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투승수(雀投僧袖)
참새가 스님의 소매 속으로 들어갔다는 말이다.
雀 : 참새 작(隹/3)
投 : 던질 투(扌/4)
僧 : 중 승(亻/12)
袖 : 소매 수(衤/5)
출전 : 소찬(笑贊) 승여작(僧與雀)
명나라 문인 조남성(趙南星)이 쓴 소찬(笑贊)에, 스님의 손에서 날아간 참새를 방생(僧與雀)해 준 것처럼 말한 내용이 있다.
새매가 참새를 잡으려 하자, 참새가 어느 스님의 소매 속으로 들어갔다. 스님이 손으로 참새를 잡고 말했다. “아미타불! 내가 오늘 고기 한 점을 먹겠구나.”
鷂子追雀, 雀投入一僧袖中, 僧以手搦定曰 : 阿彌陀佛, 我今日吃一塊肉.
참새가 눈을 감고 움직이지 않고 있자, 스님은 참새가 죽었다고 생각해서 손을 펴는 순간 참새가 날아가 버렸다. 스님이 당황하면서 말했다. “아미타불! 내가 너를 살려주는 것이다.”
雀閉目不動, 僧只說死矣, 張開手時, 雀即飛去. 僧曰 : 阿彌陀佛, 我放生了你罷.
이 우언은 스님의 겉과 속이 다른 위선적인 행위를 통해, 모든 상황을 아전인수격(我田引水格)으로 자기에게 유리하도록 해석하고 행동하는 사이비 군자의 비열함 태도를 조롱한 것이다.
▶️ 雀(참새 작)은 회의문자로 小(소; 작다)와 새 추(隹; 새)部로 이루어지며, 작은 새, 참새의 뜻이다. 작의 음은 躍(약; 뛰다)의 바뀐 음이다. 그래서 雀(작)은 ①참새 ②다갈색(茶褐色) ③뛰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공작의 모양을 수 놓아 만든 허리띠를 작대(雀帶), 성의 안쪽에 쌓아 놓은 대를 작대(雀臺), 도자기에 달린 발을 작구(雀口), 참새의 알을 작란(雀卵), 밤눈이 어두운 눈을 작목(雀目), 참새의 고기를 작육(雀肉), 새를 잡는 그물을 작라(雀羅), 너무 좋아서 깡충깡충 뛰며 기뻐함을 작약(雀躍), 주근깨로 얼굴의 군데군데에 생기는 잘고 검은 점을 작반(雀斑), 제비와 참새로 도량이 좁은 사람을 연작(燕雀), 옷끈을 꾸미는 일을 입작(入雀), 참새를 잡음을 포작(捕雀), 새와 참새 또는 참새 따위 작은 새를 조작(鳥雀), 문 밖에 새 그물을 쳐놓을 만큼 손님들의 발길이 끊어짐을 뜻하는 말로 권세가 약해지면 방문객들이 끊어진다는 말을 문전작라(門前雀羅), 기뻐서 소리치며 날뜀을 일컫는 말을 환호작약(歡呼雀躍), 수후의 구슬로 새를 잡는다는 뜻으로 작은 것을 얻으려다 큰 것을 손해 보게 됨을 이르는 말을 수주탄작(隨珠彈雀), 참새가 날아 오르듯이 춤춘다는 뜻으로 크게 기뻐함을 이르는 말을 흔희작약(欣喜雀躍), 눈을 가리고 새를 잡는다는 뜻으로 일을 건성으로 함을 이르는 말을 엄목포작(掩目捕雀), 자기를 이롭게 하려다가 도리어 남을 이롭게 하는 일을 이르는 말을 위총구작(爲叢驅雀), 안심하고 있어 재앙이 닥쳐오는 것도 모름을 이르는 말을 연작처당(燕雀處堂) 등에 쓰인다.
