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카페에서 밀양 아리랑 축제가 열린다는 소식을 접했다.
예전에는 아랑제였는데.., 명칭이 바뀌었다.
밀양 아랑제라는 말만 들어도 허공처럼 비워두고 평온했던 마음이
파도를 탄 듯 출렁거린다
아리랑 축제를 본 기억이 20년 더 된 것 같다.
사는 일에 바빠서 구경하러 갈 시간이 없었나??? 아니다.
아버지와의 기억의 연결 고리....아버지의 부재에 대한 슬픔의 잔재...,
만약 내가 아랑제에 다녀오면 마음이 아플 것이라는 잘못된 학습의 기억 때문이다
자식에게 미소를 짓는 방법을 가르쳐 주신 아버지.....,그런 아버지가 계셔 너무나 행복했던 시절...
그날들이 한순간에 사라져 버린 시간들....
아직도 친정아버지 이야기만 나오면 눈물샘이 습관적으로 반응을 일으킨다.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20년이 넘었지만....,여전히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부재를 받아들이는 것에
혼란을 겪고 있으니...
아버지와 함께 했던 가장 많은 기억의 시간이 아랑제였기에....,
아랑제를 외면하고 싶은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나만 그런가???
친정 어머님도 ...그리고 언니들도 말은 하지 않았지만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았다.
그래서인지 어머님도 아랑제 축제때는 외출을 하지 않는듯 했다.
교직에 계셨던 아버지는 문화원 감사일도 보셨는데,
아랑제나 밀양 백중놀이에서 왕성한 홛동을 하셨다고 기억을 한다.
아버지가 아랑 선발 심사를 맡고 계셨을때는, 친구들에게 아버지를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
신바람이 나서 아랑제 구경을 다녔고,
TV에서 백중놀이의 유래를 설명하시는, 당당하고 멋진 아버지는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길을 열어주는...
모티브 역할을 하였다.
올해 어머님이 아리랑제를 구경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고 밀양으로 내려갔다.
의외였다.
한 번도 아리랑제를 구경하고 싶다 하신적이 없었는데...,
오히려 아랑제때는 복잡하니 내려오지 말라는 연락을 하시곤 했는데
선뜩 구경을 가신다고 하니...
아리랑제 구경에 마음이 들떠 채비를 하시는 어머니는 20년 전의 어머님의 모습처럼 곱고 화사했다.
천막아래 진열된 각양각색의 생필품을 신기해 하며 구경하고 계시는 모습은 순수한 아이 표정이었다.
일명 구루마제...
그 물건들에 현혹되어 구매하시는 어머님이 아닌데...
지나가는 곳곳 발길을 멈춘다.
경아, 스타킹 이뿌다...
경아, 장갑 이뿌다.
경아, 목걸이도 이쁘다.
경아.....
어린 아이들 장난감 구경하듯
어머님의 매대에 깔린 물건들을 신기해하시며
좋아라, 이거 저것 구매까지 하신다.
물건들이 필요해서 사시는 것은 아닐 것이다.
지금까지 살아온 다른 모양의 사는 재미를 다시 맞보는 것이고
세상의 흐름을 사는 것이다
예전 같으면 엄마 브랜드 매장 가서 사세요 했을텐데...
어머님이 원하는 물건들을 모두 검은 봉지에 담았다.
검은 봉지가 늘고....검은 봉지가 두툼해 질 때마다
어머니의 마음도 천마리 종이학 마음으로 채워지는 것처럼 보였다.
인제 어머님도 나처럼 아버지의 흔적들을 담대하게 받아들이고 계신 것일까?
힘겨운 짐을 내려놓고 계신 것일까???
정말로...
정말로.... 그랬으면 좋겠다.

가장 오랜 시간 머문 곳이 스타킹 매대앞이다.
스타킹이 마음에 드는 모양이다.
사 드릴까요 했더니...
빙그레 미소만 지으신다.
모양대로 하나씩 다 사왔당...
다 신어 보기나 하실까??

