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 출전을 벼르는 ‘황새’ 황선홍(33·가시와 레이솔)이 카메룬과의 평가전에 출격해 거스 히딩크 감독에게 집중적인 점검을 받는다.
황선홍은 25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카메룬대표팀과의 평가전에한국대표팀의 최전방 공격라인을 책임질 선봉장으로 나선다.지난 20일 대표팀에 합류한 뒤로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황선홍은 자신을 불러준 히딩크 감독의 기대에 부응키 위해 카메룬전에서 시원스러운 득점포를 가동할채비를 갖춰놓았다.
올해 초 출범한 히딩크 군단은 제3회 대륙간컵을 맞아 어느덧 제3기 체제로 접어들었다.황선홍의 히딩크호 승선은 이번이 처음.23명의 대륙간컵 엔트리 가운데 황선홍을 포함한 스트라이커 진용은 모두 5명이다.이 중 황선홍만이 아직까지 유일하게 히딩크 감독의 직접 테스트를 거치지 않았다.따라서 25일 카메룬전은 물론 30일 개막하는 대륙간컵은 황선홍에게 있어 태극마크를달고 2002월드컵까지 갈 수 있느냐의 여부를 결정하는 시험무대다.
히딩크 감독 역시 황선홍을 발탁하면서 집중적으로 관찰할 뜻임을 이미 분명히 밝힌 바 있다.경험 많은 노장을 활용해 다양한 공격전술을 시도하는 한편 확실한 득점원 확보를 위해 히딩크 감독은 오래 전부터 황선홍에게 눈독을 들여왔다.지난달 이집트4개국대회에도 호출했지만 대회 직전 황선홍이 다쳐 이번에 다시 불렀다.
첫 단추를 잘 꿰야 일이 순조롭게 풀리듯 카메룬전에 임하는 황선홍의 각오는 유별나다.첫 수능시험에서 히딩크 감독에게 확실하게 눈도장을 받아 대륙간컵에서 주전자리를 굳힌다는 각오다.10여년간의 대표팀 생활에서 체득한경험과 30대 중반의 나이를 의심케 할 정도로 위협적인 몸놀림을 바탕으로카메룬 문전을 넘나들 태세다.
김도훈(31·전북현대) 최용수(28·제프 이치하라) 안효연(23·교토) 설기현(22·앤트워프) 등 후배들과의 경쟁이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94미국월드컵과 98프랑스월드컵에서 축구팬들에게 번번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던 한을 풀기 위해 2002월드컵으로 가는 첫 관문인 카메룬전부터 몸을 사리지 않는 적극적인 플레이를 다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