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고성 ‘하늬라벤더팜’은 6월이 되면 라벤더가 흐드러지게 피어난다. 관광객이 라벤더 군락지 안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라벤더가 활짝 핀 모습(왼쪽 아래 사진). 고성=김병진 기자
올여름 꽃밭에
여름도 봄 못지않게 ‘꽃구경’ 가기 좋은 계절이다. 수수한 봄꽃과는 달리 여름꽃은 화려하고 매혹적이다. 라벤더의 보라색은 몽환적이고 금계국의 황금색은 정열적이다. 탐스러운 수국과 도발적인 양귀비도 여름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6∼7월 이맘때만 볼 수 있는 4가지 여름꽃을 찾아 떠나본다.
강원 고성 하늬라벤더팜
1만평 농장 3분의 1 라벤더 뒤덮여 장관
군락지 보고 있으면 보라색 팝콘 흩뿌린 듯
살면서 이렇게 광활한 보랏빛을 접해본 적이 있을까. 강원 고성군 간성읍 어천리 일대 ‘하늬라벤더팜’의 6월은 보라색의 향연이다. 3만3060㎡(1만평) 규모 농장의 3분의 1가량이 온통 만개한 라벤더꽃으로 뒤덮여 있다. 이뿐 아니다. 농장 들머리 도로도 보라색 페인트로 단장돼 있다. 텅 빈 그루터기에 앉아 농장을 바라보노라면 잡동사니 같은 번뇌를 하늘하늘 보라색 물결에 흘려보낼 수 있을 것 같다.
라벤더는 꿀풀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다. 긴 대에 여러 개의 작은 꽃이 달리는데 멀리서 보면 보라색 팝콘이 튀겨져 나온 것 같다.
라벤더라는 이름은 ‘씻다’라는 뜻의 라틴어에서 유래했다. 로마 사람들이 목욕이나 세탁을 할 때 라벤더를 물에 넣는 것을 좋아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허브의 한 종류인 라벤더는 빈혈ㆍ불면증ㆍ두통ㆍ신경통 등을 완화해주는 효과가 탁월하다.
라벤더 아이스크림
하늬라벤더팜은 일찍이 경관농업의 가치에 눈뜬 허덕호 대표가 이끌고 있다. 라벤더로 유명한 일본 홋카이도의 ‘팜 토미타’를 모델로 농장을 조성했고, 2007년부터 매년 6월 라벤더축제를 열고 있다. 지금은 많으면 하루에 5000명이 방문하는 지역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농장 한가운데는 증류소가 있는데 수확한 라벤더 꽃과 잎을 증기로 쪄 에센셜오일과 플로럴워터를 추출하는 곳이다. 입구의 향기가게에서는 에센셜오일과 플로럴워터를 활용한 향수ㆍ방향제ㆍ비누ㆍ오일 제품을 판매한다. 향기가게 옆 카페에서 파는 보라색의 라벤더 아이스크림은 줄 서는 곳이 따로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하늬라벤더팜의 개장ㆍ폐장 일정은 매월 다르다. 라벤더를 제대로 구경할 수 있는 6월에는 쉬는 날 없이 오전 9시에서 오후 7시까지 연다. 7월부터는 개장시간이 1시간 늦춰지고, 폐장시간은 1시간 빨라진다(화요일 휴무).
강원 고성 ‘하늬라벤더팜’은 6월이 되면 라벤더가 흐드러지게 피어난다. 관광객이 라벤더 군락지 안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라벤더가 활짝 핀 모습(왼쪽 아래 사진). 고성=김병진 기자
전국 라벤더 명소
부산시 기장군 철마면에 있는 부산라벤더팜을 방문하면 라벤더는 물론이고 장미와 철 이른 코스모스가 입구에서부터 맞이한다. 100여종의 허브와 500여종의 식물이 자라는 이곳에서는 원예치료ㆍ압화 등 다양한 체험에 참여할 수 있다.
경기 포천시 신북면 허브아일랜드에서는 7월3일부터 8월말까지 ‘라벤더 축제’를 연다. 축제기간에는 보라색 트랙터 마차를 타고 농장을 한바퀴 돌 수 있고 라벤더 비누ㆍ베개 만들기도 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방문객에게 선착순으로 ‘라벤더 워터’를 선물로 준다.
이밖에 전남 신안군 박지도ㆍ반월도의 퍼플섬,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의 보롬왓도 초여름 라벤더의 몽환적인 보랏빛을 즐길 수 있는 명소로 손꼽힌다. 이문수 기자
첫댓글 라벤다 향이
포전 허브랜드 가보니까
라벤다 많더라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