷을 입고 들어가니 그녀가 용수철 처렁 튀어 올라와 볼을 잡아 땡긴다.
"호빵맨이 두명이네 깔깔"
"싸이즈도 모르다니 실망이야"
"일부러 그렇게 산건데? 깔깔깔"
그녀가 너무 좋아하니, 갈아입는건 나중에 하기로 하고 그녀 옆에 앉았다.
그녀는 여전히 내 사진 삼매경이었다.
고등학교때 사진부터 대학교 사진까지 , 내후배들 부터, 선배들까지 모조리 훌어 보다 ..
"앗.. 그건 안대 "
그녀의 커서가 비공개 폴더를 열려고 하는 것을 황급히 멈추었다.
내껄로 로그인 한게 화근이었다. 아이디만 알려줄껄..그럼 보이지도 않았을 폴더인데..
"왜에 ~ 볼래 볼래 "
하더니 클릭을 해버리고만다.
둘 사이에 정적이 흐른다.
한참동안의 정적을 이기지 못하고
"잘까? " 하며 칫솔을 가져오는 핑계로 자리를 피해 버렸다.
양치질 하는 시간은 길지않다.
막을려면 막을수도 잇었겠지.
정색 하고 싫다고 했으면 그녀 역시 삐지고 말았겟지만 이런 사태는 피할수 있었을 것이다.
그래. 내 내면에 알려주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었던 거다.
더이상 속이긴 힘들다고,
이제 시간이 됐다고.
후.. 뺨을 탁탁 쳐대곤 그녀에게 칫솔을 가져다준다.
그녀는 아무말 없이 칫솔을 받아 들곤 화장실로 향했다.
그래. 이젠 얘기 해야겟다. 어차피 얘기 하지 않아도 다 알고 있겠지만.
그 폴더는, 예전 애인들의 사진, 혹은 함께 찍은 사진을 모아놓은 폴더였다.
키스 하는 사진도 있고, 어깨 동무한 사진도 있고.
친구 사이로 오해하는 일은 없을거라 생각 하니, 마음이 확고해졌다.
그녀가 그림자 처럼 들어와 조용히 벽쪽에 눕는다.
"혹시 불편하면 따로 잘까? " 물어보니 새초롬한 목소리로 "아니 "한다.
다행이라 생각 하며 이불을 걷고 그녀 옆에 누웠다.
"이제 얘기 할때가 된것 같아" 라고 운을 떼자 그녀가 날 바라보는게 느껴진다.
"성미씨가 생각 하는게 맞아 . 난 어쩌면 성미씨가 혐오해 하는 사람일 지도 몰라 "
"그런거아닌 ..
"어쩌면 성미씨를 그렇게 느끼고있을지도 몰라 . 근데. 그렇지 않도록 할게. 절대 그럴일 없도록 할테니까.
성미씨는 내게 성미씨일 뿐이니까. 그냥 이대로 머물러 주면.. 그러면... 절대 실망 시키지는 않을게.."
내가 하고싶은 말은 끝났다. 줄곧 이 얘기가 하고 싶었던것 같다.
"피이 - 실망 스럽다 "
"머가?"
"그냥 나는 왜 안돼는건데?"
어이가 없는 그녀얘기에 하하 웃어 버리고말았다. 대꾸하면 괜히 설렐것 같아 몸을 그녀 쪽으로 돌려 왼손으로 고개를 받치는것으로 대답을대신했다. 그녀가 웃으며 물어본다.
"언제알았어? "
"뭐가 또? "
"동성애자라는거 "
"동성 애자 아니야, "
"그럼 먼데?"
"박애 주의자? 하하 "
그녀가 눈을 똥그랗게 뜨는걸로 보아 설명을 요구하는표정이다
"원래 사람은 다 양성애자래. 근데 비율이 다를 뿐이지. 어떤 사람은 100% 이성애자 일수도 잇겟지만, 비율이 적데. 한 10% 정도?
