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er라는 말이 패배자라는 뜻도 있지만 그 밖에 전과자, 아무 쓸모 없는 사람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도경씨가 그 모든 의미들을 신중히 생각하고 그 어휘를 선택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영어 loser와 우리말 패배자를 일대일로 대응 시키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언어는 문화와 정서를 담는 그릇이고, 각각의 문화권에는 각각의 언어가 정서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또한 말에는 고유의 어감 즉 뉘앙스 라는것이 있지요. 제 영어 실력이 짧은 탓도 있겠지만 푸르딩딩하다 라는 말의 영어표현을 찾기란 쉽지 않은 일 일것입니다.
그런 어감을 무시하고 대한민국의 방송이니까 loser 대신 패배자라는 말을 쓰지 않았다고 무조건 그르다고 말하는 것은 옳지 않아 보입니다.
인터넷에서의 필명, 특히 작가를 지망하는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글을 올리고 대화하는 이 곳에서의 필명은 그 주인의 많은 것을 담고 있습니다.
자신을 잘 표현할 개성이 담긴 말에서 부터 자기가 지향하는 바를 표현하는 의미까지.
대부분 어느정도 고민을 한 후 등록을 하는 필명일 것입니다.
그 고유의 어감을 무시하고 외래어, 또는 외국어라고 배척한다면 작가로서 필요한 관용이나 수용의 자세와는 거리가 먼 것이 아닐런지요.
"한국"의 작가이기 이전에 작가가 되고 싶어 하는 우리에게 있어서 말입니다.
카페에 가입한 수년동안 자유게시판에서 벌어지는 논쟁에는 별로 참여해 본 적도 없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도 없지만
일요일 오전 게시판에서처음 본 글에서 "너"라고 불리고,
"일반인도 아니고 문학인"이라는 의미도 명확치 않고 근거없는 선민의식이 느껴지는 말을 듣고,
외래어 사용 문화까지 일제 식민지배와 연관시키려는 자기 열등감과, 패배감에 둘러쌓여
"입을 찢고 똥을 한바가지" 먹인다는 천박한 말을 쓰는 님의 발언을 들으니
아무래도 이 카페에서 너무 오래 눈팅만 한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어 글을 올려봅니다.
필명은 주인의 마음을 표현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언어는 도구일 뿐, 목적이 되지 못한다는 것도 저의 생각입니다.
저 역시 아름다운 우리말을 항상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지만 아직 작가도 뭣도 아닌 우리가 구태여 도구에 너무 얽매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자면 필명은 주인의 마음을 표현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윗글을 쓰신 내 마음의 옥탑방님... 부디 그 비좁은 옥탑방에서 그만 나오심이 어떠하신지요.
첫댓글 동감!
너는 광야에서 옥탑방을 보지만, 나는 비좁은 옥탑방에서 우주를 본다. 네 권유는 하수도 망발이라, 함부로 따르면 모욕의 콜레스테롤이 켜켜이 쌓일 것 같아 정중히 사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