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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티즌 MF 이관우 |
대의를 위한 소망
브라질 전지훈련을 다녀온 티가 ‘팍팍’ 났다. 얼굴이 말 그대로 ‘새까맣게’ 타 있었다. 그 덕분인지 한결 건강해보였다. 그러나 전훈 자체는 꽤나 힘들었던 모양이다. “아우~ 고생 좀 했어요. 이번엔 훈련 강도가 ‘정말’ 셌거든요. 작년 동계훈련도 상당히 터프하게 진행되긴 했는데, 그래도 이번이 더한 것 같아요. 하지만 전훈의 중요성을 잘 아니까요. 열심히 했어요.”
새로운 시즌을 맞이하는 각오를 듣지 않을 수 없다. “(손가락으로 해를 꼽아보더니)벌써 7년차에요. 작년까진 괜찮았는데 올해 들어 부쩍 ‘나도 이제 나이 좀 먹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팀에서 베테랑 축에 들거든요. 2005시즌이 끝나고 멤버 변화가 많았어요. 선수단 평균 나이가 상당히 어려졌어요. 아마도 제가 서열 10위 안에 포함될걸요.”
이관우는 2006K리그에 큰 기대감을 갖고 있다. 특히 월드컵 이후 또 한차례 ‘K리그 붐’이 일어나기를 간절히 희망하고 있다. “2002년에도 그랬잖아요. 잠잠하다가 월드컵이 끝나기 무섭게 팬들이 대거 프로축구장을 찾았던 기억이 아직도 강렬하게 남아있어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한국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해요. 국가대표팀이 좋은 모습을 보이면 K리그에도 그 영향이 미칠 테니까요.”
어차피 나중에 한번은 짚고 가려 했는데, 말 나온 김에 그냥 물었다. 국가대표팀에 미련은 없는지. 물론 우문이었을 것이다. “괜찮아요. 하지만 불러만 주신다면 당장 뛰어가겠죠.” 밝은 표정을 유지하려 애쓰는 흔적이 역력한 게 뭔가 아쉬움이 남아 있는 듯 했다. 귀를 세우고 들어보니 실력을 온전히 평가받지 못했다고 판단하는데 따른 억울함이다.
“지난 시즌 성남전 때 아드보카트 감독께서 경기장을 찾으셨어요. 국가대표 감독이 오신다니까 솔직히 ‘뭔가’ 보여주고 싶더라고요. 그런데 그날따라 저희 팀 공격수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몽땅 빠져있었어요. 제 포지션이 공격형 미드필더잖아요. 공격수가 없으니 저도 마땅히 할 일이 없더라고요. 게다가 팀은 계속 수세에 몰리니까 어쩔 수 없이 수비에만 가담하게 되고. 실력 발휘를 제대로 못했어요.
하지만 단 1경기로 제 전부를 평가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처음 본 용병에 대해 마음 속 평가가 인색할 때가 있거든요. 근데 차근차근 겪어보면 그 생각이 확 바뀔 때가 많아요.” 이관우에 따르면 그날 이후 아드보카트 감독이 ‘시리우스’의 기량을 재차 확인하는 일은 없었다. 이관우는 2004아시안컵본선 엔트리에 들고도 대회 개막직전 부상으로 중도하차한 이후 지금까지 A팀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간절히, 또 간절히 우승컵을 원한다
하나 K리그만 떠올려도 심장이 뛴다고 했다. 이유는 간결하면서도 강했다. “저는 K리거니까요.” 실제 이야기를 나눠볼수록 K리그 사랑이 보통 아니라는 인상을 받았다. “이루고 싶은 게 너무나 많아요. 올해는 꼭 도움왕도 ‘먹고’ 싶고 정규리그 우승도 경험해보고 싶어요. 쉽지는 않겠지요. 하지만 최선을 다하면 불가능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지난해 준우승 클럽 인천이 좋은 예잖아요.”
선수가 아니라서 그런지 간혹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있다. ‘목표를 물으면 다들 하나같이 ‘우승’을 말하는데, 과연 진심일까?’ 선수 대표로 이관우가 답을 일러줬다. “당연하지요. 다들 그럴 거에요. 제 경우엔 FA컵(2001년) 우승도 그리 좋았는데 정규리그에서 우승하면 얼마나 행복할까 싶어요. 진심으로 제 유니폼 가슴 부위에 별을 달고 싶어요.