▶️ 投(던질 투, 머무를 두)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재방변(扌=手; 손)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殳(수, 투; 치다)로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投자는 '던지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投자는 手(손 수)자와 殳(몽둥이 수)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投자의 갑골문을 보면 手자가 아닌 豆(콩 두)자가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제기 그릇을 두드리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投자의 본래 의미도 '두드리다'였다. 그러나 소전에서는 豆자가 手자로 바뀌게 되면서 '던지다'를 뜻하게 되었다. 그래서 投(투, 두)는 손으로 던지다의 뜻으로 ①던지다 ②뛰어들다 ③가담하다, 편이 되다 ④합치다, 서로 잘 맞다 ⑤의탁하다, 의지하다 ⑥주다 ⑦보내다 ⑧받아들이다 ⑨임하다, 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닿다 ⑩떨치다 ⑪버리다 ⑫투호(投壺), 그리고 ⓐ머무르다, 멈추다(두) ⓑ구두(句讀)(두)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던질 포(抛), 던질 척(擲),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칠 타(打)이다. 용례로는 사업에 자금을 투입함을 투자(投資), 기회를 엿보아 큰 이익을 보려는 것을 투기(投機), 정한 인원 외의 사람을 더 넣음을 투입(投入), 적에게 항복함을 투항(投降), 내던져 버림을 투기(投棄), 지면이나 수면 등에 물체의 그림자가 비침 또는 그 그림자를 투영(投影), 공을 던짐 또는 그 공을 투구(投球), 남에게 줌으로 특히 약 등을 줌을 투여(投與), 병에 알맞은 약제를 투여함을 투약(投藥), 돌을 던짐 또는 그 돌을 투석(投石), 던지어 아래로 떨어뜨림을 투하(投下), 비교적 무거운 물체를 힘껏 던지는 것을 투척(投擲), 배에서 닻을 내림을 투묘(投錨), 강물에 던짐을 투강(投江), 어떤 일에 몸을 던져 관계함 또는 높은 곳에서 밑으로 몸을 던짐을 투신(投身), 옥에 가둠을 투옥(投獄), 원고를 신문사나 잡지사 등에 보냄 또는 그 원고를 투고(投稿), 야구에서 앞 투수의 뒤를 이어 던짐을 계투(繼投), 야구에서 자기편이 못 받을 정도로 함부로 공을 던지는 일을 악투(惡投), 야구에서 투수가 공을 잘 던짐을 호투(好投), 야구 따위에서 잘못 던짐을 실투(失投), 농구에서 자유투 이외의 모든 슛을 야투(野投), 힘껏 던짐을 역투(力投), 투항하여 옴을 내투(來投), 베틀의 북을 내던지는 의심이라는 뜻으로 여러 번 말을 들으면 곧이듣게 된다는 말을 투저의(投杼疑), 붓을 던지고 창을 쫓는다는 뜻으로 학문을 포기하고 전쟁터로 나아감을 비유하는 말을 투필종융(投筆從戎), 채찍을 던져 강의 흐름을 가로막는다는 뜻으로 물을 건너는 군사가 극히 많음을 이르는 말을 투편단류(投鞭斷流), 쥐를 잡으려다가 그 옆에 있는 그릇을 깨뜨릴까 염려한다는 뜻으로 임금 가까이 있는 간신을 없애려다가 임금께 해를 끼칠까 두려워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투서공기(投鼠恐器), 글씨에 능한 사람은 정신을 들이지 아니하고 붓을 던져도 글씨가 잘 된다는 말을 투필성자(投筆成字), 모과를 선물하고 구슬을 얻는다는 뜻으로 사소한 선물에 대해 훌륭한 답례를 받음을 두고 이르는 말을 투과득경(投瓜得瓊), 봉숭아에 대한 보답으로 오얏(자두)을 보낸다는 뜻으로 내가 은덕을 베풀면 남도 이를 본받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투도보리(投挑報李) 등에 쓰인다.
