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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강원 학교혁신 국제심포지엄 국내외 전문가 기조발제·사례발표 ◇2013강원 학교혁신 국제심포지엄이 지난 25일 춘천교대 석우홀에서 열린 가운데 국내외 발표자들이 종합토론하고 있다. 권태명기자
[2013 강원 학교혁신 국제심포지엄]"독서 통해 깊고 넓은 배경지식 쌓아" | |||||||||||||||
국내외 전문가 기조발제·사례발표 - 신라라 가평 마장초 교사 | |||||||||||||||
강원일보 2013.10.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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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별 대주제를 중심으로 1년 교육을 디자인한다. 교사 입장에서 아이들에게 알려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신념, 철학, 덕목을 담는 작업이다. 지난해부터 경기도교육청의 지향점인 창의지성 교육을 접목해 주제에 맞는 도서를 선정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책을 읽고, 어떤 책이 대주제와 국가수준 교육과정을 동시에 아우를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했다. 선정된 책을 아이들과 수업하며 관련 프로젝트 주제를 정해 아이들 스스로 심화하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예를 들어 6월의 대주제는 `통일과 평화'였는데, 통합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추출했고, 이 과정에서 `넌 네가 얼마나 행복한 아이인지 아니?'라는 책을 선정했다. 이 도서를 국어, 도덕, 사회 등의 학과 시간에 읽고, 모둠 아이들과 함께 생각을 나눈다. 그러고 나서 전체 토의를 진행한다. 아이들은 이런 과정을 통해 서로 다른 생각을 나누며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더 나은 생각을 받아들이면서 성장해 나간다. 교과서는 정확한 개념을 전달하거나 사례 중심의 글이 필요할 경우 강의식 수업에 사용한다. 정리=신하림·김상태기자 |
[2013 강원 학교혁신 국제심포지엄]"학생자치 통한 민주시민의식 함양" | |
국내외 전문가 기조발제·사례발표 - 윤우현 서울 국사봉중 교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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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국사봉중은 매월 1회씩 학급 자치활동을 연다. 1시간은 그동안 생활협약 운영에 대해 성찰하고 점검하면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토론 시간이다. 나머지 1시간 동안은 그 결과를 학생 대의원회의에서 발표하고 서로 공유한다. 각 학급에서는 TV 화면을 통해 회의 진행과정을 지켜보며, 쟁점에 대한 토론을 하거나 의견을 제시한다. 생활협약은 학교 구성원 모두가 참여할 때 의미가 있다. 특히 학부모, 교사도 함께 동참한다. 교사회의와 학부모 총회를 거쳐 교사들이 지켜야 할 약속과 학부모들이 지켜야 할 약속을 각각 만들기로 했다. 진행방식도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가며, 학생들이 하는 만큼 따라하기로 했다. 생활협약의 기본 방향은 기존 `학생생활지도'를 `민주시민교육=생활공동체교육'으로 혁신하자는 것. 학생들에 대한 통제·처벌 위주의 학생생활규칙을 자율적인 생활협약으로 대체하고, 학생들이 스스로 학생자치와 학급자치를 중심으로 생활민주주의를 실천해 나감으로써 일상적으로 지속 가능한 민주시민교육이 학교문화 속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했다. 정리=신하림·김상태기자 |
[2013 강원 학교혁신 국제심포지엄]"기존의 딱딱한 수업방식 개선 결실" | |
