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이사철을 앞두고 싼 전셋집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오르는 전세가도 걱정이지만 전세 물건 자체를 찾기가 쉽지 않아 집을 구하려는 세입자들을 애타게 하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집주인들이 전세 대신 월세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양지역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전셋집을 구하기 위해 물량을 알아보는 많은 세입자들이 이제 그만 집을 사야 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하고 있다.
지난 11일, 안양시 관양동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실 앞에서 만난 오정란(40 관양동)씨는 “6월이면 전세 만기라 집을 알아보러 다니고 있다. 지금 살고 있는 집도 전세대출을 안고 있기 때문에 실제 가지고 있는 돈은 2억 정도인데 아파트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오 씨는 “아이가 중학생이라 집을 옮기면 학교와 멀어지기 때문에 인근 아파트로 알아봤는데 같은 평수로 가려면 전세대출을 현재 5000만원에서 8000만원으로 늘려야 할 것 같다”며 “차라리 그 돈으로 집을 사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안양지역 집값 대비 전세가율 70~85% 수준
지난 19일 현재 국민은행 알리지 시세에 따르면 안양지역의 집값 대비 전세가율은 70~85% 수준으로 소형 아파트의 경우 전세가에 3000~6000만원 정도만 추가하면 집을 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귀인동 무궁화 경남아파트 79.33㎡(분양면적)의 경우 일반평균가 기준, 매매 2억9250만원, 전세 2억3250만원으로 전세가율 79.48% 금액으로는 6000만원의 차이를 보였다. 인덕원 대우아파트 79.33㎡ 역시 매매 3억3250만원, 전세 2억7750만원으로 전세가율 83.45%, 5500만원의 차이를 보였다.
전세가율이 90%를 차지하며 이보다 더 가격차이가 적게 나는 곳도 쉽게 눈에 띄었다. 관양동 한가람 한양아파트 79.33㎡의 경우 매매 2억6250만원, 전세 2억3500만원으로 전세가율 89.52%, 매매와 전세의 가격 차이가 불과 3000만원도 나지 않았다. 만안구 역시 마찬가지. 안양동 냉천마을 현대아파트 82.64㎡는 매매 2억500만원, 전세 1억6250만원으로 전세가율 79.26%, 매매와 전세 가격 차이가 4250만원으로 나타났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안양시 만안구 문영호 지회장(IAM자산관리공인중개사사무소)은 “최근 아파트 전세와 매매를 같이 알아보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하지만 세입자들이 내 집 마련을 고려하는 진짜 이유는 전세 가격이 비싸기 때문만은 아니다”라며 “전세 가격이 비싼 것도 이유이지만 전세 물량 자체가 구하기 쉽지 않고 전세대출보다 매매대출 금리가 더 저렴한 것도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집주인이 전세 대신 월세를 선호하는 경향이 크게 나타나고 있고 안양지역도 예외가 아니라는 것. 실제 안양의 부동산 몇 곳을 다녀보니 집주인들의 월세 선호 현상이 피부로 와 닿았다. 비산동에 위치한 B공인중개사의 경우 같은 단지 같은 평형에서 전세 1건, 월세 4건의 물량을 보유하고 있었다. 귀인동의 H공인중개사는 월세 2건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전세 물량은 아예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 은행에 돈을 맡겨도 이자가 연 3%에도 미치지 못하는 현실에서 월세를 선호하는 집주인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두 곳 공인중개사 직원 모두 전세와 월세 물건을 알려준 후 “매매와 가격 차이도 얼마 나지 않는다”며 “그냥 하나 사세요”라고 덧붙였다.
전세 가격 상승하고 물량 줄어… 대출 금리도 전세보다 매매가 유리
한편, 다음 달 출시될 1%대 수익공유형모기지 등 저금리 대출에 대한 소식은 세입자들로 하여금 주택 구입을 더욱 고려할 수밖에 없게 하고 있다. 은하수 벽산아파트 상가 단지 내에 위치한 골드공인중개사 김은순 대표는 “신혼부부, 근로자, 서민들을 위해서 정부에서 취급하는 저금리 전세자금대출 상품이 있기는 하지만 서민들을 위한 상품이다 보니 여러 가지 까다로운 조건을 통과해야 가능하다.
대출 조건이 다소 까다롭지 않은 은행의 일반 전세대출 금리가 3% 후반에서 4% 초반인 것을 감안하면 주택담보대출은 연 2.7%부터 판매되고 있고 4월부터는 1%대 수익공유형모기지 상품도 판매된다고 하니 현재 상황으로는 주택을 구입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어 “안양은 평촌 학원가가 있어 교육 조건이 좋은 편이고 강남까지 교통도 편리해 실거주자라면 아파트 구입을 고려해 볼만 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세가가 오르고 주택 구입과 관련한 대출 금리가 낮아진다 하더라도 주택 구입은 분명 신중해야 할 일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요즘 같은 저물가 시대에는 집값도 오르기 쉽지 않다”며 “아무리 초저금리로 집을 산다고 해도 주택 가격이 하락할 경우 대출자의 경우 전세에 비해 주거비용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조언하고 있다. 문 지회장 역시 “대출 한도와 금리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대출 기간 동안 이자와 원금을 얼마까지 부담할 수 있는가’이다. 월수입 대비 대출 상환 금액을 신중하게 따져본 후 주택 구입을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주택 구입 시 대출 상품
안심전환대출_주택가격 9억원 이하, 대출금 5억원 이하 변동금리대출 또는 이자만 상환중인 것 가운데 대출 1년이 경과한 대출의 경우 가능하며 대출금리는 연 2% 중반이다.
수익공유형모기지_4월 중 우리은행을 통해 3000가구 시범 출시될 예정이다. 9억원 이하 전용면적 102㎡ 이하 주택구입 시 집값의 최대 79%를 연 1%대 금리로 대출해 준다. 단, 7년 뒤 시세차익을 은행과 나눠야 한다.
내집마련 디딤돌대출_부부합산 연소득 6000만원(생애 최초의 경우 7000만원) 이하 무주택자의 경우 신청 가능하며 주택가격의 최대 70%(2억원 이내)를 대출할 수 있고, 연 2.6%~3.4% 고정금리 또는 5년 단위 변동금리 중 선택할 수 있다. 생애 최초 주택 구입 시 0.2% 포인트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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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