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의사 박경철이 경고하는 전세계적 인플레이션
화성시 발안중학교 <시골의사 박경철의 부자경제학> 강연을 다녀와서 - 2부
11월 16일 발안중학교에서 있었던 <시골의사 박경철의 부자경제학>에 대한 관심이 이렇게 높을 줄 몰랐습니다. 한시간 30분 정도 진행된 강연을 블로그에 담으려고 보니 내용이 꽤나 길어서 2부로 나누기로 마음 먹었는데 1부에 대해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어제는 2010년 한국 경제를 어떤 시각으로 바라봐야 하는 지와 함께 가까운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에 대한 부분을 알려드렸는데요, 오늘은 재작년 서브프라임 위기로 인해 온 세계 경제를 뒤흔들었던 미국의 이야기와 함께 2011년 한국 경제가 가장 세심히 접근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 결론을 알려드리죠.
<모든 내용은 박경철 원장님 강연을 토대로 정리되었습니다.>
미국, 어디로 가고 있나
재작년 서브프라임 위기가 오면서 전 세계가 또다시 30년대 대공항처럼 혼란스러워지지는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웠습니다. 그 여파는 강도 7의 지진까지는 아니었어도 여진이 지금까지 남아있다고 할 수 있겠네요.
미국의 구조를 잠깐 살펴볼게요. 1950년대 미국의 베이비붐 세대가 태어납니다. 80년대가 되자 베이비붐 세대가 결혼과 함께 집을 사기 시작합니다. 집값이 올라가면서 자산 가치가 올라가다보니 소비도 그만큼 늘어나게 됩니다. 아버지가 무스탕을 타면, 엄마는 도요타 자동차를 타고, 아들은 현대 자동차를 타게 되죠. 90년대 현대, 삼성, 엘지가 미국에 수출을 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설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된 것입니다. 미국의 저소득층 역시 소비가 늘어나면서 중국 제품들이 대거 미국으로 흡수되었구요.
80년대 전 미국은 세계 최대 수출국이자 최대 무역 흑자국이자 돈을 빌려주는 나라였습니다. 하지만 집값 상승과 지출 확대가 일어났던 80년대 이후에 미국은 헤계 최대 수입국이자 세계 최대 무역 적자국, 돈을 빌려가는 나라가 되고 말았습니다.
2000년부터 2007년 까지 미국의 부동산 가격 상승이 엄청난 소비를 촉발하고 그 영향은 전세계 자산 가격 상승에도 영향을 끼칩니다. 자산 가치가 올라가면서 전세계 모든 사람들이 파티를 하기 시작합니다. 인류 역사상 처음으고 세계 곳곳의 부동산 가격이 올라가는데요, 그리스, 아일랜드, 몽골, 한국, 홍콩 심지어 아프리카 조차도 부동산 가격이 올라가게 되죠. 그래서 2007년까지는 아무리 대출을 받고 신용카드를 써서 소비를 해도 올라간 집값만큼은 지출할 수 없기에 스트레스 없이 돈을 쓰게 되었습니다.
2006년 말, 2007년 초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를 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집을 팔기 시작했습니다. 집값이 3% 밖에 안 떨어졌는데도 미국 경제가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집값이 올라가는 만큼 돈을 빌려 썼으니 집 담보 대출과 신용카드 사용 금액은 모두 빚으로 돌아온 셈이죠. 집값이 3% 떨어지니 미국인들은 월급으로 빚을 갚기 시작합니다. 개인들은 압류를 당하고 은행들은 흔들리기 시작하죠. 2007년 봄, 미국 금융 기관이 무너집니다.
미국 경제가 이상한 것이 느껴질 때 한국의 입장은 "미국이 무너져도 괜찮아. 우리에겐 중국이 있어. 2008년에는 베이징 올리픽도 열리고 이제 팍스 아메리카가 아니라 팍스시니카야!" 라며 안도하면서 중국 펀드에 모든 돈이 들어가기 시작했죠. 이것이 2007년 가을 한국의 모습이었습니다.
* 팍스 아메리카나(Pax Americana) :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미국 주도하의 평화를 뜻하는데, 미국의 정치.경제의 영향력 아래서 세계가 평화를 이룩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 팍스 시니카(Pax Sinica) : 중국이 세계를 제패해 세계 평화가 온다는 것. 제2차대전 이후 미국 중심의 세계 평화를 뜻하는 팍스 아메리카나(Pax-Americana)에서 따왔다. 서구 언론들은 세계은행 보고서를 근거로 중국이 세계 최대의 경제대국이 될 것으로 내다보면서 경제대국이 된 중국이 문화적인 자존심을 앞세우고 동북아 및 세계 질서를 자기 뜻대로 재편하려고 시도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자료 출처 : 네이버 용어사전>
<두바이의 비극>
2007년 2월, 박경철 원장님이 두바이 시찰단에 선정되어 두바이를 방문했다고 합니다. 한나절 두바이의 명소를 다 돌고 나니 다음날 부터는 할일이 없었다고 합니다. 담당자에게 물었습니다. "하루 정도 둘러보고 나니 할 일이 그리 많지는 않은 것 같은데요. 이제 뭘 해야 하나요?" "앞으로 할 일을 만들어 가야죠." 돌아오는 담당자의 답변이었습니다. 할 일이 없다는 것도 두바이의 숙제였지만 이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두바이 숙박시설과 아파트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보면 두바이 국민이 15%, 건설노동자가 무려 75%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아파트를 한 채가 아닌 한 동씩 계약을 하고 있었구요. 전형적인 투기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었죠. 전국민이 1인당 아파트 4채를 사야할 정도로 아파트가 지어지고 외국인들은 한 동씩 사들이고, 아파트의 80%는 텅텅 비어있고. 관광시설은 있지만 하루가 지나면 할일이 없고. 결국 두바이의 현실은 무서움으로 다가왔고 한국으로 돌아와 <두바이의 비극>라는 글을 기고했다고 합니다. Weekly 경향 [박경철의 눈] '두바이의 비극'
2011 한국 경제가 가야하는 길
2007년 연말에 전세계가 즐겼던 축제의 촛불은 꺼졌습니다. 이제 해결책은 긴축과 구조조정! 현재 미국사람들은 극단적인 긴축을 하고 있습니다.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것이죠. 미국인들이 무너진 집값 때문에 돈만 생기면 저축을 하는 바람에 저축율은 1%에서 5%로 상승. 소비가 전혀 없는 것이죠. 미국 경제를 제대로 돌리기 위해서는 민간소비가 중요한데 개인들이 돈을 쓰지 않으니 정부가 나서서 돈을 쓰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 전체 도로 건설 계획을 보면 그 거리만 지구 4바퀴 반을 돌 수 있는 거리라고 합니다.