두번째 것이 제일 마음에 드는 모양이다.

친구가 분홍 장가을 끼고 와서 자랑을 했나부다...
다른 사람들과 같은 디자인을 선택하는 경우는 없었는데..
구루마제가 이쁘단다

메밀이 혈압 높은 사람에게 좋다는 이야기에..
그냥 한대 받아왔다...
판매 하시는 분 한마디 하신다.
따님이시죠..
아들보다 딸이 좋지여...ㅎㅎ

첫댓글 너무 좋은 풍경입니다.. 아리랑축제를 즐기는 엄마와 딸... 오래 오래 해마다 함게하는 시간들 되세요..
오래오래 사셔야 할텐데..늘 건강때문에 염려가 되네여.. ^-^
리나님도 얼렁 이쁜딸 만드셔요 ... 늦둥이는 더 귀엽다 하데요 ,,,ㅎㅎㅎ
호수님

딸 낳는 것이 어디 쉽겠나이까..

리나님은 또 아들..

메렁 리나님

상아님이 전하는 사랑 이야기로 인해 아리랑 대축제가 더욱 풍성해 지는것 같습니다..ㅎㅎ
친정 어머님에 대한 마음은 사랑보다 애처로움이 더 한것 같습니다...어머님이 저를 키울때의 마음과 결혼 시킬때의 마음이 요즘 제가 어머님께 느끼는 마음처럼 그런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도 들구여...부모되어야 부모 마음을 안다는 것...쬐매는 알 것 같습니다.
효도 한번 잘 하셨네....
늘 모자랍니더...아불님 잘 지내시죠??
아랑제 땜시 효녀 나왔네 ㅎㅎㅎㅎ
효녀


아니구여..기냥 마음가는대로 하는 것
상아님의 좋은풍경 많이 담아 주셔서 항삼 푸짐한 마음부자 친정 부모님께 효도 하셨네여 착하고 예쁜딸
사는일은 제 마음에 창고를 채워가는 것...하지만 창고가 고갈상태...ㅎㅎㅎ친정 어머님 오래오래 사셨으면 하는 바램임다.
<아랑제와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참 많은 것들을 생각해 보았네요..
사람에게는 핵심 슬픔이 있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그 슬픔의 작은 부분이라도 건드리고 나면...마음은 늘 우물속에 잠긴듯 축축하게 젖어드는 느낌이 듭니다. 이제 저두 아버지를 기억할수 잇는 나이로 가고 있는데..마음은 여전히 십대의 슬픔을 벗어나지 못하니...에궁 비도 안 오는데 왜 마음에 비가 내리는지..^-^
20년전 우물속에 잠긴슬픔 ... 비로소 개울로 강으로 바다로 ...

글 쓰시는 딸의 효심에 담겨, 온 세상에 ,,, 

그 아픔과 슬픔의 비로 인하여 움직이는
님이 되신 줄로 믿습니다...

^_^ 호수님 목사님~~감사함다...님들은 저의 힘입니다
상아님이 밀양아리랑축제에 아버님을 대신해 뭔가 해야 할 일을 찾아야 될 것 같네요....기간동안 밀양청소년 상담부스를 하나 운영하던지
부스하나 만들어 주실려나

