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벌써 우리 예삐를 임보한지도 3주가 지났어요.
패트릭을 입양하기위해 데리러가기로 한 당일날, 애견샾에서 이동가방과 간식을 사고 카드 승인 메세지가 떨어지자 마자 바로
그 다음 문자메세지로 패트릭이 보호소에서 이미 안락사 되었다는 충격적인 비보를 접했어요.. ㅠㅠ
그 날따라 비도 억수로 오고 어찌나 마음이 아프던지... 패트릭의 동영상을 50번도 넘게 돌려본 것이 너무 후회가 됬었습니다.
결국, 미우마우님이 즉석에서 캐스팅(?) 해 온 우리 예삐..를 당일치기로 임보하게 되었답니다.
인연이 있다면 이런게 인연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예삐를 데리러 가는 내내 어떤 아이일까 설레였습니다.
예삐는 아직 1년도 채 되지 않은 아이였는데요. 보호소에서 무려 3개월이나 있었다고 해요.
처음 본 순간, 너무 흐트러지고 초자연(?)적인 모습에 깜놀했드랬습니다.
그 덕에 수원으로 내려오는 한시간 내내 식초냄새가 차안에 가득했네요 ㅋㅋ 토요일 저녁이었는데요.
수원에 있는 애견샾 열군데 정도 수소문해서 그 다음날 결국 미용이 가능한 한 군데를 찾았습니다. 호텔비용 1박내고
그 다음 일요일 오후에 데리러 갔죠!! 과연 어떤 모습일까 너무 궁금해서 정말 한걸음에 달려갔네요.
피부약 먹이고, 의사 쌤님이 남길만한 털은 하나도 없다 하셔서 모두 박박 밀어주셨구요. 털을 밀고나니 아이가
너~~~무 말랐다고 피부 가죽이 축축 늘어난 상태라고 하시더라구요. ㅠㅠ
병원에서 데리고 온 첫 날 모습이에요. 갈비뼈가 훤히 드러나 있었구요. 엉덩이엔 살이 없어서 '워낭소리'에 나오는 소 엉덩이를
보는 것만 같았어요 ㅠ 안으면 부서질까 안지도 못했다는..
그치만 예삐는 너무 밝은 아이였답니다. 나를 언제 봤다고 꼬리를 흔들고 허리로 S자를 그리며 저에게 그리 친한척을 하더라구요.
지방이 적다는 내츄럴발란스(오리+감자)를 먹였더니 먹성이 어찌나 좋던지.. 봉지까지도 씹어삼킬만한 기세였어요.
(사실..지금까지도 그래요.. )
2주차 모습입니다.
미우마우님 말씀대로 처음 일주일은 집에서 요양만 했고요.( 먹고 자고 싸고.. )
2주째 되는 날 집 앞 공원으로 산책을 다녀왔습니다.
그 동안 아템이 많이 생겼어요. 마른 체형을 보완하기 위한 가로줄무니 티셔츠, 자아정체성을 위한 이름표, 컬러풀한 목줄까지..
지나가는 사람마다 아는 척을 해대는 통에- 덩달아 사교적 인간형이 되었드랬습니다.
3주차 모습이에요. 살이 조금 오른 모습이에요.
처음엔 2.6kg하던 체중이 이제는 3.0kg이 되었답니다. 1.1kg짜리 사료 한봉지는 이미 2주만에 끝을 냈고요.
얼굴은 점점 호감형이 되어간답니다~
우리 예삐 아주 잘 먹고 잘 싸는건 예쁜데요. 하나 걱정이라면 변 상태가 3주 내내 맛동산이 아니에요. ㅠ 사료만 먹이는데
왜 그럴까요?? 평균 하루에 1-2번 싸야 정상인 듯한데 우리 예삐는 하루에 4-7번씩 싸는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 병원에 델꾸 가기로 했어요~ 별 탈이 없어야 할텐데 말이에요~ ㅠ
우리 예삐의 건강하고 튼튼한 장을 위해 기도해주세요!!
20분후.....
->>> 이미 병원에 가 계시는 엄마한테 연락이 왔는데요. 우리 예삐 진찰받으니 세균성 장염이라고 하네요 ㅠ
주사 한 방 맞고 약 먹으면 괜찮아질 거라고 하니.. 앞으로 더 신경써줘야겠어요~ ㅠ
첫댓글 3주만에 털에서 윤기가 흐르는 듯하네요. ^^ 정말 너무 말랐었군요.. 저... 뼈다귀... ㅠㅠ
강아지가 저리 달라지는군요 장염도 다 낳고 더 건강하고이뻐질거에요
저렇게 깡마른 모습을 보니까 눈물이 똑똑 떨어지네요ㅠㅠㅠㅠㅠ
진짜 보호소가면 눈물이 펑펑 나올것같아요..ㅠㅠ
발리님은 정말 멋진분이에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사진에 꼬치 보이자나욧 ㅎㅎㅎ
네- 남아맞아요~ 저희가 전에 15년 기르던 강아지(걔도 남아였슴..) 이름이 예삐였거든요. 저희집 식구에겐 애착이 가는 특별한 이름이라 예삐로 부르고 있어요~
미용한 사진...너무 놀랐네요..ㅠㅠ 쯔루 예삐..3주만에 눈빛이 달라졌네요..장염도 어여 낫고..건강해지렴...역시 집이 최고에요.,.
우리 예삐 약도 어찌나 잘 먹는지.. 병원에서 물약 먹일때 쓰라고 주사기를 하나 넣어주셨는데. 주사기 없이도 그냥 사료 위에 약을 뿌려줘도 아주 잘 먹는답니다~ 먹성이 아주 대단해요~ 금방 살 찌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