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huffingtonpost.kr/seungho-baek/story_b_9677662.html?utm_hp_ref=korea
글쓴이: 백승호 (백스프, 음반기획사 '퀴들사운드' 대표)
http://www.huffingtonpost.kr/seungho-baek/story_b_9677662.html?utm_hp_ref=korea
며칠 전, 장동민은 또 한번 익숙하고 나쁜 말을 꺼냈다.
'개그로 보답하겠다'던 그가 들고 나왔던 개그는
'또 다른 약자'들을 향한 차별이었다.
나는 장동민의 이혼 자녀 비하 발언을 보고
문득 내가 왜 혐오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 떠올렸다.
1) 어머니 : 아주 특별한 보통의 한국 여자
나는 흔하디 흔한 '한부모 가정'의 자녀다.
아비는 내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도박에 빠져 생활비를 까먹었다.
그 수습은 온전히 엄마의 몫이었다.
엄마는 20년 가까이 버텨오다가
결국 지루하고 고통스러운 결혼생활 종료를 선언했다.
내가 중학교 때였다.
물론 누구의 조롱과는 다르게 양육비는 없었다.
2) 나 : 그 보통의 한국 여자의 자식
나와 동생은 애정결핍자였지만 그걸 발현하는 방식은 달랐다.
동생은 사랑받기 위해 애썼고,
나는 버림받지 않기 위해 애썼다.
말장난 같아 보이지만
이 두 종류의 사람이 실제로 행동하는 양식은 각각 다르다.
동생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좀 더 가까운 거리를 요구했다.
나는 미움 받지 않기 위해 가급적 사람들과 거리를 두었다.
동생은 실수가 좀 있어도 예쁨받는 행동을 하려 했고,
나는 내 실수 때문에 관계가 파탄날까 두려워
최대한 보수적으로 행동했다.
넋두리를 늘어놓은 이유는
장동민의 발언으로 받은 상처를 전시하기 위함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난 한부모가정에서 태어나 가난하고 초라하게 자란 수많은 애들 중
비교적 건강하게 자란 축에 속한다.
그리고 나는 장동민의 혐오개그를 보도로 보며
옛날 어느 날의 엄마와 내가 떠올라 울고 싶었다.
3) 장동민의 발언보다 나를 더 슬프게 하는 것들
누군가는 '혐오는 지능의 문제'라고 한탄하며 이야기했지만 나는 그렇다고 생각진 않았다.
나는 혐오는 다분히 공감능력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어떤 차별받는 타인의 지금의 삶,
어떤 혐오받는 사람이 겪어왔을 아득한 고통의 무게,
나는 그런 것들을 헤아릴 수 있어야
혐오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모두 같은 경험을 할 수 없고
대신 내 어떤 경험에 비추어 타인의 마음을 헤아려볼 뿐이다.
'누군가가 차별받고 있더라'는 선언의 텍스트를
접한 사람보다는 내가 약자였을 때 느꼈을 기분을
지금 그 사람에게 대입해
그 사람이 겪는 차별과 혐오를 어렴풋하게 이해해 본 사람이
더 쉽게 혐오를 벗어 던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장동민에 대한 이야기를 쓴 지 1년째다.
다신 쓸 일 없었을 거라고 생각했던 장동민 이야기를 또 하고 있다.
그 1년 동안 장동민이 저렇게 버젓이 큰 제재 없이 활동을 꾸려나갔고,
그가 계속하고 있는 혐오발언들은
'어떤 용기'로 포장된 채 지지받고 있다.
나는 이게 슬프다.
장동민 그 자체가 아니라 장동민이 비추고 있는
우리네 삶의 어떤 모양새가 말이다.
* 이 글은 직썰에 게재된 글입니다.
한부모가정이 사회적약자라서 조롱하면 안된다는게 아니라
한부모가정과 관련해 하는 말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수 있기에
그런 발언을 하는게 아니었음..
첫댓글 장동민씨 은퇴하세요 좋은경험이라 생각하고
삭제된 댓글 입니다.
말 잘한다~
@@sun4finger 알싸에 장동민빠 개많음.😧
진짜 이종보다 많음..
차라리 이종은 나이가있어서 그런지 잘못된건 아는 분위기인데
알싸는 닥치고 우리형!! 우리형까지마!!
이런 분위기ㅎ
지들도 무논리인거 아는데 걍 빠는듯
마져..사회적 약자가 아니더라도 한부모 가정에게는 상처가 될수있음..나도 개그한거 보고 좀 짜증나고 화났음..나도 한부모 가정인데...
아 슬프다
나는 남초반응 중에 가장 끔찍했던것이 그놈의 '구분' 이었음
'약자로서의 구분'에 굉장한 집착적인 모습을 보인다는것.
마치 어린아이들이 "나도 아껴줘! 나도 챙겨줘!"라고 구분짓는 것과 비슷한 양상을 띄고 있어보였음
약자라서 감싸주는게 아니라 왜 지들 재미와 돈벌이에 가만히 있는 한부모가정을 건들이냐는거임 그럴꺼면 니네 부모나 가지고 희롱하렴
그냥 눈에 안띄었으면 좋겠다 제발
삭제된 댓글 입니다.
@3분 쇠고기짜장 33...풍자와 해학은 위를 향한 화살이어야함
눈물난다...이거 인기글 갔으면좋겠다
이제 티비에나오지마라 솔직히 사람이염치가있어야지 그러면서돈벌고싶니?
누군가의 아픔을, 그 아픔을 고스란히 평생 지고 가야 할 사람들 일을 개그 소재로 삼았으니 그게 어떻게 잘못된 일이 아닐 수가 있지. 잘못 던진 돌에 개구리 맞아 죽는다는데, 사람이 맞아 죽어도 할 말인가. 한 명이라도 상처를 받았으면 장동민이 걷는 길은 잘못된 거고 이런 일들은 일어나서도 안 되는 일인데.
장동민이랑은 관계가 없지만 저 글쓴이가 자기는 버림받지않기위해애썼고 동생은 사랑받기위해애썼다고 한거 너무 가슴아픔..
대가족 희롱하는 개그였어도 나는 충분히 보기싫었을것 같은데 한부모가정이라서가 아니라 소중한 가족을 희롱하는 개그가 어떻게 개그가 되겠음..
장먹금
내가 쓴 글인줄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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