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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일도 하사불성(精神一到 何事不成)
정신을 한 곳으로 하면 무슨 일인들 이루어지지 않으랴는 뜻으로, 정신을 집중하여 노력하면 어떤 어려운 일이라도 성취할 수 있다는 말이다.
精 : 정할 정(米/8)
神 : 귀신 신(示/5)
一 : 한 일(一/0)
到 : 이를 도(刂/6)
何 : 어찌 하(亻/5)
事 : 일 사(亅/7)
不 : 아닐 불(一/3)
成 : 이룰 성(戈/3)
(유의어)
정신일도(精神一到)
중석몰촉(中石沒鏃)
출전 : 주자어류(朱子語類) 第8卷
육체나 물질에 대립되는 정신(精神)은 사물을 느끼고 생각하며 판단하는 능력이라 풀이한다.
이렇게 말하면 대뜸 '건강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는 유명한 서양 격언을 떠올린다. 체력단련이나 보디빌딩에 힘을 기울이는 사람들이 강조하는 말이기도 하다.
고대 로마 시인인 유베날리스의 풍자시에 등장한다는 이 말은 그러나 검투사들의 신체단련 열풍이 번지는 것에 못마땅하여 '건전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까지 깃들면 바람직할 것'이란 의미로 썼다고 한다.
겉만 번지르르한 사람보다 속도 알차게 채우라는 충고로 보면 좋겠다. 이 정신을 동양에선 수양(修養)에 의미를 더 두어 갖가지 좋은 말을 남겼다.
사나운 호랑이에 맞서 정신을 집중하여 화살을 쏘았더니 바위에 박혔다는 중석몰촉(中石沒鏃)이나, 한 가지 일에 오로지 마음을 바치면 못 이룰 일이 없다는 맹자(孟子)의 전심치지(專心致志)도 같은 교훈이다.
이보다 더 잘 알려진 말로 새해 결심을 다짐할 때나 좌우명으로 애용하는 것이 '한 가지 일에 온 정력을 집중하면(精神一到) 무슨 일이든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何事不成)'는 이 성어다.
중국 송(宋)나라의 유학자로 주자학(朱子學)을 집대성한 주희(朱熹)의 말이다.
'주자어류(朱子語類)'는 주희와 문인 사이에 행하여진 문답의 기록을 사후에 주자학자 여정덕(黎靖德)이 집대성한 책이다. 전체 140권인 이 책의 제8권에 이 말이 등장한다. 그 부분을 보자.
陽氣發處 金石亦透
‘양기가 발하는 곳이면 쇠와 돌도 뚫을 수 있다.
精神一到 何事不成
정신을 한 곳에 모으면 어떤 일도 이루지 못하겠는가.
태양처럼 뜨겁고 밝은 기운이 양기인데 생명의 원천이 어떤 악조건 속에서도 살아나듯 굽히지 않는 의지로 일을 하게 되면 모든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다는 뜻이다.
우리 한민족은 불굴의 의지를 지녔다고 자랑한다. 조그만 국토에서 이웃 대국이 호시탐탐(虎視眈眈) 노려도 굴하지 않고, 식민(植民)지배를 당하고서도 반만년 역사를 지키며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을 이룩했으니 외국서 더 놀란다.
앞의 어려운 말보다 쉽게 와 닿는 '호랑이에게 물려 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우리 속담이 있다.
이것을 또 어렵게 한역하여 불파피호균 지요불황신(不怕被虎呁 只要不慌神)이라고도 했지만 위험 앞에서도 태연한 시험약이(視險若夷) 정신이 있었기에 수시로 닥치는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
⏹ 精神一到 何事不成
우리는 어떤 글이나 말의 군원을 분명히 알고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말에 '정신일도 하사불성(精神一到 何事不成)'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중국 남송(南宋)시대에 편찬된'주자어류(朱子語類)'라는 책에 나오는 말로서, '주자어류'는 주자(朱子)의 어록(語錄)을 집대성한 책으로서, 그 저자는 여정덕(黎靖德)이라는 사람이 쓴 것이다.
'주자어류'가 쓰여 진 시기는 1270년 경이다. 그러니까 주자가 죽은 지 70년 후에 편찬된 것이다. '주자어류'는 주자가 여러 문인들과 나눈 대화나 문답을 제자들이 기록한 것으로, 시기적으로는 그의 사상의 완숙기인 41세부터 죽기 직전까지의 사상을 모아놓은 140권의 책인 것이다.
