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레만 호숫가의 제네바, 몽퇴르, 시온성에가다
기차는 베른을 출발해서 얼마 지나자 호수가 보이기 시작했다.
호수 가 언덕 위로는 초록의 들과 소와 양떼가 있는 평화로운 풍경에
이어지는 와인어리.....잔잔하고도 투명하게 보이는 호수는 너무도
아름다워 탄성이 저절로 나왔다.
다음 날 우리가 몽퇴르와 그뤼에르 치즈 마을을 간 뒤
지금 보이는 이곳 와인어리로 찬미 부부가 우리를 안내하여
가게 될 줄이야..제네바에서 몇 마일이나 이어지는 이 호수는
바로 레만 호수다. 80년 대 초이던가.
‘레만 호에 지다’란, TV 미니시리즈가 있었다.
북한과의 첩보 물이었던 것 같은데 내용은 잊었으나,
꽤 감동 있게 본 드라마로 그때 등장한 ‘레만 호수’가
잊혀 지지 않고 내게 남아 있었는데
바로 그 레만 호수를 눈 앞에 보게 된 것이다.
제네바 역에는 영희 절친 목사님의 딸 찬미가 나와 있었다.
찬미는 유엔 본부에 근무하고 있다.
혼잡한 퇴근길의 복잡한 버스에 타고서 보는 제네바 시내는
호수가 있어서 인지, 시내 중심 호수 가에 매어놓은 보트들과
시원스럽게 솟구치는 분수로 건물도 명품 상점들로 가득 찬
거리도 더 멋스러워 보였다.제네바는 금융 중심지이며, 많은
국제 기구들의 본부가 있는 곳.그래선지 더 넓고 크고 당당하게
보였다. 낯선 나라에서 퇴근 길의 복잡한 버스 타는 것도
재미있었고 찬미 아파트로 올라 갈 때, 네 사람 타면 꽉 차는
조그만 엘리베이터도 재미있었고, 스위스란 나라는 오후 6시면
모든 상점 백화점까지 클로즈 되는 것도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었다.
그들의 아파트는 방은 한개이지만 커다란 거실과 좁은 부엌 욕실이 달린
화장실 그리고 다락이 있었는데 다락방 창문으로 뾰족한 집의 지붕들과
나무와, 제네바의 상징 분수가 보였다. 찬미 네는 우리를 위해, 작은 베드
한 개를 더 들이고 자기들은 다락방을 이용했다. 스위스는 물가가 비싸다.
멕다널즈에 가서 캄보를 시키면 16프랑이라고 한다.미리 연락하여 그들이
준비해 놓은 배추와 양배추와 돼지고기로 속을 넣은 만두를 영희는 어찌나
빨리 잘 만드는지,거기다 일본에서 준비해온 것들로 국물을 내어 국수까지
만들었다. 저녁에 시내 나가기로 했는데 에스더가 먼저눕는 바람에 취소됨
다음 날 아침에 우리는 몇 블록인지, 걸어서 거리로 내려갔다. 아침도 먹을 겸.
베이커리가 보였다. 그곳에서 빵과, 그 자리에서 짜주는 신선한 오렌지 주스로
식사를 마치고 베이커리 맞은편에 퍼머스 마켓 같은 장이 선 것이 보여
그곳에서 야채와 과일을 사고 찬미를 위해 보라색 과꽃 한 다발을 샀다.
물가가 비싼 곳이라 몇 가지 사지 않았는데도 100프랑이 넘었다.
제네바의 명물 제트 분수
우리는 레만 호수가의 몽퇴르로 향했다.
날씨가 맑은 날은 호수 건너 알프스 산이 보인다
레만 호수는,
호수라고 생각되기 보다는 강 같은 느낌을 준다.
루체른 호수, 루가노 호수도 그렇다.
몇 십 마일(어디선 72Km 라고)이나 펼쳐져,
흘러가는 강물 같은 느낌의 호수다.
레만 호수를 끼고 있는 작고 예쁜 도시, 몽퇴르....
호수 남쪽은 프랑스다. 해마다 세계 재즈 페스티벌이
이곳에서 열린다고 한다.이번에도 역시 날씨는
내 편이었다. 오기 전에 희연 후배가 보내 준 일기
예보는 거의 비가 내리는 날이었다.
찬미 부부가 여러 번 이곳을 찾았는데
늘 흐리던지, 비가 내려 호수 건너에 있는
알프스 산은 안개나 구름에 가려,
제대로 본적이 없다고 하는데
우리가 간 날은 날씨가 청명하여
호수 건너 알프스 산을 볼 수 있었다.
‘알프스’...알프스 산을 본 다는 자체도 감동이었다.
호수를 따라 산책로가 있고 산책로에는
여러 가지 모양의 조형물과 갖가지의 꽃으로
날씨마저 산뜻하여 너무도 예쁜 곳이어서
우리는 오래 그곳에서 머무르며,
호수 앞 이탈리언 레스토랑에서 식사도 했다.
스파게티. 피자. 라자니아....음식 맛이 좋았다.
이탈리아. 프랑스 가까운 곳은 음식 맛이 좋다고 찬미 신랑이 말했다.
식사 후에는 Zurcher라는, 1879년에 개점하여
여태도 하고 있는 찻집 겸한 레스토랑에서
맛있는 케잌과 커피로 후식을....
식사 값을 찬미 네가 내겠다는 것을 우리가 내었더니
후식은 찬미 네가 산다고 고집을 피워, 그렇게 하도록 했다.
시옹성은 몽퇴르에서 걸어 갈 수도 있는 거리에 있다.
우리는 짧은 거리를 차를 타고 갔다.
시옹성은 호수를 끼고 전략적인 의미로 지어졌다고 한다.
시인 바이런이 시옹성에 갇힌 죄수에 관한 시로
더 유명해 졌다는 성. 중국인 단체 관광이 많이 보였다.
고색이 찬연한 샤토 시옹 .
스위스는 한 번도 왕이 없었던 나라.
그래서 작위를 가진 사람은 당연히 없었고
돈이 많은 사람은 개인이 성을 지어 살았다고도 한다.
곳곳에 작고 아름다운 성이 있었는데
툰 호숫가 예쁜 성은 다음에 소개하기로 한다.(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