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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3일 일요일 - 최고의 날 part 2
정말 피곤한 날이었습니다. 낮의 일정이 정말 힘들었어요. 저녁때 한국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어질어질 속도 안좋고...
게다가 전 한시라도 빨리 살사를 추러 갈 생각 뿐인데, 사람들이 자리에서 일어나질 않는겁니다. 게다가 씨잘데기 없이 진마오 타워(울나라 63빌딩 같은곳. 세계에서 4번째로 높대요~) 전망대 올라가서 구경을 하자나...
하여간 들어오니 역시 10시가 넘었습니다. 우리나라도 일요일은 빠가 일찍 끝나잖아요? 그래서 걱정하며 어제 그 친구들과 약속한 Zapata's 라는 빠로 갔죠.
역시 사람이 많이..빠진듯한 상태더군요...ㅜ.ㅠ 로비도 안보이고..
여긴 두개층인데...2층은 걍 술마시는게 주인듯 하고...아래에 댄스 플로어...(라기보담은 필리핀처럼 걍 테이블을 치워놓은..)가 있습니다. 특이한건 넓지도 않은데 기둥이 있어서 춤출때 주의해야겠더군요.
특이한건 DJ box가 쩌 위에 2층에 있었다는겁니다. 후훗..
하여간 가니까 못보던 동양애가 오니 흘끔흘끔 보는 사람도 있고..
하여간 또 분위기 보다가...어제 같이 4곡을 췄던 일본인 친구가 또 달려왔습니다. 그래서 이친구와 한곡 추고...이친구가 다른 여자분을 또 데리고 와서 한곡 추고..
그다음에...
어떤...중국여자분(첨에 일본 분인줄 알았는데 중국분이시네요)이 저한테 신청을 해서 추는데...음...음...음...
그래두 여느 여자분들에 비해서 춤을 잘 추더군요. 그리고 키도 크고 좀..멋있다고 할까 그래서 그런지 역시 사람들이 전부 구경...^^ 정말 즐겁게 췄습니다.
얘기를 하는데...닉이 '메이(May)' 랍니다.
저 준(June)은 6월이고 메이(May)는 5월...
그리고 처음 봤을때는 뭐...걍 암생각 없었는데, 얘기하고 보다보니...
표정과 눈빛...그리고 약간은 중성적인 듯한 목소리가...너무나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좀 나중에 한곡 더추고...저에게 웨이브를 갈쳐달라더군요...ㅡ.,ㅡ 잘 되지도 않는 웨이브, 잠깐이지만 박자에 맞춰 열심히 갈쳐줬구요...
5월과 6월...이건 운명(destiny)이야~ 라고 말할까 하다가...했던가, 안했던가.....ㅡ.,ㅡ;;;
여튼 이후로 어제의 그 DJ도 역시 다시 만나 얘기도 하고 춤도 추고...다른 사람들과도 이런 저런 얘기도 하며 즐겁게 보냈습니다. 아, 어제의 그 백인 여자분들도 다시 만나서 춤추고 얘기도 했지요.
남자분 한분은 한국말을 조금 하시더군요. '이 펜좀 빌려주시겠습니까?', '춤 추시는거 정말 잘 봤습니다' 정도...
너무나 늦게 간게 한이더군요...ㅜ.ㅠ 아...정말....
DJ(닉을 까먹어서..^^;;)는 쿠반 살사를 좋아하는데, 거기 사람들은 싫어한다더군요. ㅎㅎ 그건 우리나라도 어느정도 마찬가지...^^;;;(쿠반살사가 춤추기가 쫌 어려운것 같아요)
그리고 차차를 틀었는데, 사람들이 베이직만 하는겁니다. DJ말로는 상해에는 차차를 가르치는 인스트럭터가 없다더군요. ㅡ.,ㅡ 뒤에서 말하겠지만 기분 참 거시기 하더이다.
이렇게...3일째 살사바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접었습니다.
이후 이틀은 일정때문에 빠에 가지 못했구요...ㅜ.ㅠ
정말 너무나..너무나 아쉬웠습니다.
느낀점.
1. 호랑이가 없는굴에서는 여우가 왕이고, 여우가 없는 곳에서는 토끼가 왕이다.
-위의 일들이 제가 춤을 잘 춰서 가능했던 일이 절대 아니라 생각합니다. 다만, 중국에서는 아직 살사 인프라가 초창기라 생각되며, 배우고자 해도 배울데가 없는 슬픈 현실이라는 거죠. 우리나라도 언젠가는 그랬었겠죠.