내용을 살펴보면 기초 이론에서 부터 학문방법론, 고전해석학, 동시대인 비평, 이단론, 역사철학, 잡류, 문학론에 이르기까지 매우 광범위하다. 또한 우주의 삼라만상에 관한 논의가 모두 담겨 있기도 하다.
'주자어류' 제 8권, 71번째 조목을 보면, '陽氣發處 金石亦透 精神一到 何事不成'이라는 문구가 나온다. 이를 풀이하면 "양기(陽氣)가 발하는 곳이면 쇠와 돌도 또한 뚫어진다. 정신을 한 곳에 모으면 어떤 일이 이루어지지 않겠는가"는 뜻이기도 하다.
전한(前漢)의 이광(李廣)이라는 사람은 특히 궁술(弓術)과 기마술이 뛰어난 용장(勇壯)이었다. 그는 황제를 호위하여 사냥을 나갔다가 혼자서 큰 호랑이를 때려잡아 천하에 용명(勇名)을 떨치기도 했다.
어느 날, 그는 황혼녘에 초원을 지나다가 어둠 속에 몸을 웅크리고 있는 호랑이를 발견하고 일발필살(一發必殺)의 신념으로 활을 당겼다. 화살은 명중했음은 물론이다.
그런데 호랑이가 꼼짝하지 않았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그것은 화살이 깊이 박혀 있는 큰 바위였었다. 그는 놀라 제자리로 돌아와서 다시 쏘았으나 화살은 돌에 명중하는 순간 튀어 오르고 말았다. 정신을 한데 모으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와 같이 한 가지 일에 온 정력을 다 쏟으면 세상에 안 되는 일이 없는 것이다. 수행(修行)도 마찬 가지이다. 도를 깨닫고 진리를 탐구하는 일에서부터 기술을 연마하고 놀이를 즐기는 일에 이르기까지 남이 볼 때 미친 듯 한 그런 무엇이 없이 크게 성공한 예는 없는 법이다. 우리가 말하는 눈으로 볼 수 있는 이적(異蹟) 같은 것은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다.
주자가 말한 양기는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다. 한마디로 해와 같은 기운이 양기이며, 그것은 살아 움직이고 점점 커지고 자라나는 기운인 것이다. 그러니까 생명이 점점 자라나는 것은 양기가 커지는 결과라 할 수 있다.
손톱으로 누르면 터져 없어질 것 같은 작은 씨앗도 그것이 따뜻한 양기를 받아 움이 트기 시작하면 땅을 누르고 있는 큰 바위를 밀치고 끝내는 밖으로 싹은 내밀게 되는 법이다.
불면 꺼져버릴 것 같은 촛불도 그것이 힘을 발휘할 때 돌도 녹고 쇠도 녹이지 않는가? 그러나 그것은 잠시도 쉬지 않은 한결같은 정성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것을 일러 정신(精神)이라 하는 것이다.
정신이란 잡된 것이 섞이지 않은 순수성과 속된 것이 전혀 없는 초인간적인 힘을 발휘한 그것이 바로 우리 인간이 날 때부터 지니고 있는 본성인 것이다. 물욕에 사로잡히지 않은 순수한 마음 그것이 정신인 것이다.
정신은 위대한 사랑과 지혜와 용기를 가진 것인 동시에, 그 정신으로 정의를 실천해 가는데 무엇이 이를 방해하고 이루지 못할 일이 어디 있겠는가 생각해 본다.
정신이 한 곳에 모인다는 의미는 곧 잠재의식과 하나가 된다는 뜻이다. 잠재의식의 심연에는 누구나 무한지혜, 무한능력이 내재되어 있다. 그래서 우리는 정신수양(精神修養)을 통해 이 무한지혜 무한능력을 길러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정신이 한 곳에 모이면 마음이 요란하지 않게 되고, 마음이 어리석지 않게 되며, 마음이 그르지 않게 되는 것이다.
정신수양을 하면 어떤 일이든 정신을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정신수양을 하는 사람은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잘 해 낼 수 있다.
