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 낙동강체육공원에 샛노랗게 핀 큰금계국. 뒤편의 흰색 망초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선사한다. 바람에 하늘거리는 꽃 모양은 마치 코스모스를 연상케 한다. 왼쪽(위 사진). 구미=김도웅
경북 구미 낙동강변 금계국 군락지
여름 시작을 알리는 꽃…도로변 자주 보여
꽃잎이 황금닭 벼슬 닮았다 해서 이름 붙어
금계국은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꽃이다. 5월말이 되면 들판이나 도로변, 특히 고속도로변에서 자주 볼 수 있다. 금계국의 짙은 노란색 꽃이 하늘거리는 모습은 마치 코스모스를 닮았다. 금계국을 보기 위해 경북 구미 낙동강체육공원을 찾았다. 이곳은 이맘때 금계국 천국이다. 축구ㆍ야구ㆍ배드민턴 등 48개 경기장과 카라반 캠핑장 등을 갖춘 211㏊(약 64만평) 규모의 공원으로, 내부 도로 양옆의 언덕과 평지 곳곳에 금계국이 만발해 있다.
금계국은 5∼8월에 꽃을 볼 수 있으며, 절정은 6월10∼15일이다. 꽃잎이 황금닭의 벼슬을 닮았다고 붙여진 이름이며, 통칭 금계국(金鷄菊)이라 부르는 것은 ‘금계국’과 ‘큰금계국’으로 나뉘는데 도로변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은 대부분 큰금계국이다. 금계국은 한두해살이식물로, 꽃 중앙에 짙은 테두리가 있고 번식력이 그리 왕성하지 않다. 하지만 큰금계국은 여러해살이식물로 꽃 중앙에 테두리가 없고 씨앗과 뿌리로도 번식해 생명력이 매우 강하다.
큰금계국은 북아메리카가 원산지다. 우리나라에는 1988년 이후 ‘꽃길 조성사업’이라는 명분으로 식재되기 시작하면서 전국 곳곳에 분포됐다. 요즘에는 하얀색 망초가 군락으로 자생하는 곳에서 함께 자라는 모습도 눈에 띈다. 하지만 큰금계국은 일본에서 이미 ‘생태교란종’으로 관리하는 식물이다.
우리나라에서도 2018년 한해 동안 국립생태원이 외래식물 정밀조사를 실시한 결과, 유해성 2등급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한 바 있으니 예쁘다고 마냥 좋아할 일만은 아닌 듯하다. 이러나저러나 코스모스를 닮은 금계국이 지고 나면 금계국을 닮은 코스모스가 가을을 알릴 것이다.
전국 금계국 명소
새만금방조제를 지나 전북 군산시 옥도면 신시도 입구에선 금계국을 즐길 수 있다. 새만금로에 있는 명성휴게소에 주차하고 조금만 걸으면 된다. 휴게소 건너편 공터에 펼쳐진 금계국이 한눈에 들어온다.
경북 고령군 다산면 우륵문화마당 근린공원도 금계국 명소다. 이곳은 4대강 사업으로 강정고령보가 조성되면서 친수공간으로 시민에게 사랑받고 있다. 인위적으로 금계국을 심은 것이 아니라 강둑에 심겨 있던 금계국의 씨앗이 날아와 군락이 형성됐다.
경남 창원시 북면 수변생태공원에도 금계국 군락지가 있다. 외산리 명촌마을 앞 제방과 자전거길을 따라 드넓게 펼쳐진 곳에 금계국이 가득 피어 있다. 창원시가 지난해 4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4만5000㎡(1만3600여평) 규모의 공원을 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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