국내외 전문가 기조발제·사례발표 - 엄재석 원주 북원여중(강원도형 혁신학교) 교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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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원여중은 도심에서 멀고 개발이 낙후돼 선호도가 낮은 학교였다. 사회가 처한 문제와 학교가 처한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수업 혁신'을 하기로 했다. 학교생활의 90%를 차지하는 수업이 행복해지지 않으면 교사든 학생이든 행복해지기 어렵다고 보았다. 새로운 학교 운동을 위해 먼저 기존 전시성, 형식적 관행을 바꾸는 일부터 했다. 아침 자율학습 시간에 실시했던 전달 위주의 교직원 회의를 없애고 수요일 오후에 토론 중심의 교직원협의회를 개최했다. 수업도 기존 교사의 지식전달 수업을 극복하기 위해 모둠활동에 대한 교사연구회를 했고, 수업혁신 전문가의 컨설팅을 받기도 했다. 학생 중심의 교육활동으로 테마여행과 환경분야 동아리인 `아름다운 지구인'을 시작했다. 또 학생과 교사, 교사와 학부모 간의 관계 회복을 위한 아침 교문인사, 학생생활협약, 담임선생님과 함께 하는 아침시간 등을 했다. 수업 혁신을 위해서는 교사가 수업연구를 충분히 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정리=신하림·김상태기자 |
[2013 강원 학교혁신 국제심포지엄]"공부가 아닌 삶을 배우는 행복수업" | |
국내외 전문가 기조발제·사례발표 - 박성숙 독일 교민·작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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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교육의 시작은 인간적인 삶, 보다 행복한 삶을 위해서였다. 하지만 교육 현장인 학교가 청소년을 오히려 힘들게 하고, 스트레스의 원천이 돼 가고 있으니 교육의 근본 취지와 점점 멀어지게 됐다. 이런 점에 착안해 최근 독일 학교에서 행복수업이 정식 교과목으로 도입되고 있다. 행복수업은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와 자아에 대한 신뢰, 사회적인 책임감 등을 예체능 수업과 접목해 학습함으로써 인간이 진정으로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알아가는 교육이다. 행복수업은 자신의 새로운 능력을 찾아냄으로써 삶의 기쁨을 발견하는 것이다. 정신적 만족감과 행복의 순간, 일상생활 속에서의 모험, 사회인을 위한 문명과 문화, 자아와 사회적 책임 등이 실험과 체험학습, 강연 등을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이뤄진다. 춤을 추며 서로 말없이 표정으로 반가움을 표현하는 `마음을 여는 시간'을 비롯해 롤링페이퍼 식의 `장점 찾아내기', 가장 행복했던 순간으로 되돌아가는 `시간여행', 친구를 믿고 뒤로 넘어지는 `난 혼자가 아니야' 등 다양한 방식을 수업에 활용할 수 있다. 정리=신하림·김상태기자 |
[2013 강원 학교혁신 국제심포지엄]"ICT 활용 교사-학생 간 소통 강화" | |
국내외 전문가 기조발제·사례발표 - 씨르꾸 니까마 린더 핀란드 혁신교육 전문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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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기술(ICT)을 왜 교육에 활용해야 할까. 사회적인 구성주의 학습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모든 학습은 기존의 지식을 근간으로 이뤄지고, 사회적인 상호작용은 교육의 중심에 있다. 교사도 배움을 멈추지 않아야 한다. 단순히 기술만 가지고는 학습이 개선되지 않는다. 학습 과정을 바꿔야 하고 교사의 사고 과정을 바꿔야 한다. 교사가 앞에 있고 많은 학생이 앉아있는 전통적인 강의 수업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서로 질문하고, 스스로 답을 찾는 수업이 돼야 한다. 교사는 이런 과정의 가이드여야 한다. 현대 기술의 발달로 가정과 학교 간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교사가 하나의 플랫폼에 학습자료를 저장하면 학생, 학부모와 공유가 가능하다. 협력의 네트워크가 만들어진다. `크라우드소싱(Crowdsourcing)'이 도입되는 것이다. 게임을 기반으로 한 학습은 문제해결력을 키우는 데 큰 효과가 있다. 이런 과정에서 교사들이 오히려 학습자가 될 수 있다. 혼자 학습하는 시대는 끝났다.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시대이고, 그 과정을 이해하는 것은 혁신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정리=신하림·김상태기자 |
[2013 강원 학교혁신 국제심포지엄]"디지털 기기로 평등한 교육 실현" | |
