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과 강혜경의 입만 처다 보면서 입이 바짝 마르는 정치인은 몇이나 될까.
명태균과 김영선 전 의원을 구속 수사하고 있는 창원지검이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했다.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2022년 재·보궐 선거 당시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 자료 등을 확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국민의힘 당사 등에서 자료 등을 압수하기 위해 법원에 청구한 압수수색 범죄사실 및 압수대상물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 밝히지 않고 있고 국민의힘은 검찰로부터 제시받은 압수수색 영장의 내용 등에 대해서 밝히지 않고 있다.
강혜경이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사실을 폭로하고 있고, 9회에 걸쳐 검찰에 출석하여 조사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사과정에서 윤석열 부부의 공천개입, 명태균의 공천개입에 대해 진술한 것으로 보이므로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에 대한 공천과정에 대한 모든 자료를 압수하였을 가능성이 있다.
강혜경이 폭로하고 있는 인물은 윤석열 부부를 포함하여 대부분은 국민의힘과 관련된 사람이고 김두관 등 몇 명의 야권 사람들도 있다. 강혜경의 입을 통해 폭로되고 있는 명태균이 관여하였다는 여론조사 및 공천과 관련한 의혹은 윤 정권을 흔들고 국민의힘을 흔들 수 있는 폭발력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명태균을 수사하면서 압박하자 명태균은 마치 대단한 무언가를 터트릴 것 같은 태도를 보였으나 구속이 된 이후부터 입을 다물고 있다. 이와 반대로 강혜경은 야당과 연대하여 폭로를 이어가고 있는데 그 입은 쉽게 다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알려진 27명의 명단에 포함된 인물뿐만 아니라 명태균과 관련이 있는 인물들은 자신에게 불똥이 튈까 봐 전전긍긍하고 있었으나 명태균이 입을 다물면서 한숨을 돌리고 있으나 안심하기는 어렵다. 법원의 재판 및 검찰의 수사 과정에서 다물었던 입을 열 수도 있을 것이고 명태균과 정보를 공유하고 있던 강혜경이 무엇을 터트릴지 모르기 때문이다.
강혜경과 명태균의 입만 쳐다보면서 불안한 나날을 보내는 사람들, 그들은 적어도 5년 정도는 불안한 눈빛과 고통으로 벌름거리는 심장의 울림을 느끼면서 살아갈 것이다. 때로는 정치에 대한 회한과 때로는 검찰이 목을 조여올 때 무슨 말을 해야 할 것인지를 생각해내느라 숱한 불면의 밤을 지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