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잠을 설치고 땅끝마을을 향해 떠난 여행,
이른 새벽에 도착하여 기대와 설레임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뒤로는 두륜산을 배경으로 화들짝 피어있는 진달래 군락을
따라 완만한 등로를 오르니 곧,
여명에 비치는 칼날같은 바위가 산객들의 길을 막아서고
만만치 않은 오늘 산행을 예감한다.
기암괴석이 즐비한 능선에 오르니,
아침햇살에, 어둔 밤을 털고 부시시 깨어나는 들판이 평화롭다.
마치 도끼로 찍고 ,대패로 깍아놓은 듯 날까로운 기암이 하늘을 찌르고
건드리면 와르르 쏟아질 듯 아찔한 바위와 로프에 몸을 기댄채
수 없이 오르내린다.
어느새, 긴 겨울속에서 움츠렸던 바위틈에도 봄이 흐드러지고,
잿빛 얼굴?에도 진달래 꽃잎으로 연지찍고 분바르고
화사한 손짓으로 길손들을 유혹한다.
할미꽃,제비꽃,노루귀 등등.. 춘난까지 꽃을 피우며
봄의 왈츠에 발을 맞춘다.
이 멋진 곳에서 수 많은 바위에 메달리며,봄의 향연속으로
빠져든 오늘하루~
건강한 육신과 행운을 주신 부모님과 신께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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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로는 주작,덕룡산을 휘두른,
평화로운 수양마을 농가 마당에 자리깔고 귀한 손님 대하듯,
가마솥에 정성들인 토종닭과 야채,나물을 된장에 싸서 먹는
맛은 그야말로 별미중의 별미!!
주인댁의 인심도, 봄 나물처럼 상큼하고,훈훈하다.
아저씨~야채 사가지고 가세요~
양지바른 담벼락에 할머니들 틈에서 봄 나물을 파는 여인.
어느새 한국의 아낙이 되어버린 베트남 새댁,
먼 그리움이 베어있는 맑고 고운 눈망울,
그 또랑또랑한 목소리가 하도 이뻐서..
배낭만큼 큰 보따리에 봄을 가득 담았다.
그녀의 행복을 빌며,
세 남자는 집으로 향했다.
처음으로 찾은 주작산~
그 명성답게 선물 한아름 받은 기분이였습니다!!
(참고로,이번주말이 절정일 것 같습니다..)
첫댓글 그 동네 꽃은 벌써 산 봉우리에 까지 올라 갔네요. 바위와 꽃과 관목들이 잘 어울린,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배낭 가득 담고 가신 봄의 향기 오래 간직하셔 아껴 쓰시며 건강하시고 안산하시길 바랍니다. 눈과 마음이 즐거웠습니다
소인의 주작덕룡은 아직 불투명이랍니다. ㅎㅎㅎ
염통님! 친구가 지난토요일 무박으로 갔다왔는데 암릉이 장난아니래요 무릎이 아파서 혼났데요~~~ 저는 겁도많고 산을 못타서 못가겠네요. 경치가 넘멋있어서 꼭 가보고싶은데 ㅎㅎㅎㅎ
신공주 친구분은 위의 사진작가(?) 안동철님과 함께하셨구먼유...ㅎㅎㅎ.
날짜가 하필 11일 이어서 함께 못하고 난 심마니 시산제에 다녀 올테니 잘 갔다 오시게요!
산삼캐러 가십니까? 저~~반뿌리만~엉덩이에 멍들어서 산삼좀 먹어야겠지요....
넵... 물안개님 몫까지... 타박상에는 웅담이라는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