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Economist 전규연
[Global Macro Alert] 9월 FOMC: 시작부터 과감한 빅컷, 연준의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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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FOMC, 기준금리 50bp 인하하며 과감한 선택을 한 연준
9월 FOMC에서 미 연준은 정책금리 목표 범위를 4.75%~5.00%로 50bp 인하했다. 결정은 11:1로 이루어졌는데, 매파 인사인 미셸 보먼 이사가 25bp 인하를 주장하며 반대표를 행사했다. 파월 의장은 금번 결정을 통화정책의 적절한 재보정(appropriate recalibration)이라고 표현하며 선제적인 인하 성격이 강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성명서는 금리 인하 결정을 반영해 많은 부분이 수정되었다. 경제활동이 견조한 속도로 확장되고 있다는 판단은 유지됐으나 고용시장이 “완화됐다”는 표현이 “둔화됐다”로 수정됐으며, 인플레이션은 “2% 물가 목표를 향한 추가 진전을 이뤘지만 여전히 다소 높다”고 평가했다. 또한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 가능하게 이동하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얻었다”는 문구를 추가하며 양대책무 위험이 대체로 균형을 이뤘다고 평가해 금리 인하의 명분이 갖춰졌음을 알렸다. 또한 “어떤(any) 조정이든 고려할 때”라는 표현 대신 “추가적인(additional) 조정을 고려할 때”라는 문구를 사용해 앞으로 금리 인하 방향성이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점도표는 올해 추가 50bp 금리 인하를 예상. 중립금리 전망치도 상향 조정
9월 경제전망은 성장과 물가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실업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성장률은 2.1%→2.0%로 하향 조정되었고, 24-25년 실업률 전망치가 4.4%로 지난 전망보다 각각 +0.4%p, +0.2%p씩 상향 조정됐다. PCE 물가는 올해 2.6%→2.3%, 내년 2.3%→2.1%로 하향 조정되었으며, 헤드라인과 근원 물가 모두 26년에는 2% 물가 목표에 수렴할 것으로 전망됐다. 점도표는 9월 50bp 인하를 포함해 올해 100bp, 25년 100bp, 26년 50bp 인하를 시사했는데, 금번 회의에서의 빅컷 결정에 비하면 크게 완화적이지 않았다고 판단된다. 금리 인하 사이클의 종료 시점으로 예상되는 26년 말 기준금리가 3.1%→2.9%로 소폭 낮아지는 데 그쳐 향후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에 대한 기대를 제한했다. 중립금리도 2.9%로 상향 조정돼(12월 2.5%→3월 2.6%→6월 2.8%→9월 2.9%) 금리 인하의 눈높이를 제한하는 동시에 26년 말에는 통화정책이 중립 수준에 도달할 것임을 시사했다.
▶️고용 둔화에 대비하기 위한 선제적 인하. 추가 인하는 25bp씩 점진적으로 진행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물가 안정에 대한 확신이 있어 금리를 낮출 수 있었다며 미국 경제는 아직 견조하고 고용시장도 나쁘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한 금번 정책 대응이 시의적절하다며 뒤쳐지지 않기 위해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구인 수요가 줄어들면서 실업으로 연결될 확률이 높아지고 있고 노동 공급 추이를 예단하기 어려운 점을 시인했으며, 고용지표를 일찍 받았다면 7월에 금리를 인하했을 수 있다고 언급해 고용 둔화에 대한 우려가 50bp 인하의 배경임을 파악할 수 있었다. 성명서와 기자회견을 종합해볼 때, 연준은 금리 인하 사이클 초기에 속도감 있게 움직여서 고용시장의 악화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선제적 50bp 빅컷을 단행했다고 판단한다. 하지만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언급했듯이 경기 침체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는 증거가 없는 상태이고, 점도표 상으로도 대부분의 위원들의 의견이 올해 추가 25bp~50bp 인하에 쏠려있기 때문에 50bp가 새로운 금리 인하의 속도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에 하나증권은 미 연준이 남은 11월, 12월에 각각 25bp씩 점진적 금리 인하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