왜 여고에서는 여자애들 끼리유달리 친하고 그러잖아. 그건 한 3대7 정도로 보면 될것 같아. 완벽한 동성애자도 10% 정도 밖에안된다고 하구. "
"넌 어느정돈데?"
"난.. 여자 70 남자 30 정도? "
"여자가 더 좋은거야?"
"응.. 그런것 같아..나도 왜 그런지 몰라. 그나마 남자가 30 인것도, 대한민국에살기 때문이야. 좀더 자유로운 외국으로나가면 점점 여자의 비율이높아 질것만 같아.."
"그럼 이렇게 하면 떨려? "
하며 그녀가 내 왼팔을 빼내어 쏙 안겨온다
아..페로몬이다. 분명히..
"아니 아무렇지도않아 " 하면서 슬쩍 팔을 빼내었다.
욕불이야 욕불 ㅉㅉㅉ
"아무렇지 않다면서 왜 빼애" 칭얼 거리며 다시 쏙 안긴다.
어쩔수없이 왼손으로 그녀의어깨를 감았다.
그녀의 숨결이 목으로 고스란히 전달 돼 온다.
온몸의 신경이 쭈삣 선다.
다른생각을 해야해 다른생각을... 다른생각을.....
"아 진짜 " 참지 못하고 벌떡 앉으니 그녀가 쿡쿡 거린다
"역시 아무렇구나? "
"아 아니라니까? 목말라서 그래 "
거실로 나가 찬물을 원샷 했다.
후.. 덥다더워.. 겨울인데 왜이리 덥나...
아니 그리고 저 여자는 왜이리 태평 한거야? 아무렇지도 않은거야? 예상 햇다는거야 뭐야.
생각 해보니 기가막혀 물을 한잔 더 마셨다.
하아.. 심호흡을 하고 다시 방으로 들어가니, 그녀가 여전히 샤워가운을 입은채로 요염히 날 바라보고 있다.
아무래도 오늘밤은 길것만 같다.. 나는 인내심 짱이니까 할수 있어 ! 할수 있다 ! 아자 !!
벌써 3월이 됐다.
2007년에도 여전히 그녀는 집에찾아와 날 괴롭히고 있다.
띵동 -
이시간에.. 누구지? 설마 그년가?
불을 켜고 시계를 보니 1시를 훌쩍 넘겨 2시에 가까워져 있다.
급하게일어나다 침대 옆에 세워 놨던 런닝 머신에 머리를 박았다.
"아파아파 " 혼잣 말을 하며 급하게 문을 여니, 웬.. "성미씨 !! 괜찮아 ?"
그녀가 거의 쓰러질듯 서있다, 나를 보곤 픽 안겨 온다.
무슨 안좋은 일이 있는걸까?
악플 때문에 그런걸까? 누구와 다퉜나? 수많은 궁금증이 들었지만, 나는 여전히 그녀에게 어떤 질문도 하지 않았다
"꿀물 좀 타줄게 . 그리고 아직 추운데 옷이 그게뭐냐?"
타박하며 거실로나가자, "맥주 마실래 " 하며 벌떡 일어난다.
그녀가 처음 우리집에왔던 그날이 떠올라 허허 거리다가 결국 또 맥주를 건네주고 말았다.
"어디서....아니다"
어디서 그렇게 마셨어? 라고 물어보고 싶은데.. 내가 세운 규칙은 너무 까다롭다.. 젠장..
난 위로 밖에 해줄게 없기에 그녀를 안아주려고 팔을 내밀었다
"머야? 유혹하는거야?"
"어? 아닌데.. 위로 해줄려고했던건데? "
뻘쭘히 뻗었떤 손을 걷으며 머리를 긁적거렸다
"그럼 노래해죠 노래 "
그녀가 술김에 앙탈을 부리며 발을 동동 구른다
음.. "난 랩 좋아하는데.. 괜찮아? "
생각 해보니, 늘 집에서만 만난 탓에, 그녀와 그 흔한 노래방 한번도 못가봤다.
