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하던 장마 끝자락으로 들어섰는지 오늘따라 파란 하늘까지 보여주는군요. 11명 전원 참석을 예정했는데 정만수 친구가 齒痛으로 병원 진료가 우선이라 빠지는 바람에 10명이 참석했지만 90대 안팎의 老親네들로는 대단한 거지요!
상계동 아침 問安인사로 가장 늦게 최총무가 도착하자 全 영감이 戶主나 다름없는 황태집으로 향했습니다.
가면서 中伏을 대비해 元여사와 미리 연락해 半鷄湯을 애써서 준비시켰다는 全영감의 自讚이 대단했어요. 중복 달임 삼계탕을 준비하게 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또다른 한 친구가 있었다는 흥미로운 裏面 스토리는 차차 밝혀질 것이지만 感이 좋은 친구는 그가 누구였을 것이라는 것을 이미 짐작했을 것 같군요.
그런데 오늘 妾弟를 만난다는 기대감으로 정말 새로운 패션으로 멋을 부리고 나타난 김병철 관장을 크게 실망시키는 상황이 생겨 안타깝군요. 그 女가 여름 휴가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전하자 역시 카사노바답게 “代打 女人이 있을테니 새로운 기대를 한다”라고 여유있게 받아넘기는군요.
예상대로 나이로 봐 반토막이 됨직한 젊은 아르바이트 서빙 걸이 우리를 반갑게 맞아 열심히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중복 달임 음식상을 차려주니 그 모습이 보기좋아 맏형님이 2장,조거사가 1장의 배춧잎을 봉사료로 선물하는군요.
못보던 찬이 차려지고 대형 메밀전이 등장하자 주당 테이블을 중심으로 술판이 벌어지고 나머지 非 주류도 시원한 맥주잔을 들어 건강 챙기기 勸酒辭를 외치고 본격적인 점심 잔치가 벌어지는군요.
우리 나이에 딱 알맞은 분량의 半鷄湯을 접한 친구들 모두 GOOD!을 표현하는군요. 우리가 한여름철에 이렇게 복달임 음식상을 받아본 지가 얼마나 되는 지 가물가물하군요. 이에 공로가 겉으로 드러난 全영감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내자 숨은 공로자가 빙긋이 웃는군요.
대화 마당은 酒黨席을 중심으로 펼쳐지는데 주로 대화의 雙手이자 서로의 킬러가 되는 조원중 거사와 김병철 관장의 대화가 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 같군요. 聽力이 약한 김관장 덕분에 대화의 톤은 갈수록 높아지지만 다행이 다른 손님이 없어 거리낄 것이 없군요.
“김병철은 四書三經,노자 도덕경.聖經,佛經 등등 거의 모든 경전을 터득한 끝에 소녀경까지 讀破했다” 라는 底意가 있는 弄을 조거사가 던지자 한술 더 떠 김관장이 소녀경 중에 나오는 요상하고 듣기에도 거북한 구절을 술술 소개하니 가히 놀랍고 기가막히는군요.
푸짐하게 늘어선 점심상을 치우려는 아주머니들 눈치를 알아차린 우리는 빈 테이블로 옮겨가 제 2막인 커피 타임에 들어갔답니다. 오늘은, 元여사의 따뜻한 배려가 담긴 믹스 커피로 티타임을 갖게 되어 맏형님 빨간 카드는 지갑에서 나오지 못하게 되었군요.
우리 모임 중 가장 외로움과는 거리가 멀게 糟糠之妻와 다름없는 착한 여인을 만나 매일을 즐겁게만 보내는 줄 알았던 최총무의 뜻밖의 獨白에 좌중은 긴장하는 분위기로 들어가는군요. 술기운을 빌어, 최근에 있었던 자기도 모르는 방향없는 彷徨같은 여행담을 소개하는 최총무 표정에는 애절하고 진지한 고독이 묻어나는군요. 아! 이런 저런 여인이 몰려와도 소천한 조강지처가 심어놓은 추억의 빈 자리는 절대로 채워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에게 깨우쳐주는 귀한 티타임이 되었답니다.
최총무님! 당신은 우리 모임의 기둥이자 牽引車가 됩니다! 가끔씩 몰려왔던 절대 고독을 이번에도 잘 극복하여 우리모임이 흔들리지 않도록 배려해주기를 우리 모두 바라고 또 응원합니다! 한 가지 부탁은 그런 중요한 책무를 생각해서라도 飮酒量을 조금 줄이면 하는 마음을 전합니다.
오늘 모임을 위해 수고한 모든 친구들에게 서로서로 감사 인사를 하는 것으로 중복 대비 복달임 파티를 끝냈답니다.
[오늘 함께 한 친구들] 윤영연, 이두훈, 최기한, 주재원, 김병철, 조원중, 전완묵, 조남진, 이평희, 한현일
[다음 모임 안내] 7월 31일 정부청사역 1번 출구(집합 시간은 그 때 가서 일기 상황을 봐 따로 연락합니다.)
[다음 모임 점심 유사] 조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