정말 나중에는 이친구들이 참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이 친구들이 배우고자 하는 열정이 저보다 못하겠습니까...훨씬 더하다고 해도, 춤 잘추는 고수들의 춤을 구경할 곳도, 배울곳도 별로 없다는 현실이 정말로 안타까웠습니다.
혹시나 이글을 읽으시고 '니가 춤을 글케 잘춰? 함 두고 보자' 하는 분들이 계시다면...ㅡ.,ㅡ;;; 엄청난 오해시란거 미리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여기도 우리나라와 같이 역시 살사를 추는 사람들은 참 좋은것 같았습니다. ^^
중국은 어디서건...영어 안통합니다 (단어도 안됩니다. 택시기사들도 맥도날드, KFC도 모르는 사람 많답니다). 하지만 살사바에서는 웬만해서는 간단하게 영어로 의사소통을 할수도 있고, 길거리에 잘 안씻는 사람도 많은데, 살사바에 있는 사람들은 다들 깔끔했습니다. ^^
2. 중국...중국...상해 여행
다른 곳은 못가봤으니, 상해만 기준으로 얘기하겠습니다. 솔직이...이번에 중국에 대해 가지고 있던 제 생각이 상당히 편견이었음을 깨달았습니다. 상해...물가도 꽤 비싸고 잘 사는(물론...생각보다) 도시인것 같습니다. 제가 느낀 물가는...우리나라 서울의...한 7,80%정도? 절대 싸지 않습니다.
낮에는 택시비 기본이 1400원, 지하철 몇정거장 가는데 약 450원인데, 쪼꼼 늘어날수록 가격이 비싸집니다.
물론 저야 외국인이니 그들처럼 싼 밥을 먹진 않아서 그럴수도 있지만, 괜찮은 동네에서 밥을 먹는건 여기나 거기납니다. 호텔비도 사실 싸다는 느낌이 별로 없었구요.
신천지(新天地)라고, 상해의 청담동 같은 곳이 있습니다. 요기에도 La Maison(라메종)이라는 살사 빠가 있는데 가보진 못했구요...하여간 이동네...느낌 괜찮습니다. 외국인들이 많이 오고 깔끔하면서도 중국의 분위기를 간직한 럭셔리한 동네...여기 비쌉니다.
상양시장 이라는 곳에서는 유명한 중국산 가짜 명품들을 팝니다. 꼭 들러봐야 할곳이구요...^^;;;
높은 건물들이 정말 많아요. 그리고 길도 생각보다는 깨끗합니다.
하지만 운전은 정말 뭐같이 합디다. 정말 심하대요. 파란불이라 길건너는 데도 차가 빵빵거립니다. ㅡ.,ㅡ;;
그리고, 그들의 만만디. 아주 미칩니다. 일이 빨리 해결되는 법이 없어요...ㅡ.,ㅡ
예를 들자면 학회에서도...우리나라 사람이라면 한 10명이 30분이면 처리할일을 20명이 한시간 걸려서 합니다. ㅡ.,ㅡ;; 머 그럼 어떻겠어요. 남는게 사람인데~ㅎㅎ 공항입국때도 한시간 반을 기다렸다는...
북한 식당도 갔었답니다. 머리털 나고 첨으로 북한 사람도 보고, 사진도 찍고..ㅋㅋㅋ (수줍은 미소가 이뻤던 민설경 동무가 생각나네요. ㅎㅎㅎ) 너무나 즐거웠습니다. 역시 꼭한번 들러봐야 할곳이라 생각...
그리고 좀 충격적이었던건...중국의 음악이었습니다.
월요일에 학회에서 마련한 공연에 갔는데, 종합 공연이었습니다. 그중 음...중국의 고전악기와 현대의 악기(사실 현대악기는 믹싱) 가 어우러져 만든 음악을 3곡 정도 라이브로 들었는데...
너무나 귀에 쏙쏙 들어왔습니다. 정말 감동이었죠. 중국 음악 너무 좋다~~
그리고 거문고 같이 생긴걸...북을 치는 사람들과 함께 명인으로 보이는 여자가 타는데, 이것도 죽음이었습니다. 정말 중국음악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죠.
근데 거꾸로 생각해보니...부끄럽게도 전 우리나라에서 저런 비슷한 공연을 본 적이 없는거 같네요. 분명...우리에게도 저런 느낌을 줄만한 쟝르가 있을텐데 말이죠.
