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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제사와 차례 이외에 시제(時祭)가 있는데 이는 조상의 묘소에서 지내는 제사라 묘사(墓祀)라고도 한다.
1대(한세대)를 30년이라 하는데 4대는 고조부까지다.
조상신은 4대까지만 기제사를 지내고 그 이상의 조상(현조부 이상)은 함께 묘제를 지낸다.
■ 정말로 조상님이 직접 오셔서 음식을 드실까 ■
그러면 제사나 명절날 그렇게 정성껏 제수를 마련하여 올리는데 정말로 조상님이 오셔서 그 음식을 드시는 걸까?
아니, 과연 하늘에 조상님이 참으로 계시는 것일까?
이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은 누구나 생일(生日)이 있다. 우리의 생일이라는 것은 천상에서의 삶을 마감하고 육신을 가지고 지상에 다시 태어난 날을 말한다.
반면 제삿날은 지상의 삶을 정리하고 천상에 다시 태어난 날, 즉 천상의 생일인 것이다.
조상님들은 육신은 없지만 천상에서 계속 살아가고
계시는 것이다. 제사를 모시는 것은 돌아가신 날을 기리는
것이지만 또한 천상의 생일을 축복해 주는 의미도 있다.
사람이 죽으면 혼과 넋은 분리되어
혼은 가볍고 밝은 존재라 하늘로 올라가 신명이 되어
4대 봉제사를 받으며 仙 도 되고 靈도 되며,
넋은 무겁고 탁한 존재라 땅으로 돌아가
4대 봉제사(120년) 이후 귀(鬼)가 된다.
그래서 천상의 조상님들은 제삿날이 되면 즐거운 마음으로 후손들이 차려주는 제삿상을 받으러 오신다.
그리고 우리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제삿상에 올린 음식에 깃든 기운을 섭취하신다.
제사음식이 다른 음식보다 약간 푸석푸석한 느낌이 드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첨언하여, 이러한 조상 제사문화는 같은 동양문화권내에서도 한국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동양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는 것이다.
■제수 준비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
명절이나 제사 때 올리는 음식은 조상님 대접이라
제일 좋은 걸로 구입하고, 음식을 준비할 때도
지극한 정성을 드려야 한다.
왜냐하면 조상선영 신들은 마치 옆방에서 같이
살아가고 있는 것처럼 자손들이 하는 모든 행위를
하늘에서 텔레비젼을 보듯이 다 알고 계신다.
더욱이 신명은 행동뿐 아니라 인간의 마음속까지
훤히 꿰뚫어 본다.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하고 있는지
바로 내 옆에서 하나하나 보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사람이나 속이지 신명을 속일 수 있겠는가.
몸가짐을 깨끗하게 하고, 누가 보든 안 보든 지극한 정성을 다해야 조상님들도 더욱 좋아하며 흠향을 하시는 것이다.
■ 성묘(省墓)의 유래 ■
명절이면 집에서 차례를 모시고 나서 가족들이 함께 성묘를 간다. 집에서 조상님께 차례를 모시는데 산소에까지
가서 다시 성묘를 모시는 이유는 무엇일까?
성묘(省墓)란 말 그대로 묘를 살핀다는 의미이다.
그 유래는 다음과 같다.
신라말. 당시 승려이자 풍수지리학자였던 도선(道詵)대사는 왕융(王隆, 고려 태조 왕건의 아버지)에게 어느 곳에 집을 지으면 장차 왕이 될 큰 인물이 나올 것이라고 예언했다.
이에 왕융이 그 곳에 집을 지었는데 그 뒤 왕건이 태어났고, 도선대사의 예언대로 이후 고려왕조를 일으켰다.
그 이래로 풍수지리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게 높아지면서 도선의 풍수지리를 신주 모시듯이 모셨고 집집마다 명당자리에 조상묘를 쓰려고 애를 썼다.
그래서 좋은 자리가 있으면 이미 묘가 들어서 있는데도
근처에 다른 사람들이 묘를 쓰고 또 쓰는 등
투장(偸葬)이 성행하였다.