국내외 전문가 기조발제·사례발표 - 마리타 산딘 라르손 스웨던 후긴 기초학교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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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네 교수법에서는 의사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후긴 학교는 다양한 디지털 기기를 갖췄고, 2명이 1대를 공유한다. 디지털 기기를 활용하면 학생들은 경제적 여건에 관계없이 평등하게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문제는 교사들이 디지털 기기를 이용한 수업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한다는 점이다. 교사들은 여러 시도 끝에 성공할 수 있다. 우리는 여러 모델을 사용해서 교실수업을 바꾸려고 노력한다. 디지털 기기로 다른 교육도구를 대체하고, 파워포인트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기능적으로 우수한 활동을 한다. 또 디지털 기기로 과거에는 사용하지 못했던 활동, 예를 들면 영화 제작과 같은 활동도 한다. 가장 고차원의 활동은 디지털 툴을 수업에 전면 활용하는 것이다. 말, 이미지, 소리를 조합하는 텍스트로 시(詩)의 느낌을 표현하는 방식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우리는 마인크래프트 같은 게임도 수업에 활용한다. 디지털 툴들은 학생들에게 비판적 사고를 하게끔 도와준다. 디지털 시대에 맞는 새로운 사고법, 작업 방법, 도구 활용법을 가르쳐 주는 것도 중요하다. 정리=신하림·김상태기자 |
[2013 강원 학교혁신 국제심포지엄]"어른·아이 똑같이 존중받는 교실" | |
국내외 전문가 기조발제·사례발표 - 아넬리 보스만 스트룀베리 스웨덴 미머 기초학교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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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머 학교는 프레네 교육법을 따르는 스웨덴의 대표적인 학교다. 프랑스의 진보적인 교육자인 프레네(1896~1966년)는 학생들에게 민주주의를 가르치기 위해서는 교실에서 민주적인 방식으로 교육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프레네 학습법과 관련해 9가지 기본원칙이 있다. 첫째 배움의 즐거움이고 둘째 소통이다. 셋째는 실험, 넷째는 손으로 하는 활동과 표현의 중요성, 다섯째는 존중과 책임감과 관련된 원칙이다. 아이들도 교육과정을 만들고 평가하는 과정에 참여하게 해야 한다. 그래야 책임감도 높아진다. 여섯째는 형성 평가다. 등수를 매기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학습이 얼마나 개선됐고 다음 발전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를 알기 위해서다. 일곱째는 학교에서의 사회생활이다. 여덟째는 교사의 역할이다. 교사는 명령을 하거나 권위적인 모습이어서는 안 된다. 마지막으로 주제별 프로젝트 학습이다. 교사들은 모여 학습 주제를 선정하고,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이를 제시한다. 학생들이 주제 내용과 관련해 준비를 하고 발표를 하는 방식이다. 정리=신하림·김상태기자 |
[2013 강원 학교혁신 국제심포지엄]"예술 접목해 다양한 교과목 학습" | |
국내외 전문가 기조발제·사례발표 -안드레아스 독일 헤센발트 학교 부교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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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비스바덴의 헬레네 랑에 학교 9학년 2개 반은 전통적으로 1년에 두 차례씩 8~9주간 정규 수업 대신 연극만 진행한다. 전체 학생이 담임교사·전문가와 함께 연극에만 몰두한다. 이는 참여자 모두에게 스스로의 한계에 도전하며 때로는 조바심과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돕는 학습의 방법이다. 이 수업 모델을 통해 학생들은 적극적인 참여와 열정, 협력과 양보할 수 있는 자세, 문제 해결 능력, 창의력 등을 길러낼 수 있다. 종합적 예술인 연극에는 다양한 교과목이 담겨있다. 예컨대 대사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 국어, 무대와 의상에는 미술, 배경음악에는 음악 수업이 접목된다. 극중 인물이 역사에 기초한다면, 국사 과목도 포함될 수 있다. 각각의 역할을 조율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인간 관계와 예의범절을 익힐 수 있다. 교사들에게는 개별 학생의 성정을 이해하고 학생에 대해 공평한 평가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연극 전문가들에게도 학생들이 연극에 대한 감동을 일깨우고, 학생들의 성장과 인격 발달에 기여했다는 점이 큰 보상으로 다가온다. 정리=신하림·김상태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