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영화 해리포터 속의 오래된 유럽거리에 들어선 착각에 빠지게 만드는 거리가 있다. 바로 이태원거리내 들어서 있는 ‘앤틱가구거리’이다. 이태원 앤틱가구거리는 용산구청 남측 주님의교회와 앤틱가구거리조형물이 설치돼 있는 녹사평대로 26길 시작점부터 보광로 삼거리까지 470m 거리와 이태원역 3, 4번출구에서 남측 폴리텍대학 방면 446m 거리 등 총 920m의 두 갈래 길을 일컫는다. 앤틱가구거리는 지난 1960년대 이동이 잦은 인근 미군부대 군인들과 대사관 직원 가족들이 한국을 떠나며 내놓은 고가구들을 상인들이 다시 고쳐 팔기 시작하면서부터 시장이 활성화 됐다. 앤틱가구거리에는 영국, 프랑스, 이태리 등의 오래된 가구부터 고급시계, 찻잔과 접시 등을 다채롭게 구입할 수 있다. 특히 나무종류 중 최상급의 세티누드부터 오크, 마호가니, 로즈우드, 윌럿 등 원자재와 연한이 재품 가격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1800년대 제작된 테이블은 1150만원을 호가하고 있기도 하며 장식장은 450만원에서 1500만원까지 다양하다. 그 외 소품들은 3~5만원 등이다. 대여는 물건값의 10~20%를 받고 있다. 앤티크 샵 A씨는 “과거 90년대만 해도 부자들이 고급 수입 제품을 구할 곳이 앤틱거리밖에 없어 호황기였다. 그러나 지금은 인테리어 업체들이 주로 찾는 실정이다”며 “몇년 사이 앤틱거리에 의류 매장이 5~6곳이 들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
▲ 이태원 ‘앤틱가구거리’에는 고풍의 품격을 느낄 수 있는 고전가구 전문매장 80여곳이 들어서 있다. 1000만원이 넘는 럭셔리한 가구에서 5만원 안쪽의 간단한 소품 등 제품 구색들이 다양하다. 앤틱가구거리의 상점들 위치도(위)와 가구거리 내 한 상점의 전경. ⓒ스카이데일리
이태원거리 내 해밀톤호텔을 중심으로 형성된 클럽, 음식거리 등 번잡한 상권과 달리 고풍스럽고 분위기 있는 앤틱가구거리가 눈길을 끌고 있다.
17일 앤틱가구거리 상인 등에 따르면 이 지역 내 80여개의 앤틱샵에는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지의 벼룩시장과 앤티크 페어(골동품 전시회)에서 구매한 유럽 전통 생활용품 및 가구 등이 전시·판매 그리고 대여업이 성업 중이다.
이 거리는 용산구청 남측 주님의교회와 앤틱가구거리 조형물이 설치돼 있는 녹사평대로 26길 시작점부터 보광로 삼거리까지 470m 거리, 이태원역 3·4번출구에서 남측 폴리텍대학 방면 446m 거리 등 총 920m의 두 갈래 길을 일컫는다.
미군 남기고 간 가구들 ‘앤틱가구거리 만들다’
앤틱가구거리는 지난 1960년대 이동이 잦은 인근 미군부대 군인들과 대사관 직원 가족들이 한국을 떠나며 내놓은 고가구들을 상인들이 다시 고쳐 팔기 시작하면서부터 활성화 되기 시작했다.
이후 1990년대 30~50대 중상류층 주부들 사이에 고풍스런 서양 골동가구 인테리어가 유행하면서 앤틱가구거리로 자리잡았다.
▲ 앤틱가구거리는 서울의 다른 가구거리와는 다른 특색을 보인다. 이곳에서는 영국, 프랑스, 이태리 등의 오래된 가구부터 고급시계, 찻잔과 접시 등을 다채롭게 구입할 수 있다. ⓒ스카이데일리
국내에는 방배·사당동, 아현동, 논현동, 중곡동 등 다양한 가구거리가 형성돼 있다. 방배·사당동 가구거리는 중저가형 오피스 가구에서 신혼가구, 고급 브랜드 가구 등이 망라된 거리로 유명하다.
아현동 가구거리에는 수입가구, 브랜드가구, 자체제작 가구들이 밀집해 있다. 논현가구거리는 혼수용가구, 나전칠기, 공예가구, 사무용 가구 업체 등이 들어서며 시장이 형성돼 있다. 1999년 한샘이 직매장을 내고 바로크, 에넥스, 보루네오 등이 이곳에 터를 잡으면서 중저가부터 고가까지 팔고 있다.