이 때문에 후손들은 자손된 도리로서 마땅히 자기 조상님의 묘가 무사한지 수시로 가서 살펴보며 묘를 수호했는데
여기서 성묘가 유래하였다.
오늘날에는 설날, 추석, 한식 때 성묘를 가는데
그 날 이외에도 언제든지 할 수 있다.
■ 물밥은 올리는 이유 ■
집집마다 틀리지만 제사나 차례를 모실 때 물밥을 따로 마련하는 경우가 있다.
물밥이란 판수가 굿을 하거나 물릴 때 다른 신명에게 준다고 물에 말아서 던지는 밥을 말한다.
그런데 제사나 차례를 모실 때도 제삿상 옆에 물에 말아서 마루 같은데 따로 놓아두는데 이것을 물밥이라고 한다.
그러면 이 물밥은 왜 올리는 것일까?
지상에서의 고아는 부모가 없는 사람이지만,
천상의 고아는 자손이 없는 조상신명이다.
자손이 있는 신을 황천신이라 하고, 자손이 없는 신을 중천신이라 하는데, 자손이 있는 황천신은 후손들이
명절이나 제사 때 상을 차려드리므로 오셔서
흠향하실 수가 있다.
하지만 대가 끊어진 중천신들은 얻어먹을 데가 없다.
그래서 황천신을 따라온 중천신들은 얻어먹을 데가 없다.
그래서 황천신을 따라온 중천신을 위해 물밥을 두는 것이다.
신도세계에 대해 깊은 혜안이 있었던 우리 선조들은 갈 곳 없는 신명들까지 챙기는 세심한 배려가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제사상에 비해 얼마나 조촐한가.
중천신들은 남의 집에 그런 물밥이나 얻어먹으며
외롭게 떠돌아다니니 그 한이 오죽이나 크겠는가.
명절이나 제사 때 한 많은 중천신들을 위해 마루에 작은 상이라도 마련해두면 더욱 좋을 것 같다.
■ 조상제사를 지내는 것은 천지의 덕에 합하는 것 ■
현재 내가 존재하는 것은 조상님의 지극한 공덕과 은혜로 인함이다. 내 생명의 근원이 바로 조상님임을 깨달아야 한다.
황천신은 삼신이 되어 자손을 타내는데, 보통 쓸 자손
하나를 타내는데 60년간을 공(功)을 드린다 한다.
60년이면 2대이다. 2대동안 천상 조상님들이 무한한
공부를 들인 끝에 태어난 것이 바로 우리들이니
그 얼마나 귀하게 그리고 어렵게 태어난 몸인가.
우리 몸뚱아리는 바로 조상님들의 정성으로
만들어진 것이며, 또한 조상님이 남긴 유체(遺體)가
바로 우리들인 것이다. 그러므로 자손된 도리로서
나의 천지인 부모님, 조상님을 지극한 정성으로
모심은 바로 천지의 도리이며 천지의 근본 예인 것이다.
■ 기제사를 옮겨오는 방법 ■
기제사를 모시던 분을 다른 곳으로 옮겨올 때의 절차에
대하여 문의를 하셨습니다만, 전통예절에서 기제사를
옮기는 방법은 따로 나와 있지 않습니다.
민간 풍습으로 나오는 방법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그 분의 제삿날에 마지막 제사를 현재 모시던 곳에서
한 번 더 모시면서 축문을 읽고 난 후에 "아버님
내년부터는 장남인 이 집에서 제사를 모시게
되었으니 내년부터는 그곳으로 잡수러 오십시오"라고
고한 후, 다음날 뚜껑이 있는 그릇에 쌀을 가득 담아
뚜껑을 덮어 보자기에 싼 후 서울로 올라오면서 "아버님 가십시다"라고 고하고 그대로 가지고 올라와 그대로
다른 곳에 두었다가 그 이듬해 제사 때 그 쌀로 밥을
지으면 절차는 끝납니다. 이렇게 하는 방식이
예로부터 우리 사회에 전해져 오는 풍습입니다.
■ 여자들도 제사에 참여할까 ■
제사를 지낼 때 초헌 아헌 종헌이 있습니다.