반대로 정신통일이 안 되는 사람은 잠재의식 속에 불필요한 마음파동(念波)들이 많기 때문이다. 마음이 요란한 사람은 과거의 기억들 때문에 정신통일이 어려운 것이다.
머리로는 어떤 일에 정신을 집중하려 하나 정신 내면이 산만해서 집중력을 잃고 하는 일들이 대체로 뜻과 같지 않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늘 마음 따로 현실 따로 가 되어 삶이 답답하고 어렵게 되는 것이리라.
사람은 누구나 잠재의식 심연에 무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요란하고 산만한 정신을 말끔히 씻어 맑고 밝고 훈훈한 정신으로 되살려 내는 일이 곧 수행이다.
수행의 수단과 방법이 참선(參禪)으로 하나를 보는 것이다. 선(禪)이란 단어를 보면 示(보일 시)와 單(하나 단)의 합(合)으로 되어 있다. 그래서 수행이란 하나를 보는 것이리라.
그 참선도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앉아서 하면 좌선(坐禪), 서서하면 입선(立禪), 걸으면서 하면 행선(行禪), 누어서 하면 와선(臥禪), 일하면서 일심이 되면 사상선(事上善)인 것이다.
그러니까 '행주좌와어묵동정(行住坐臥語黙動靜)' 즉 어느 때 어느 곳에서나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선인 것이다. 그것을 일러 불교에서는 '무시선무처선(無時禪無處禪)'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그러니까 수행이라 하는 것은 정신통일만 하는 것이 아니다. 마음에 요란함이 있는 가, 없는 가, 어리석음이 있는 가, 없는가, 그름이 있는 가, 없는 가 그리고 하는 일에 신분의성(信忿疑誠)으로 추진하였는가 못했는가를 살피고 살피는 일이다.
그리고 매사에 감사생활을 하는 가 못하는가, 자력생활을 하는 가 못하였는가, 성심(誠心)으로 배웠는가, 못 배웠는가, 성심으로 가르쳤는가 못 가르쳤는가, 남에게 유일(有益)을 주었는가 못 주었는가를 대조하고 또 대조하며, 챙기고 또 챙겨서 챙기지 아니해도 저절로 되는 것이 수행인 것이다.
사람의 마음이 지극히 미묘(微妙)하여 잡으면 있어지고 놓으면 없어지는 것이다. 마음을 챙기지 않으면 그 마음을 잡을 수 없다. 이렇게 마음을 여러 가지로 챙기고 또 챙기면 우리는 초범입성(超凡入聖)의 큰일을 성취할 수 있는 것이라 여긴다.
사람의 마음은 위대하고, 우리 마음의 힘을 키워 정신일도 하사불성의 경지로 들어야 겠다고 생각해 본다.
⏹ 精神一到 何事不成
우리는 가정이나 학교, 회사, 여행지, 극장, 목욕탕, 공원 등 언제 어느 곳에서나 항상 주의, 조심을 해야 한다.
가령 자동차 운전을 하면서 한 눈 팔거나 옆 사람과 얘기를 하다가 정면을 보지 않아 사고를 낼 수 있고, 물건을 옮기다가 실수로 손가락을 다칠 수도 있고, 길을 가다가 인도에 튀어나온 보도블럭 모서리에 걸려 넘어져 다칠 수도 있고, 목욕탕에서 미끄러져 상처를 입을 수가 있다.
또 학교에서 수업을 들을 때도 정신을 집중해야 머리에 잘 들어오는데 엉뚱한 생각을 하거나 스마트폰을 만지 다든지 옆 사람과 장난을 치면 그날 수업은 눈에 들어오지 않고 무엇을 공부 했는지 모르는 것이다.
항상 어떤 일을 할 때는 정신일도(精神一到)해서 정신을 차려야 안 다치고 무슨 일이든 잘 해낼 수가 있다. 그러면 정신일도하사불성(精神一到何事不成)이란 정신을 하나로 집중하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는 뜻으로 누구나 잘 알고 자주 사용하는 말이다.
자신의 인생에서 한번 이상은 이 말을 내걸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과 정성을 기울인 경험을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러면 정신집중의 교훈으로 중국의 역사서 사기에 나오는 이광장군의 일화를 보자.
이광(李廣)은 문제(文帝)와 경제(景帝)를 거쳐 무제(武帝)시대에 이르기까지 거의 평생을 흉노와 전쟁에 바친 역전의 맹장이었다.