"괜찮아 괜찮아 " 그녀가 잔뜩 기대 하는 표정으로 날 바라본다. 아 간장 아니 긴장대..
"오늘은 왜 웃지 않고 있을까 그대 , 무슨 일인지 별일 아니엇음 좋겠는데, 시름이 가득한 그대얼굴 난 볼수가 없는데,
차라리 내가 아픈게낫겠어, 그럴수가 없는게, 너무나도안타까워,
오늘 하루만은 날반가워 , 잘 잇엇죠 물어본 다면 대답할수 있는 날 안아줘,
닿지도 만질수도, 안을수도 없는 그대여, 오늘밤도 난 그대 만나러 가요, 내꿈속에서 라도.. 모두가 말리고 내 사랑 비웃더라도,
미쳤다고 모두가 말하고 온세상 지우더라도, 당신은 내껀데.. 어? 성미씨 자?? "
"씻고자야지" 그녀를 흔들어 깨우니 그녀가 목에 손을 감고 나를 끌어당긴다. 졸지에 내가 그녀 위에 있는 모양새가 되고만다.
"아직 안자 그냥 목소리 듣고 있었어~ 랩 잘하네? " 그녀가 내 귀에 대고 속삭인다.
"다 다른것도 잘하는데, 발라드불러줄까? "
황급히 그녀 손을 풀고 바로앉는다.
얼굴이 빨개 졌을까 걱정 돼 뭐 불러 줄까? " 하고 물어보니 야릇하게 웃으면서 .. 그냥 내눈에는 그렇게보였다. 야릇하게.. 왜 야릇하게웃는걸까.. 왜왜....
"아무거나 네가잘부르는거 "
"반해도 난몰라 " 평상시 처럼 굴기 위해 익살 스럽게 웃어준다음 목을 가다듬었다. 처음부터 부르면 너무 기니까 클라이 막스만 불러야겠다.
"조금씩.. 커져가는 사랑은 한번씩 나도몰래 새어 나와서... 길을 잃은 아이처럼 울고 보채도오오오~~ 터진 내맘은 모르겠죠....
눈을 감지 마요... 나를 바라봐요.. 당신의 귓가에 다가가 말하려 해도오.. 당신 앞에설때면 뒷 걸음만 치느으으은 , 그저난 겁쟁이 랍니다아아.. 그대만..나는 기다립.....니다. "
"괜찮앗.. 읍 "
그녀가 앉는듯 싶더니 목을 감고 입을 부딪쳐 온다
안돼.. 안돼... 너 왜이래.. 눕히지마 눕히지마 ! 자연스레 그녀를 눕히며 리드 하는 나는 미친게 분명하다.
이성은 분명히 하지말라고 하는데 벌써 난 멈출수 없을 지경이다. 어렴풋이, 내가 얼마나 그녀를 원했는가를 알수 있었다.
나는 그저 참고 있었을 뿐이다. 그녀에대한 내감정을, 소유욕을, 모든것을 인내하고 있었을 뿐이다.
누가 먼저시작 햇는지 모를 키스를 허겁 지겁하며 그녀의 옷을 벗겼다. 얼마나 길게 했는지 벌써 숨이차온다.
침대 밑으로 그녀의 옷가지 들이 떨어진다. 그녀가 내티셔츠를 벗기려 하자 갑자기 정신이 들어 그녀의 손을 급하게 잡았다.
"하아.하아.. 성미씨 .."
그녀가 다시 입을 막아온 탓에 말을 잇지 못했다.
그녀의 결심이 확고한듯해, 나도 더이상은 묻거나, 멈추지 않기로 했다. 나또한 분명히 원하고있었으므로..
그녀의손길을 막지 않자, 곧 나도 알몸이 된다.
그녀의 하얀 몸은 내 손길이 닿는곳마다, 바짝 긴장한다.
천천히 이마에서부터 시작 하는 내 키스가 답답햇던지, 그녀가 내 머리를 가슴으로 끌어 내린다.
