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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대구FC열혈써포터즈 [Dustin] 원문보기 글쓴이: 한대호
고양 국민은행이 11월 26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김포 할렐루야를 접전 끝에 2-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김수홍) |
성남이 1-0으로 앞서던 후반 20분 모따의 추가골 장면이 수원으로서는 아쉬웠다.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이따마르의 패스를 모따가 받는 순간 수원의 주장 김남일이 모따에 대한 방어를 포기하고 오른손을 번쩍 치켜들며 부심에게 오프사이드라는 몸짓을 했다. 부심의 깃발은 올라가지 않았고 주심의 휘슬 소리도 없었다. 결국 모따는 노 마크 상황에서 왼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터뜨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모따를 따라 갔어도 이미 늦었다는 판단이 있었기 때문에 오프사이드를 주장했을 수 있다. 사실 이런 장면을 선수의 노련미로 해석하고자 한다면 할 말은 없다. 그러나 남들이 순진하다 못해 바보스럽다고 놀려도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 이들이 있다. 개개인의 사연이 많지만 '오직 축구가 하고 싶어서'라고 이구동성으로 외치는 순수한 열정의 사나이들. 이들은 11월 26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그들만의 챔피언을 뽑았다. K리그의 하부리그이면서 여전히 실업리그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였다.
이우형 감독이 이끄는 고양 국민은행이 2006년 내셔널리그 챔피언이 됐다. 전기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고양은 이로써 2007년 K리그 승격 자격을 얻었다. 내셔널리그의 다른 팀에 비해 구단 지원이 풍부한 고양의 우승은 일찌감치 예견됐다. 고양은 전기리그에서 8승2무(승점 26)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우승을 차지했고 전∙후기 통틀어 38득점(1위), 16실점(1위)을 기록할 정도로 안정된 공수 균형을 유지했다. 후기리그에서 4승2무4패로 다소 주춤했지만 이감독은 "1위 팀에 대한 집중 견제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PORTS2.0) |
김포 할렐루야의 분전도 눈에 띈다. 수원시청, 울산 현대미포조선 등과 후기리그 우승 경쟁을 펼쳤던 김포는 7승2무1패(승점 23)의 성적으로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김포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황희훈 골키퍼의 활약이 돋보였고 고양에서 열린 2차전에서는 경기 막판 터뜨린 극적인 동점골이 애매하게 오프사이드로 선언돼 판정 시비가 일었다. 그러나 그라운드에 십자가를 그리며 연일 투혼을 발휘한 선수들과 달리 시즌 막판에 안산으로 연고지를 이전한다고 밝힌 구단의 방침은 팬들의 빈축을 샀다.
현대미포조선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스타플레이어 출신 최순호 감독은 내셔널리그 예찬론을 펼쳤다. 최감독은 "K리그는 대부분의 팀들이 승패에 지나치게 집착한다.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은 아니지만 이러다 보니 수비 위주의 소극적인 경기를 하게 되는 것"이라며 "이에 비해 내셔널리그는 공격 지향적이다. 공수 전환이 빠르다 보니 활력이 넘치고 재밌다"고 말했다. 그는 고양, 미포조선, 수원시청, 인천 한국철도 등을 내셔널리그의 대표적인 공격 지향적인 팀으로 꼽았다.
올시즌 내셔널리그는 112경기에서 311골이 터져 경기당 평균 2.78골을 기록했다. K리그는 186경기에서 409골이 나와 경기당 평균 2.20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K리그 상하위 팀의 전력 차가 크지 않은데 비해 내셔널리그의 구단별 전력 차가 크기 때문에 많은 골이 나온다고 보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 내셔널리그의 경기를 지켜본 관계자나 선수들은 꼭 그렇지도 않다고 강조한다. 내셔널리그 하위권 팀들이 상위권 팀들을 상대로 ‘지지 않는 경기’를 하기 위해 꼭 수비위주의 전술을 고집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내셔널리그 챔피언 고양 선수단이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김수홍) |
고양의 주장 김재구는 "경기의 중요성이나 상황에 따라 성격이 다르다"며 "그러나 일반적인 경우를 얘기한다면 내셔널리그 하위권 팀이라고 해서 수비만 하지는 않는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K리그와 내셔널리그의 경기력은 외국인선수가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신명준 경기지원 과장은 K리그 선수들의 프로답지 못한 자세를 지적했다. 그는 "프로 선수라면 그라운드에 쓰러지더라도 심판이 휘슬을 불기 전까지 경기를 계속해야만 한다. 당연한 것 아닌가"라며 "그러나 K리그 선수들은 반칙이 아닌데도 자기 기준으로 먼저 판단하고 애꿎은 심판을 멀뚱멀뚱 쳐다본다. 심판의 자질 문제만을 거론하지 말고 선수들 스스로 바뀌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SPORTS2.0 제 28호(발행일 12월 4일) 기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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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완소 고양
ㅋㅋ김남일 너무 우쭐대는거아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