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처럼
기억이 시작되기도 전에
우리는 이미 한몸의 뼈를 나누었던 것일까
내 주위의 모든 공백은
사실 네가 다녀간 자리의 흔적이었다
아득히 먼 곳에 네가 있다 믿으며
길을 잃은 사람처럼 허우적거리던 날들
그러나 눈을 감으면 들려오던
너의 숨소리는
이명처럼 내 심장의 벽을 두드리고 있었다
혼자 걷는 줄 알았던 길 위에
나란히 찍히던 두 개의 발자국
그것을 알아차린 순간부터
세계의 모서리는 온통 너라는 이름으로 둥글어졌지
네가 나를 사랑하는 그 깊이만큼
나도 감히 다 헤아릴 수 없는 마음을 건넨다
우리가 마침내 모든 빛 속에서
가장 투명하게 엉기는 그날을 믿으며
카페 게시글
시 (아~하)
이명처럼
일삼오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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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1
26.10.13 12:56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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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명이 아니라 빈 공간에는 여전히 네가 머물고 있을 겁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