그녀의 가슴을 한손으로 쥐고 애무 하기 시작 했다.
그녀가 느끼는지, 허리가 휘어온다. 마음이 급하다.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르는데. 이 시간이지나면 후회 할지도 모르는데.
그런데도난 마음이 급하다. 어서 그녀를 가지고 싶은 마음 뿐이다.
왼손으로 그녀 목을 받친후, 다시 키스를 하기 시작 했다. 자유로운 내 오른손은 여전히 그녀의 아름다운 가슴을 탐하고, 무릎은 내의지와 상관 없이, 젖어 있는 그곳을 부벼댄다.
"아으...
귀를 살짝 깨무니, 환장 할 신음소리가 들린다.
더이상 참지못하고, 손을 그곳으로 옮겨 주위를 맴돌다, 손가락 하나를 넣으니, 꽤 오랫동안 젖어 있었는지, 쑥 빨아 들인다.
그녀가 내 목을 한껏 휘어 안는다. 그녀의 가슴과 내 가슴이 맞닿자, 나또한 많이 젖었는지, 질척거리는 그곳이 느껴진다.
서서히 피스톤 질을 시작 했다. 내 목에 감긴 그녀의 손에힘이 더욱 들어간다.
이 시간이 끝이라 해도 후회 하지 않을만큼 만족 시켜줄게 . 사랑해 사랑해 성미야.. 사랑해..
난 깨닫고 말았다. 내마음을..
그녀를 간절히원했던 내마음을..
친절한 웃음 뒤로, 감추고 있던 , 내 사랑을 깨닫고 말았다.
난 이제 어떻해야하지..
우린 이제어떻해야하지..
여전히 다 벗은 채로 내 품에 안겨 쌕쌕 거리고 자고 있는 그녀의 입술을 만져 본다.
오늘이 새로운 시작이 될수 있을까?
난 어떻게해야할까...
몸을 들어 자고 있는 그녀의 입에 내 입술을 가져다 대니, 자면서도 내 혀를 받아 들인다..
안돼안돼
이성과 상관 없이 움직이는 오른손때문에 황급히 입술을 떼고 자리에 눕는다.
그리고 결심한다.. 그냥.. 우리는 이 상태 인거야..
달라 진건 없어.. 그냥 자연스럽게 그녀가 내게 왔듯이, 자연스럽게 이런 관계가 된것 뿐이야.
그녀가 다시오지 않으면 그녀의 선택이니 어쩔수 없다.
그녀가 예전으로 돌아가도, 나또한 아무일 없듯 할수 있다. 지금 까지잘 해왔으니,
그리고 .. 만약 그녀가. 또다시날 원해오면.
받아 주면 되는거다. 육체 뿐인 관계라해도.. 나는 사랑이니까..
그래 그럼 되는거야..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자. 고여있던 눈물이 떨어진다..
그녀가 돌아간뒤, 끙끙 앓았다.
생각이 많았고, 모든것이 그녀에게 솔직히 털어 놓은 내 탓인것만 같았다.
결국은 내 맘 편하자고,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해버린게 잘못이다.
3일을 끙끙 앓았고, 그리고..
그녀가 거짓말 처럼 돌아왔다..
-To be continued-
첫댓글 아.. 배드신, 초콤더 길었으면 ^^ㅎㅎ 아 그립다, 설레임 가득했던 그날들이 ~
아 제가..배드신 쓰는데 소질이 별로 없어요.. 아오..부끄러워
배드신이 뭐였는지 가물가물... 아 인생아 ~
........................................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아.. ㅠ 제가 다 부끄럽습니다. 작가가 경험이부족한 관계로 날렸어요.. ㅠ 다들 실망하시는듯... 아하하 ; 그리고서아는 서아일뿐 작가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것을 다시한번 ;;;
재밌게읽었어요..//넘깊이빠져들면안되는뎅..히힝..ㅋㅋ^-^
헛..아네.. 민망한 부분이 있는.. 하하하 ;;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