하여간 처음엔 음식도 안맞고, 참 그랬는데...올때쯤엔 정이 들어버렸습니다. 살사를 추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상해라는 도시에 대해서 말이죠.
하지만...정말 그...특유의 '중국 냄새'는...어쩔수가 없더군요.
그들도 우리에게서 어떤 냄새를 느끼겠죠...
3. 상해임시정부
-꼭 방문해 보아야 합니다. 정말 마음이 답답하고, 무겁더군요.
상해 살사빠 정보
1. Azucar Latina
처음에 말씀드렸던 곳이구요..금요일과 토요일은 여기가 제일 괜찮답니다.
9:30 pm to 2:00 am at B1 of Silver Moon, 1 Yueyang Lu, by Fenyang Lu
2. Zapata's
일요일은 여기~
9:30 pm to 1:00 am at 5 Hengshan Lu, by Dongping Lu
근데 일요일이라 한 12시 쫌 넘으믄 사람들 빠지는 듯~
3. Mint
목요일은 여기랍니다~근데 가보진 못했네요~
9:00 pm till late at 2F, 333 Tongren Lu, by Beijing Rd.
4. La Maison
월, 화는 여기라는데...사실 별로라더군요. 월, 화에 좋은 곳이 별로 없답니다.
9:00 pm till late at Unit 1 House 23 North Block Xintiandi
-혹시 순진하게 저 영어주소를 택시기사에게 보여주면 되겠지~라고 생각하시는분들이 계시다면...대략 낭패...ㅡ.,ㅡ 절대 못찾아갑니다. 저같은 경우는 그럴까봐 호텔 직원에게 저 주소를 보여주며 중국어로 적어달라 해서 택시기사에게 보여줬더니 별 무리가 없었습니다. ^^V
혹시 상해 가실일이 있으시다면 참조하시구요~
P.S.
정말...춤을 배우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때가 여러번 있었습니다. 고생스러웠던 발표회, 멋진 최고의 살세로들과 살세로 공연을 했을때, 썸머파티에서 BoA라 누나와 공연했을때, 그리고 울 사랑스런 30기 발표회를 했을때...이 외에도 절 아는 모든 분들과 함께할수 있었을때 말이죠.
이번 여행에서도 느꼈습니다.
'춤을 배우길...정말 잘했다...'
개인적 감정이지만, 이런 경험을 느낄줄수 있게 해준 라속에 감사합니다. ^^
P.S. 2
(1) 일요일 빠에서 백인 여자분과의 대화
백인 여자; 너 집에 언제 돌아가니?
악질 붕어; 음...아쉽게도 수요일이면 돌아가야 해.
백인 여자; 아~수요일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2) May가 집에 가면서 제 손을 잡고..
'너와 춤춰서 정말 즐겁고 행복했어...'
아직도 May의 그 미소와 눈빛과 목소리가...아른아른 하네요...^^
첫댓글 싸부~ 재밌으셨겠어요~ 부럽삼 ㅋㅋㅋ 3편에 이은 멋진 글 재밌게 잘 읽었어요^^
나두 가고싶어~~~
점점 악질 붕어가 궁금해진다 혹시 잉어되어 오는건 아닌지..........
싸부 메이가 있는 거기서 살지? 그냥..
이거 이거.. 정말 5월의 살세라에 홀랑 빠진거 아녀요? ㅎㅎ
어머~ 거기서 로맨스까지 꽃 피우시다닝~ ^^
여행원쮸~
붕어야~~ 이젠 국제적이구나~^^ 무엇보다도 말이 통한다니~와~ㅋㅋㅋ^^
붕어야 중국에 자주 가야겠다, 꿈이 거기 있으니^^ 후기 잘 읽었어~
우와 멋져요!! 붕사마 싸부님....한국 살세라들도 얼릉 잡아주러 오셈~~~ㅎㅎㅎ
*^^* 멋지삼~!!
오호~멋지셈~ㅎㅎ
정말 멋진 여행?을 다녀오셨군여~부러워여 ㅎㅎ 1,2,3편 모두 넘 잼있게 잘 읽었어염~~^^*
엉아도 한번 가봐야겠네....재밌었다...한국에서 메이랑 비슷한 애들을 한번 찾아봐....
ㅋㅋ 잼났겠따 붕어얍~~ 나두 또 가고싶구만.. 아함...
한 편의 영화를 찍은 것 같네여.
우~~~와~~~~~
댜양한 경험... 부럽삼...^^ 얼른 돌아와요~~~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