이참에 밀양으로 이사를 가





이번에 친정 어머님 그러시더만여..경아

안동 있으면 뭐하노
밀양으로 오니라

예전 같으면 남편 따라 서울 가야 한다고 하실텐데...마음이 많이 허하신지...
여유 부스는 많이 있으니 .... 내년에 청소년 문학이나... 성폭력 예방상담으로... 기대가 됩니다.
일거리가 생겼넹..ㅎㅎㅎ 연도 날리고 상담도 해주고..ㅎㅎ 지기님은 성상담을 하실려나??ㅎㅎ
딸만이 가질수 있는 엄마와의 관계 좋아보이네요 너무 괴로우면 피하고 싶은것 .. 아리랑제 축제에 참여 할 수 있다는것은 아버지의 부재에 대한 고통이 옅어지는것 같네요 아버지와의 아름다운 기억은 영원히 간직하시고 괴로움에서는 벗어나길 바랍니다...고통스럽다고 피하기보다는 그 상황과 맞닥뜨려 극복하는게 힘듦에서 더 빨리 벗어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마음에 늘 쏴아하니 부는 바람 잠재우고 편안한 마음으로 추억할 수 있기를...
지금은 많이 담대해 졌네여.아마 준비되지 않은 부재라 그런 마음이 더한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지금은 씩씩하게 자아알 살고 있으니...됐다 됐다 하시며 든든해 하실테지여. young 님 감사~`
불효자는 웁니다,,


5 년때 담임선생님 하셨어요,,
에 계십니다,,
그져 이 새론은 불효막급 한놈이라는 생각만 듭니다,,
제 아버님도 3 년전에 돌아가셨는데,,, 제
어머님은 현재 88 세 이신데 치매가 심하셔서 밀양시립양로원
기경이 모친 ( 외숙모 ) 과 같이 계신데,, 외숙모는 건강하십니다,,
알츠하이머..지켜보는 자식들의 마음은 애처롭고 안타까운데....그분들은 아마 살아온 시름을 다 잊고 편안하실지도 모르는 일이지여. 몸은 건강하시다니 다행이네여. 어버이날이 다가오니...효도하시러 다녀 가실테지여...새론님과 기경님, 어머님 건강하시길 마음 보태어 드리겠습니다
항상 고맙슴다,,
저의 아들놈이 밀양시립양로원에 총무로 근무중인데요~~~~
양로원인지
요양원인지 
암튼 산외면 금곡에 있습니다,,
정겨운지고 ,, 부럽심더 ,,, 내딸은 먼
곳 ( 미국) 간지 ( 8년째 ) 상아님 글 읽으며 딸한데 버림받은 느낌이,,
실실 
딸이 괴심해 집니더 ,,, 
아고 우짜노~~따님마음은 그런것이 아닐텐데..마음은 늘 호수님에게도 와 있을겁니다
우째 나는 옆에서 어영부영 걍 넘어가뿐네.. 아깝당.. 구경가고싶었는데.... 아이들 시험기간이라 못갔넹..
우째 조용하다 했더만...마이 바쁘셨구낭....그라마예...원장님은 학원을 잘 지켜야 하는 겁니더..ㅎㅎㅎ
많이 부럽네요, 저도 어렸을 땐, 어머님 손잡고 시장에도 함께 다니고 했었는데..이제는 기약없는 병원생활을 하고 계시니..
서해바다님~병원에 계신 부모님 생각에 마음이 많이 아프시겠다 생각이 드네여..그러나 자식노릇은 예전에...건강 하셨을때가 아니라 지금 그 상황에 맞게 하는 것이 최선이 아닐까...상아생각임다...ㅎ 좋은 하루 되세여 ^-^
상아님 너무 부럽습니다. 그리고 어머니의 모습도 행복해 보이고요. 딸가진 어머니도 부럽네요
상아님 너무 좋은일 하셨습니다~~~
어머님이랑 자주 여행도 하시고 많은 시간 함께 하세요~~~
밀양 오시면 국시 한그릇 하입시더~~~
^-^
지가 국시 좋아하는 줄 어떻게 아셨습니꺼??ㅎㅎㅎ
제주도 한번 모시고 가고 싶은데...건강이상으로 고생하신후 멀리 나가시는 것을 걱정하시어..밀양 갈때마다 어머님이 좋아하시는 온천욕만..ㅎㅎ
어버이날을 앞두고 고향에 오셔서 어머님께 좋은 일 하시고 가셨네요~~~
효녀 상아님 부러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