당연히 합니다. 예서(禮書)에 보아도 주부가
아헌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 차례를 지낼 때 강신례를 하는데 향을 사르고
술을 모사기에 붓는 이유는 무엇일까 ■
이것을 강신분향(降神焚香), 강신뇌주(降神뇌酒)라고 합니다. 향을 사르는 분향은 향긋항 향을 태워 하늘에 계실지도 모르는 조상의 신명이 향기를 타고 오시라는 상징적인 행사이고, 술을 모사기에 붓는 뇌주는 향그러운 술을 땅바닥에 부어 적셔서 지하에 계실지도 모를 조상의 혼과 넋(백)을 모시는 절차인 것입니다.
■ 추석을 맞이하여 벌초, 금초를 하는데 금초가 무슨 뜻인가요? 그리고 벌초하러 산소에 가서 인사를 먼저하는지요? 아니면 벌초를 먼저 하는지요? ■
벌초란 무덤의 잡초를 베어서 깨끗이 한다는 뜻으로 금초도 같은 뜻입니다. 즉, 금초(禁草)란 풀이 자라나는 것을 금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벌초, 금초란 성묘의 의미인 것입니다. 그리고 성묘 가서는 먼저 인사를 올리고 벌초를 하는 것입니다.
■조상의 묘지에 성묘를 하려고 하는데 여러 분의 묘지가 있습니다. 어느 분의 묘지부터 성묘를 해야 하는지요? 그리고 성묘를 명절을 앞두고 미리 하려고 하는데 예절에 맞는지요?■
조상 묘지의 성묘와 차례의 순서는 원칙적으로 웃대조상, 남자조상, 여자조상의 순서여야 합니다. 그리고 만일 명절 날에 피할 수 없는 사정이 있어 성묘를 미리 앞당겨 하거나 명절에 가까운 다른 날에 지내는 것도 안지내는 것보다 낫습니다.
■ 제수 진설시 수저 위치가 신위의 어느 편에 놓여야 할까 ■
제상에 제의 음식을 차리는 것을 '제수진설'이라 하는데 옛 예서에 보더라도 제수진설이 통일이 되지 못하고 각양각색입니다. 그러나 각 예서의 진설도를 보면 반(飯 :밥)과 갱(羹 :국)을 산사람의 경우와 반대로 놓았습니다. 그리고 수저는 그 사이에 놓았는데 이것은 좌우의 균형을 고려한 합리적인 진설법이라 보아 수저는 어느 한편으로 치우치게 놓는 것이 아니라 반과 갱의 사이에 놓는 것이 합리적이라 생각됩니다.
■ 국과 밥의 위치와 삽시때 숟가락의 방향 ■
반(飯:밥), 갱(羹:국)의 진설방법은 반서갱동(飯西羹東)이라하여 반은 서쪽에, 갱은 동쪽에 진설합니다.
즉 제주가 보아서 좌측에 반을 진설하고 갱은 우측에
진설하는 것이 맞습니다. 우리가 식사할 때 국은 오른쪽, 밥은 왼쪽에 놓고 먹습니다. 신은 음계(陰界)이기에 반대가 됩니다.
그래서 신이 앉은 자세에서 반이 오른쪽, 갱이 왼쪽이 됩니다.
그러니 제주가 보아서는 반이 좌측이 되고, 갱이 우측이 되는 것입니다. 삽시때는 숟가락의 오목한 부분이 동쪽으로 향하게 꽂습니다. 또한 반, 갱의 진설은 과일의 진설과 같이 가례(家禮)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 제사 제수를 진설시 이서위상(以西爲上)이라 함은 신위 본위인가요, 참사자 본위인가요? 그리고 조율시이는 참사자의 왼쪽 아니면 오른쪽인지요? 겸하여 홍동백서의 좌우구별에 대하여 답해 주시고 제례 참사 시간이 종래는 망일(亡日)의 첫새벽 영시, 즉 삼경 이후에 행사하였는데 가정의례준칙법 시행 후에 대개의 가정에서 전일초경(8시경)에 행사하고 있는데 이는 착오가 아닌지요? ■
이서위상(以西爲上)이란 죽은 사람은 동쪽과 서쪽에서 서쪽이 상석이라는 뜻입니다. 제사를 모실 때 신위를
가장 높은 자리인 북쪽에 모십니다.