▶️ 僧(중 승)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사람인변(亻=人; 사람)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曾(증, 승)으로 이루어지며, 범어(梵語)인 승가사(僧加邪)의 음역자(音譯字)이다. ❷형성문자로 僧자는 '스님'이나 '승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僧자는 본래 범어(梵語)라고 하는 고대인도의 언어인 산스크리트어에서 온 말이다. 불교가 탄생한 고대인도에서는 법사를 '심할라드비파(Simhaladvipa)'라고 불렀다. 이 말이 중국으로 넘어오면서 한자로 '승가라(僧伽羅)'라고 바뀌었는데, 이를 줄여서 僧이라고 했다. 僧자는 범어에서 유래한 글자이고 속세를 떠나신 스님을 뜻하는 글자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僧(승)은 ①중, 스님 ②승려(僧侶) ③마음이 편한 모양,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중처럼 차리고 추는 춤을 승무(僧舞), 승려가 불상을 모셔 놓고 불도를 닦으며 교법을 펴는 곳을 승원(僧院), 절 또는 사원을 일컫는 말을 승방(僧坊), 중과 여승을 일컫는 말을 승니(僧尼), 승려가 지켜야 할 계율을 승계(僧戒), 같은 설법 집회에 참여하여 그 가르침을 받은 승려의 아랫사람을 승하(僧下), 부처의 가르침을 믿고 불도를 실천하는 사람들의 집단을 승가(僧伽), 승려가 사는 암자를 승려(僧廬), 승려가 사는 집이나 그들의 사회 또는 승려가 모여 살고 있는 집이라는 뜻으로 절을 일컫는 말을 승가(僧家), 중으로 조직한 군사를 승병(僧兵), 승려의 옷을 승복(僧服), 승려의 빗이라는 뜻으로 필요 없는 물건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승소(僧梳), 학덕과 지위가 높은 승려를 고승(高僧), 절에서 살면서 불도를 닦고 실천하며 포교하는 사람을 불승(佛僧), 승려나 도사가 자기를 겸손하게 일컫는 말을 빈승(貧僧), 늙은 승려를 노승(老僧), 덕이 높은 승려를 명승(名僧), 승려가 된 여자를 이승(尼僧), 소문난 높은 승려를 거승(巨僧), 남자인 승려를 남승(男僧), 어리석은 승려가 선악의 계율을 판단하지 못하여 죄를 짓고도 참회할 줄 모름을 벙어리 염소에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아양승(啞羊僧), 반은 승려이고 반은 속인이라는 뜻으로 어중간하여 무엇이라고 분명하게 명목을 붙이기 어려움을 이르는 말을 반승반속(半僧半俗), 중도 아니고 속인도 아니라는 뜻으로 어중간 한 것을 두고 이르는 말을 비승비속(非僧非俗), 머리를 깎고서 승려가 됨을 이르는 말을 낙발위승(落髮爲僧), 머리를 깎고 승려가 됨을 이르는 말을 삭발위승(削髮爲僧), 죽은 승려의 볼기를 친다는 뜻으로 저항할 힘이 전혀 없는 사람에게 폭행을 가하거나 위엄을 부림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사승습장(死僧習杖),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수를 일컫는 말을 아승기야(阿僧祇耶) 등에 쓰인다.
▶️ 袖(소매 수)는 형성문자로 褎(수), 褏(수)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옷의변(衤=衣; 옷)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由(유, 수)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袖(수)는 ①소매(윗옷의 좌우에 있는 두 팔을 꿰는 부분) ②반소매 저고리 ③소매에 넣다 ④소매 속에 숨기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통솔하고 지도하는 우두머리를 수령(袖領), 소매의 길이를 수장(袖長), 소매의 폭을 수장(袖樁), 소매 속에서 꺼내어 바친다는 뜻으로 자신이 직접 바침을 이르는 말을 수정(袖呈), 팔짱을 낌으로 어떤 일에 직접 나서지 않고 버려둠을 수수(袖手), 편지나 서류 따위를 몸소 가지고 가서 직접 전함을 수전(袖傳), 편지 따위를 가지고 가서 드림을 수납(袖納), 여럿 중의 우두머리를 영수(領袖), 사내끼리 성교하듯이 하는 짓을 단수(斷袖), 옛 군복의 붉은 소매를 홍수(紅袖), 폭이 너른 소매를 광수(廣袖), 폭이 좁은 소매를 착수(窄袖), 서로 소매가 맞닿았다는 뜻으로 교분이 아주 친밀함을 이르는 말을 교수(交袖), 손을 들어 소매를 안으로 여미면서 가슴에 대는 춤사위를 내수(內袖), 읍을 하는 예로서 소매를 들어 올림을 거수(擧袖), 저고리 소매 위에 덧씌우는 토시를 정수(淨袖), 짧은 소매를 단수(短袖), 양쪽 소매를 쌍수(雙袖), 춤추는 사람의 옷소매를 수수(舞袖), 팔짱을 끼고 보고만 있다는 뜻으로 어떤 일을 당하여 옆에서 보고만 있는 것을 말함을 수수방관(袖手傍觀), 소매가 길면 춤을 잘 출 수 있다는 뜻으로 어떤 일을 함에 있어서도 조건이 좋은 사람이 유리하다는 말을 장수선무(長袖善舞), 서로 소매를 나누고 헤어짐이란 말로 곧 서로 이별함을 이르는 말을 분수상별(分袖相別)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