항상 청렴해서 40년 동안 봉록 2000석을 받는 관직에 있었으나 평생 재산 따위를 모으는 일에는 관심조차 두지 않아 재물이 없을 만큼 청빈한 장수였다.
부하들과 행군 중에는 병사들이 모두 물을 마시기 전에는 물 근처에도 가지 않았고, 병사들이 모두 먹지 않으면 밥 한 숟갈 입에 넣지 않을 정도로 부하들을 자기 몸처럼 아꼈다.
그리고 그는 전투에서 활을 쏠 때는 적군이 가까이 다가와 수십 보 이내라도 명중시킬 수 없다는 판단이 서면 쏘지를 않았고, 일단 적군을 향해 쏘았다 하면 활시위 소리와 동시에 적군을 쓰러트리는 천부적인 궁술(弓術)가였다.
하루는 이광이 명산(冥山)의 밤길을 걷다가 수풀 사이로 집채만 한 호랑이 한 마리가 어슬렁거리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활을 겨냥했다.
화살이 호랑이를 명중하면 내가 살고, 화살이 비껴가면 호랑이가 산다. 호랑이가 살면 내가 죽고, 내가 살면 호랑이가 죽는다.
이런 마음으로 일발필중(一發必中: 한 번 쏘아 반드시 맞힘)으로 활을 당겼는데 화살은 명중했지만 그런데 호랑이가 꼼짝하지 않았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그것은 화살이 깊이 박혀 있는 큰 바위였던 것이다.
그는 놀라 제자리로 돌아와서 다시 의심스러운 마음에 활을 쏘았으나 화살은 돌에 명중하는 순간 튀어 올라 꽂히지 않았다.
이 이야기는 '중석몰촉' 중(中)은 가운데라는 뜻 외에 맞다, 맞히다 적중시키다. 석(돌), 몰(빠질), 촉(화살) 즉 '돌에 박힌 화살촉'이라는 뜻으로 정신(精神)을 집중(集中)하면 때로는 믿을 수 없을 만한 큰 힘이 나올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이다.
또 다른 일화로 어느 고을에 창을 만드는 팔십 노인이 있었는데 노인은 창을 만드는 것에 조금도 실수가 없었다.
그래서 대사마(大司馬)가 물었다. "창을 만들 때 특별한 기술이 있는가?" 특별한 비법이 있는가 물었다.
그러자 노인이 답했다. "제가 지키는 비법이 있습니다. 저는 젊은 시절부터 창을 만드는 것을 좋아했는데 그때부터 창만 살피고 다른 사물은 일체 쳐다 보지도 않았습니다. 기술을 쓸 때 정신을 다른 곳에 쓰지 않아 기술을 크게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항상 정신을 다른 곳에 두지 않았습니다"고 말했다.
그리고 언젠가 TV에서 다람쥐와 뱀이 싸우는 장면을 보았는데 날렵한 뱀의 공격을 피한 다람쥐가 도망가는 뱀을 쫓아가서 물어 죽이는 장면이 나온다.
본래 뱀은 쥐를 먹이로 하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하는지, 뱀이 10일만 굶 줄었다면 다람쥐를 잡아 먹었을건데 결국 뱀에 물리면 죽는다는 다람쥐였기에 이런 결과가 발생한 것이다.
이처럼 사람도 누구나 무한한 지혜, 무한한 능력을 내재하고 있어 정신을 한곳에 모으고 일에 임하면 어떠한 일도 극복(克服)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 대부분은 자기의 꿈, 계획, 목표는 가지고 있지만 그 꿈, 계획,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한다.
자신의 꿈, 계획, 목표를 성취하는 방법(方法)은 누가 알려주는 것이 아니고 자신의 마음속에 우러나오는 절실함, 정성, 노력의 정신만 있으면 가능한 것이다.
되면 좋고 안 되면 말고 식의 적당주의(適當主義)가 아닌 항상 새로운 일에 목표를 세우고 도전을 하고 현재의 상황이나 처지에 만족하지 않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목표를 가지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앞으로 꾸준히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이런 노력은 자신이 앞으로 무엇인가 될 수 있는 무한한 비전(vision)을 부여하는 동기이고 자신을 더 나은 모습으로 만들어 가는 삶의 활력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