여기서 북쪽은 자연의 동서남북의 북쪽이 아니라 신위가 놓인자리를 무조건 북쪽으로 결정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북쪽이 결정되었으니 동쪽과 서쪽도 결정됩니다. 조율시이는 서쪽이 상석이기에 서쪽부터 진설하는 것이고, 홍동백서는 말 그대로 붉은색 과일은 동쪽에, 흰색의 과일은 서쪽에 놓으라는 것입니다. 기제사를 전일 초경에 지내는 것은 잘못입니다. 망일(亡日) 첫새벽(子時에서 丑時사이)에 지내는 것입니다. 초경에 지내려면 망일 초경에 지내야 합니다.
□ 여러 윗대 조상의 지방을 모시고 제사를 지낼 때 지방을 모시는 순서는 어느 쪽부터 모시면 됩니까? 그리고 여러분을 한꺼번에 모실 경우에 메와 갱을 내외분이 한 그릇씩 올려도 되는지요?
조상의 위패나 지방을 모시는 순서는 이서위상(以西爲相)의 방법으로 모십니다. 즉 가장 윗조상을 서쪽에 모시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순서대로 서쪽에서 동쪽으로
내려오며 모시면 됩니다.
아무리 많은 분을 합사하여 제상이 부족하다 하더라도
메와 개아 잔반, 시접은 한분 한분 따로 올려야 됩니다.
아무리 내외분이라 하더라도 따로따로 올리는 것입니다.
■ 작년에 부모님이 돌아가시어 할아버지 할머니의 기제사를 작은 집에서 모시다 금년 추석부터 장손인 제 집에서 차례를 지내려고 합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의 차례는 어떻게 지내는지요? ■
기제는 조상이 돌아가신 날, 그날 돌아가신 조상과 그 배우자에게만 지내는 것이지만, 차례는 명절에 기제를
받드는 모든 조상에게 지내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차례는 기제를 지내는 모든 조상의 제상을 내외분마다 따로 차리되 한 번의 절차로 지냅니다.
따라서 교의, 제상, 제기 등은 조상마다 내외분씩 따로
차리되 향안, 주가, 소탁 등은 하나람 있으면 됩니다.
옜날에는 이와 같은 방법으로 사당에서 차례를 지냈지만 지금은 거의 대부분의 가정에 사당이 없어 집에서 차례를
지낼 경우 4대봉사를 하는 집안에서는 제상 차리는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4대의 지방을 모셔 놓고 한꺼번에
제상을 차려 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럴
경우라도 시접, 잔반, 송편(추석의 경우)은 각 위마다
따로 올려야 합니다.
■ 아내의 제사가 돌아오는데 아들이 어리면 누가 제주가 되어야 할까 ■
원래 아내 제사의 제주는 남편이 합니다.
그러나 아들이 장성하고 남편이 나이가 많이 들었을 경우는 아들이 제주가 될 수 있습니다. 위 질문의 경우 아들이 어리니 당연히 남편이 제주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 각종 간행물에 보면 한식, 추석, 설날 등에 조상을
받드는 예를 '제사'라고 하는 데가 있는가 하면
'차례'라고도 하는데 어떤 것이 맞을까 ■
제사(祭祀)와 차례(茶禮)는 지내는 경우와, 상 차림, 지내는 절차등이 엄연히 다릅니다. '祭'(제)자를 쓰는 제사는 조상이 돌아가신 날에 지내는 기제사(忌祭祀)와 제사 받드는 한계가 지난 웃조상(五代祖上以上)의 세일사(歲一祀·墓祭)와 조상의 사당을 모시는 경우의 시제(時祭)라고 해서 춘하추동 4계절의 가운데 달에 지내던 제사만을 말합니다.
기타의 설날, 동지날, 매월 초하루와 보름에 사다에 참배하는 정지삭망참(正至朔望參)고 기타 명절에 계절식을 받들어 올리는 속절즉헌이시식(俗節則獻以時食)은 차례(茶禮)라고 합니다. 제수(祭羞), 상차림도 제사에는 메(제사밥)와 갱(제삿국)을 쓰지만 차례에는 메와갱을 쓰지 않고, 계절특식을 쓰는 것입니다.
