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첫째날 상황(8/27) 경과보고입니다.
1/ 새벽 5시 서울고속철도 열차승무사업소 내(구 서울지역본부) 40m 높이의 조명철탑에 KTX여승무원 오미선(지부장)외 4명이 기습적으로 올라가 '철도공사 사장은 KTX 새마을호 승무원 문제 적극 해결하라', '철도공사는 KTX 새마을호 승무원을 적극 고용하라', '비정규직 차별도 서러운데, 정리해고 웬 말이냐' 라는 플랭카드를 걸고 무기한 고공농성을 시작하였다.
2/ 오전 6시 KBS, MBC, YTN, 한겨레 도착하여 취재해 갔고,
2/ 오전 8시가 지나자 경찰차 1대와 119 사다리차, 소방대원 7~8명이 출동하여 잠시 긴장이 고조되었으나,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3/ 소방대원들은 안전에어매트를 설치하였고, 소방서에서 출동한 봉고차 1대는 철탑옆을 떠나지 않고 있다. 진압대원은 아닌것으로 판단되고, 안전상의 이유로 비상대기근무를 할 것으로 보인다.
4/ 9시가 넘어서면서부터 연대의 발길들이 속속 도착하기 시작한다.
5/ 10시 반 철탑 아래에서는 철도노조 본부조합과 서울지방본부, KTX여승무원, 민주노총, 서울지하철노조 조합원들을 비롯 기륭분회소속 조합원들, 각종 사회단체회원들 등 100여명이 모여 결의대회 진행.
5/ 오후 1시 철탑 아래 2동의 천막엔 약 20여명의 KTX여승무원들의 천막농성이 시작되고 있고, 뜨거운 햇살 아래 5명의 동지들은 철탑위에서 죽기를 각오한 농성이 진행되고 있다.
기륭전자, 코스콤, KTX,새마을... 이시대 비정규직은 곡기를 끊거나, 매달리거나,
죽음을 각오하지 않고선 아무것도 할 수 없나 봅니다.
지지방문을 부탁드립니다.
서울역 서부역으로 나오시면 맞은편에 소화병원이 보입니다. 계단을 내려오자마자 왼쪽으로 돌아서서 30미터만 오시면 하얀색 건물이 있습니다. 서울고속철도 열차승무사업소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오시는 길에 공사팬스가 쳐져있는데 쭉 따라 들어오시면 됩니다. 끝까지 들어오시면 철탑과 그 아래 천막이 보입니다.
철도공동투쟁위원회 까페입니다.
지속적으로 소식을 이곳에 올려놓겠습니다.
http://cafe369.daum.net/_c21_/bbs_list?grpid=1EtYb&fldid=KxJ7
ktx 승무원 블로그입니다. 지지하는 댓글을 달아주시면 고맙겠습니다
http://blog.daum.net/ktxcrew
** 매수 수요일 19시 30분 서울역광장에서
촛불문화제가 있을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이번주 토요일(30일) 오전 11시 철탑고공농성 집중집회가 있습니다.**
< 서울역 조명철탑 고공농성에 들어가며 >
더 이상 갈 곳이 없습니다. 끝을 볼 때까지 투쟁할 것입니다.
오늘 KTX 새마을호 승무원들은 서울역내 조명철탑에서 고공농성을 시작합니다. KTX 새마을호 승무원들은 더 이상 갈 곳이 없습니다. 마침내 고공농성이라는 비 정상적인 방법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런 방식의 농성을 좋아할 사람은 누구도 없습니다. 그러나 정리 해고 및 계약해지를 당해 3년 가까이 투쟁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로서 달리 할 수 있는 방법도 없습니다. KTX 새마을호 승무원들은 08년 여름을 서울역에서 노숙천막 농성을 하며 보냈습니다. 그러나 변한 것은 전혀 없습니다. 2006년 5월 19일 KTX 승무원 380명과 2008년 1월 1일 새마을호 승무원들 20여명이 집단 정리해고및 계약해지를 당한 이래 단식, 농성, 점거, 연행등 해보지 않은 투쟁이 없습니다.
기륭전자, 이랜드, 코스콤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처럼 이 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극한적인 방법을 통해 호소해야 합니다. 온갖 처절한 투쟁에도 해결의 길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 땅에서 비정규직의 굴레를 쓰고 있는 우리들이 고공농성이라는 극한 수단을 쓰지만 비정한 철도공사가 이에 응할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래도 정당한 저항이기에 결코 포기하지 않고 철도공사의 비인간적인 탄압과 해고에 항의할 각오로 올라왔습니다.
KTX 새마을호를 이용하시는 국민 여러분!
여러분들이 서울역 홈에서 KTX 새마을호를 타고 계실 때 맞은편 조명철탑 위에서 농성하는 승무원들이 보일 것입니다. 3년 가까이 처절하게 짓밟히고 저항해온 승무원들이 자신들의 생존권과 함께 40미터 철탑 끝으로 올라갔다는 사실을 기억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수백명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리해고를 당했는데도 무심하게 떠나는 열차가 오늘처럼 절망스럽게 보인 적이 없습니다. 이토록 처절하게 저항해도 잘도 굴러가는 이 사회에 절망합니다. 지치고 병든 몸을 이끌고 철탑위에 올라간 이들을 잊지 마시고 성원하여 주실 것을 간절히 호소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08년 8월 27일
정리해고 철회, 직접고용 쟁취를 위해 투쟁하는 KTX 새마을호 승무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