국내 최대 유럽앤틱가구거리는 단연 ‘이태원’으로 꼽히고 있다. 이곳에서는 영국, 프랑스, 이태리 등의 오래된 가구부터 고급시계, 찻잔과 접시 등을 다채롭게 구입할 수 있다.
유럽 골동품의 천국 ‘앤틱가구거리’
이 거리는 앤틱가구거리조형물이 설치돼 있는 녹사평대로26길 내 가구점들이 앞서 생기기 시작한 이후 보광로 길 내에도 앤틱샵이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커졌다.
앤틱의 사전적인 의미는 골동품, 고대 유물, 고풍 등의 뜻으로 사용된다. 일반적으로 오래도록 소장할 수 있는 골동품(antique)이라고 하며 과거 특별한 장인 정신과 개인의 감정이 연결돼 있는 수집품을 말한다.
▲ 1990년대만 해도 앤틱가구거리는 이태원이 유일해 부자들이 많이 찾았다. 하지만 지금은 가정 내에서 사용하기 위한 용도 보다는 인테리어 업체들이 주로 찾는다고 한다. ⓒ스카이데일리
앤틱거리내 주요 매장을 보면 바바리아의 경우는 주로 유럽(독일, 영국, 프랑스등)에서 수입해 오고 있다. 특히 뮤직비디오, 잡지, 영화 등 촬영에 필요한 가구와 소품들을 갖추고 있음은 물론 유럽풍의 실내외 매장에서 장소까지 렌트가 가능하다고 한다.
퀸스앤틱은 2009년 영국에 지사를 설립해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했다. 베버리앤틱은 덴마크 가구를 기반으로 찰스앤 레이 임스, 한스제이 베그너, 판율 등의 디자이너 가구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플로라는 미술작품, 소품, 조명, 앤티크축음기, 앤티크쥬얼리, 빈티지장식품 및 가구를 판매 중이다.
가구들의 판매가는 다양하게 형성돼 있다. 나무종류 중 최상급의 세티누드부터 오크, 마호가니, 로즈우드, 윌럿 등 원자재와 연한이 제품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1800년대 제작된 테이블은 1150만원을 호가하고 있기도 하며 장식장은 450만원에서 1500만원까지 다양하다. 그 외 소품들은 3~5만원 등도 있다. 대여는 물건값의 10~20%를 받고 있다.
앤티크 샵 A씨는 “과거 90년대만 해도 부자들이 고급 수입 제품을 구할 곳이 앤틱거리밖에 없어 호황기였다. 그러나 지금은 인테리어 업체들이 주로 찾는 실정이다”며 “몇년 사이 앤틱거리에 의류 매장이 5~6곳이 들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한남뉴타운 사업… 앤틱가구거리 정리되나
아울러 현재 앤틱거리는 총 5구역으로 나눠 한남뉴타운 재정비촉진사업 지역으로 묶여 있다. 녹사평대로26길 가로방향 거리는 1구역으로 현재 추진위(2011년 8월 승인)만 설립돼 있으며 보광로길 동측방향은 2구역으로 지난해 6월 77.8% 동의로 조합이 설립됐다.
이에 대해 앤티크 샵 J씨는 “이 일대가 재정비가 될 경우 이태원내에서 오랫동안 갖고 있던 특색있는 거리가 사라지게 될 것이다. 결국 압국정 로데오나 가로수길 처럼 대기업 브랜드가 들어와 천편일률적인 거리로 외국인들에게도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 앤틱가구거리는 한남뉴타운 재정비촉진사업 지역으로 묶여 있어 재개발이 진행될 경우 오랫동안 유지해 온 특색이 사라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자칫 천편일률적인 브랜드가 대거 입주하게 되면 앤틱이라는 명성이 사라져 경쟁력을 잃을 것이라고 상인들은 염려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앤틱거리내 시세는 10평기준 월세 140만원, 보증금 3000만원, 권리금 3000만원을 형성하고 있다.
부동산 관계자 C씨는 “2층 30평은 월세 270만원, 보증금 5000만원, 권리금 2000만원을 형성하고 있다. 일부 매장은 무권리로 나온 곳도 있다”며 “경기가 안 좋아 가구거리 내 매장을 내놓아도 들어오려고 하는 사람이 없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첫댓글 굿
좋은 정보 너무 감사합니다~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