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부부 모임을 시작했다.
벌써 17년이나 흘렀다.
회원은 여섯 부부 열두 명이었다.
3월 14일 토요일 아침.
친구가 울면서 전화를 했다.
"아내가 자다가 하늘나라에 갔네"
그러면서 오열했다.
만세를 제쳐놓고 장례식장으로 달려갔다.
도무지 믿겨지지 않았다.
원래는 1박2일간 '안반데기'와 '발왕산' 눈꽃 트레킹을 떠날 예정이었다.
친구의 슬픔과 깊은 절망 앞에 나의 SCDL이 중요할 순 없었다.
달려가 보니, 당연하게도 아무런 준비도 되어 있지 않았다.
사진도, 꽃도, 초도, 향도, 상복도, 물도, 부고장도...
친구의 손을 잡고 함께 울었다.
친구는 이미 눈이 퉁퉁 부어 있었다.
친구와 동갑내기였던 친구 아내는 '유언' 한마디 못한 채 그렇게 황망하게 이승을 떠났다.
어젯밤에도 다시 빈소에 다녀왔다.
친구를 한번 더 위로해 주고 싶었다.
"이제는 눈물도 말랐네"
더 이상 울 힘도, 흘릴 눈물도 없다고 했다.
우리에게 생명이 있을 때
우리에게 시간이 있을 때
우리에게 건강이 있을 때
더 사랑하고, 먼저 안부를 전하며 더 감사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믿는다.
꼭 그래야 한다.
선택이 아니라 인생 필수다.
인사 한마디 남기지 못한 채 황망하게 떠날 수도 있는 것이 인생이니까 말이다.
"하늘나라에서 부디 평안하시길 기도합니다. 긴 세월 동안 한결같았던 배려와 동행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