이렇게 국가가 돈을 쓰기 시작하면서 미국내 돈은 재작년에 비해 2.2배 늘어나게 됩니다. 본원 통화가 2배로 늘어나게 된 것이죠. 달러를 가지고 있는 입장에서는 달러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것이죠. 달러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돈을 덜 찍어내는 나라의 돈으로 바꾸려 합니다. 태국, 인도네시아, 싱가폴, 대만, 한국. 그리고는 그 나라 주식을 사들이고 있습니다. 현재 위의 국가들에는 외국 자금이 몰려 들어와 주가가 올라가고 있는 것입니다.
제대로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폭죽을 터뜨렸던 축제 기간보다 훨씬 긴 시간의 긴축이 필요합니다. 미국 경제학자들은 말합니다. "이렇게 가다보면 달러는 이제 아이들의 게임용 머니로 전락할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 긴축은 덜 끝났고, 구조조정도 안되어 있으니 내년 이후에는 돈 가치 하락으로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겁니다. 그럼, 내년 이후에 고민해야하는 것은 바로 '인플레이션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입니다. 정부, 사회, 개인 모두 앞으로 닥칠 인플레이션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있어야 하죠.
<인플레이션>
화폐가치가 하락하여 일반 물가수준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을 말한다. 인플레이션을 초래하는 원인은 크게 수요 측 원인과 공급 측 원인으로 구분되며 전자에 의한 인플레이션을 수요견인 인플레이션, 후자에 의한 인플레이션을 비용인상 인플레이션이라 한다. 수요견인(demand-pull) 인플레이션은 총수요가 증가하면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는 논리이다. 총수요가 증가하는 원인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① 케인지안(Keynesian) : 민간소비, 투자, 정부지출 등 지출이 증가함으로써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고 주장한다. ② 통화주의자(Monetarist) : 통화량의 팽창이 인플레이션을 초래한다고 주장한다. 이 외에도 인플레 기대심리가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수 있다. 모든 경제주체가 물가의 상승이 계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임금이나 가격을 스스로 올림으로써 인플레이션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기후 역시 생산물의 감소를 초래하여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수 있다. 비용인상(cost-push) 인플레이션은 공급 측에서 인플레이션 요인이 발생함으로써 인플레이션을 초래하는 경우이다. 이 경우 흔히 소득은 줄어들고 물가는 올라가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이 발생한다. 오일쇼크에 의한 스태그플레이션이 대표적인 경우이다.
<출처 : 네이버 경제 용어 사전>
인플레이션일 때 가치를 만들 수 있는 기업은 어떤 곳일까요? 금광, 어업권에 투자하라는 말도 합니다. 부동산이 아닌 자산을 가지고 있는 기업을 찾아내야 하는 것이죠. 금, 은, 유가 등 실물자산을 가지고 있는 곳 말입니다.
세계 경제는 흔들리고 전 세계 정부는 돈을 찍어내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그리스, 아일랜드, 스페인은 찍어낼 돈이 없어 어려워졌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아직도 돈을 찍어내고 있습니다. 한국, 일본, 중국, 대만, 싱가폴, 태국은 현재 주식이 올라가고 있어서 기분은 좋습니다. 하지만 실물 소비가 함께 회복 되지 않는 상황인 만큼 예전처럼 고도성장은 안 되겠지요.
中, 물가 천정부지, 인플레이션 우려 <문화일보>
베네수엘라 인플레이션 30% 육박 <연합뉴스>
인플레이션 우려 커진다 <서울신문>
앞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이것이 바로 2011년 한국 경제가 가지고 있는 숙제입니다. 인플레이션을 직면하면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자산은 제대로 보존하고 저축도 제대로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각자 숙제를 풀어보는 시간도 함께 가지시면 좋겠습니다. 박경철 원장님 강연이 워낙 뛰어나기도 하지만 이렇게 화사함에 관심을 가져 주셔서 고맙습니다~
첫댓글 글 잘 읽었습니다. 다음에 결론이 나올것 같은데 ...언제 올맇 거에요? 댕큐
모세도 대단하시네요..^^*~ 글 보고 돌아가는 정황을 정확히 파악하시니깐요..ㅎㅎ 여유를 가지고 돌아가는 상황을 지켜보자구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