설차례를 '떡국차례'라 하고 추석에는 송편을 쓰는 것과 같습니다. 지내는 절차는 제사는 술을 세 번 올리고
반드시 축문(祝文)을 읽는 삼헌독축(三獻讀祝)이고,
차례는 술을 한번만 올리고 일반적으로 축문을 읽지 않는
단헌무축(單獻無祝)입니다.
이제 제사와 차례를 구분해서 말해야 되고, 지내는 절차와 상차림도 격에 맞게 해야 되겠습니다.
■ 한식과 추석의 차례를 산소에서 지내듯이 설차례도 산소에 가서 지내도 될까 ■
원래의 차례는 장자손(長子孫)이 조상의 신주를 모신 사 당에서 지내는 것을 원칙으로 했었는데 근래 사실상 사당을 모신지 않는 경향이 많아지면서 기왕에 성묘(省墓)를 하는 길에 지내는 습속이 생겼습니다.
그러나 한식이나 추석은 일반적으로 마른(乾)
음식으로 상차림을 하고 춥지 않으니까 산소에서
지내는 것이 당연시되었지만,
설 차례는 떡국을 올려야 하므로 식어서는 아니 될 것이고, 날이 추워 산소에서 지내기가 쉽지 않아 집에서 위패, 사진, 지방을 모시고 지내는 것이 관례로 되었습니다.
■ 부모님이다 돌아가셔서 제사를 지내는데, 아버지는 공무원 서기관을 지내셨기 때문에 지방에 '顯考書記官 000課長俯君 神位'(현고서기관 000과장부군신위)라고 씁니다. 아버지는 벼슬을 쓰면서 어머니는 '孺人'이라고 쓰려니까 잘못된 것 같습니다. 어떻게 써야 합니까? ■
귀하뿐 아니고 많은 분들이 고심하는 부분입니다. 고례(古禮)에는 부인들도 남편의 직급에 따라 봉작(封爵·벼슬을 줌) 했으니까 당연히 지방에 봉작된 명칭을 썼지만 현대는 일체 부인의 봉작제도가 없으니까 어떻게 쓸지 난감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남편은 서기관으로서 중앙 부처의 과장인데 부인은 유인(孺人)으로 쓴다는 것은 더욱 곤란한 일입니다.
원래 유인(孺人)은 최말직(最末職)인 정9품과 종9품의 벼슬아치의 부인에게 봉작하는 직첨이지만, 선비로서 벼슬하지 못한 '學生'의 부인들에게도 '孺人'을 쓰도록 양해·묵인된 것으로 일반적으로 남편이 벼슬을 못했을 때 그 부인에게 쓰는 명칭입니다.
서기관이면 대개 5품관(正郞級)으로서 그 부인은 '공인(恭人)'의 직첩을 받을 수 있으나 직첩을 받지 못했으니까 ''으로 쓸 수도 없습니다.
남편의 벼슬이름을 '서기관'이라 쓰는데 부인을 벼슬이 없는 이의 아내같이 유인(孺人)이라 쓰면 실례이고, 직첩을 받지 못했으니 공인(恭人)이라 쓸 수도 없으니 부인(夫人)이라 쓰는 것이 무난할 것입니다.
■ 명절에 지내는 차례(茶禮)는 글자로 보아 '茶'를 올려야 할텐데 우리나라의 제례에 茶를 쓰지 않고 술을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 ■
'차례'라는 말은 중국에서 유래되었고, 중국에서는 간략한 명절의 제례에 葉茶를 올렸기 때문에 약식화된 간략한
제례를 葉禮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茶가 대중화된 상용음료가 아니었기 때문에 茶를 쓰는
대신 술(淸酒)을 쓰면서도 제례의 명칭은 '葉禮'라고
그대로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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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기제사(忌祭祀)와 차례[茶禮]의 차이점과
많은 것을 배우고 갑니다.
이제 제사 차례 문화도 점점 바뀌어 가는
실정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