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결승전(아스날 vs. 사우스햄튼)을 제외하고 가장 먼저 리그를 마친 프리미어쉽에선 이미 다음 시즌을 위한 클럽들의 변화와 정비의 바람이 본격적으로 불고 있다.
프리미어쉽 잔류 실패로 인해 다음 시즌 2000만 파운드 근방의 거액의 재정 손실을 입게 될 웨스트 햄은 클럽의 캡틴을 역임했던 파올로 디 카니오, 강등 탈출용 영입이었으나 발목 부상의 기간이 길어 별반 효과를 거두지 못했던 리 보이어를 비롯한 10명의 선수들을 대거 자유계약 상태로 풀어버렸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현재의 계약이 곧 만료되는 인물들이다.
일단 이번 방출로써 웨스트 햄은 1000만 파운드 가량의 급료 절감 효과를 보게 된다.
임대 상태였던 선수들은 친정팀으로의 복귀를, 그렇지 않은 선수들은 새로운 클럽들을 알아보아야 한다.
파올로 디 카니오는 웨스트 햄을 위해 118회의 프리미어쉽 게임에 출장(최근의 2회 교체 출장 포함)하여 47골을 터뜨렸고 12회의 컵 게임에서는 2골을 잡아냈다.
주술적인 재능과 기이한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디 카니오는 특히 업튼 파크에서 벌어지는 홈 경기들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온 사나이.
또한 99-00 '시즌의 골'이자 프리미어쉽 10주년 기념 10골 가운데 하나로 포함된 바 있는 대 윔블던 전에서의 절묘한 대각선 시저스 발리킥, 그리고 전 커리어를 통해 끊임없이 따라다닌 '악동'의 평판에도 불구하고 00-01 시즌 대 에버튼 전에서의 예기치 않은(?) 신사적인 행동으로 FIFA 페어플레이상까지 수상했던 사건 등, 디 카니오는 웨스트 햄 팬들의 가슴 속에 영원히 아로새겨질 인물이다.
업튼 파크에서의 마지막 골을 장식한 후 뜨거운 눈물을 쏟았던 디 카니오는 "나는 영원히 라치오와 웨스트 햄 두 클럽만의 서포터"임을 분명히 했으며, 언젠가는 선수가 아닌 자격으로 자신의 '제 2의 고향' 업튼 파크에 돌아올 날이 있을 것이라 약속했다.
현재 디 카니오와 가장 강력하게 연결되어 있는 두 클럽은 잉글랜드의 포츠머스와 이탈리아의 라치오다.
새로이 프리미어쉽에 가세하는 포츠머스는 디 카니오가 현재의 정착지를 바꾸지 않아도 된다는 부분에다 그가 자신의 커리어 '최대의 은인'으로 꼽고 있는 해리 레드납 감독의 존재가 잇점.
그리고 라치오는 그의 사랑하는 고향임은 물론 다음 시즌 디 카니오에게 최후의 유럽 무대를 제공해줄 수 있다는 명백한 잇점을 지니고 있다.
이들 중 어느 클럽이 적절한 급료를 제시하며 공식적인 제안을 던지는가에 따라 이 독특한 '야인'의 최후의 정착지가 결정될 듯.
디 카니오와 보이어 이외에 업튼 파크를 떠나게 된 인물들은 웨스트 햄을 위해 장기간 봉사했던 조 몬커, 아스날의 명레프트백 출신 '할아버지 선수' 나이젤 윈터번, 아일랜드 대표 베테랑 개리 브린, 파리 생제르맹으로부터 임대되었던 에두아르 시세를 비롯, 베테랑 스콧 민토와 라이몬드 반 데어 구브, 그리고 이지 아이릭펜, 클라이브 딜레이니다.
반면, 역시 강등 탈출용 단기 영입으로서 노장의 투혼을 불사르며 제 몫을 해냈던 과거의 명골게터 레스 페르디난드는 웨스트 햄으로부터 계약 연장 제의를 받아 다시금 웨스트 햄을 디비전 1으로부터 프리미어쉽으로 끌어올리는 '대업'에 앞장서게 될 공산이 커졌다.
그러나 팬들의 관심사인 다른 선수들, 즉 저메인 데포, 조 콜, 프레디 카누테, 트레버 싱클레어, 데이빗 제임스를 비롯, 시즌 후반기 믿음직한 대활약을 펼친 라이트백 글렌 존슨 등의 미래에 대해선 아직은 확실하게 결정된 것이 없다.
이들 중 데포는 웨스트 햄의 강등이 결정되자마자 클럽에 이적을 요청하는 '경솔한 행동'을 함으로써 잉글랜드 축구계의 광범위한 비판의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웨스트 햄의 심기를 매우 불편하게 만들었던 데포의 이적 요청은 결과적으로 받아들여지지도 않았다.
한편, 최고의 컨디션으로 시즌을 마무리하며 강등의 위기를 벗어났지만 여전히 산적한 거대한 부채로 인해 클럽의 수술이 요구되는 명문 리즈 유나이티드 역시 4명의 선수들을 내보낼 것을 확인했다.
우선 임대되어 활약했던 라울 브라보와 테디 루치치는 각자의 친정으로 돌아간다.
리즈에 계속 남게 될 옵션을 애초부터 갖지 않았던 라울 브라보는 레알 마드리드로, 그리고 테디 루치치 또한 AIK 솔나에 복귀한다.
두 선수는 모두 전임 테리 베너블스 감독의 필요에 따라 리즈에 도착했으나, 지금은 정식 감독이 된 피터 리드가 임시 감독으로 부임한 뒤부터 사랑받지 못한 인물들. 여기에 미드필더 제이콥 번스와 젊은 수비수 톰 뉴이가 클럽을 떠난다.
반면 모든 리즈 팬들의 촉각을 곤두세우게끔 하는 것은 물론, 광범위한 유럽 클럽들의 흥미를 불러 일으키는 두 선수들, 해리 키월과 마크 비두카의 향배에 관해 결정된 것은 아직 아무것도 없다.
이제 불과 1년 후면 현재의 계약이 만료되는 까닭에 새로운 계약을 위한 협상을 벌여왔던 키월과 리즈 측은 여전히 확실한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현재 키월과 우선적으로 연결되고 있는 클럽들은 라이벌 관계에 놓여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날. 한편, 비두카의 가능한 행선지로서 최근 인구에 회자되는 곳들은 과거에도 그와 연결된 경력이 있는 AS 로마, 그리고 포워드 보강을 필요로 하는 토튼햄 핫스퍼 등이다.
또한 최근 리즈는 '데이빗 오리어리의 사람들'로 간주될 수 있는 프리미어쉽의 베테랑급 수석 코치 두명을 한꺼번에 경질했다.
경질된 주인공들은 리즈의 전설적 선수 출신인 에디 그레이와 잉글랜드 대표팀 코치를 겸임하는 브라이언 키드.
이것은 정식 지휘봉을 잡은 피터 리드 감독의 향후 '친정 체제 확립'을 위한, 그리고 클럽의 비용 절감 정책과도 관련이 있어 보이는 인사. 하지만 이들 가운데 '리즈맨'으로 사랑받아온 에디 그레이의 경질은 리즈 서포터들에겐 아쉬움으로 다가올 법하다.
첫댓글 ㅡ_ㅡ 쩝...지금 리즈를 하고 있는데 왠지 가슴한쪽이 시리는 이유는 멀까?
저두 리즈했는데 빨리 제기하길~~~
전 항상 리즈를 하는데.. 자꾸 떠나려구해서 아쉬워요.. 다들 안 떠나면 좋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