이번 전훈에서 외국 선수들과 경기를 하면서 제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아세요? 우리 대전은 별이 없잖아요. 그래서 ‘쟤네들이 과연 유니폼에 우승 표식 하나 없는 우리를 어떻게 볼까’하는 것이었어요. 일종의 자격지심이죠. 하지만 그래요. 성남 선수들도 참 부럽지요. 유니폼에 별이 덕지덕지 붙어 있잖아요. 본인들이야 잘 모르겠지만.” “강한 팀에서 우승의 꿈을 높이고 싶다”고 이적 이유를 밝히는 선수들이 종종 있다.
이같은 예로 볼 때 선수들은 꼭 돈 때문이 아니라 순수한 우승 욕심에 팀을 옮기기도 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또 이상하다. 이관우 역시 그리도 우승을 원했다면 그간 왜 이적을 하지 않았냐는 것이다. 더욱이 이관우 정도의 스타라면 원할 경우 얼마든 더 강한 팀으로 옮길 기회는 많았을 텐데. “힘들 때 큰 힘을 준 대전을 버릴 수는 없어요.
무릎 수술을 받고 이렇다 할 공헌도 없이 봉급만 축냈을 때도 구단은 저를 품어줬는데, 제가 어떻게... 최윤겸 감독님 축구 스타일에 흠뻑 취해 있는 지금으로선 더더욱 이적 생각이 들지 않죠. 대전 팬들의 뜨거운 사랑도 과분할 정도에요.” 부상이 잦았었다.한때는 발목 인대가 다 끊어지다시피 했고, 또 한때는 복숭아 뼈가 산산이 부서져 있었다. 무릎도 크게 다친 일이 있다. 발목 수술만 자그마치 5번을 반복했다고 하니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이제는 괜찮을까. “다행히 요즘은 아픈 데가 없어요. 스스로도 늘 많은 신경을 기울여요. 또 다시 다치기는 싫으니까요.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는 것도 무리 없어요. 과거에는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제 체력이 도마에 오르는 것을 볼 때마다 그저 ‘열심히 뛰어야지’라고 다짐 또 다짐했는데, 이젠 그런 비판들에 여유가 생겼어요. 철학이라 하기는 그렇고, 뭐랄까. 제 나름의 기준이 생겼어요. ‘이젠 노련해질 필요가 있다’는. 무작정 뛰어다닐 게 아니라 효과적인 체력안배가 중요하다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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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밭벌 밝히는 시리우스를 꿈꾸며
시리우스와 잠깐 K리그의 현실을 진단해봤다. 도대체 왜 재미없다는 불만이 끊이질 않는 것일까. 이관우의 의견이다. “정규리그가 전후기 분할로 치러지면서부터는 지키는 축구가 대세로 자리잡는 느낌이에요. 아무래도 경기 숫자가 줄어들다보니까 다들 ‘이기겠다’는 각오보다 ‘지지 않겠다’는 오기로 경기에 임하는 게 확연히 눈에 보여요.
컵대회 없이 풀리그로 팀당 44경기를 치르던 2003시즌에는 게임 숫자가 많아서 특정 경기에 연연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모든 경기가 성적과 직결되니 대충 넘어가지 않는 것 같아요. 1골 넣으면 바로 버티기에 들어가는 것도 그 영향이죠. 흐름도 중요한데, K리그는 연속성이 보장되지 않는 게 아쉬워요. 몇 경기 치르다가 느닷없이 한 두 달 쉬어버리고, 또 집중 좀 할 만하면 몇 달 씩 중단돼 버리기를 반복하잖아요. 이렇게 되면 선수들은 감각을 잃어버려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FA컵 일정도 앞으로는 현실화됐으면 좋겠어요. 겨울은 너무 추워요.” 이관우는 브라질 전훈지에서 호마리오 때문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호마리오가 유명한 줄은 진작 알고 있었지만, 팬들에게 받는 사랑이 그토록 대단할 줄은 몰랐어요. 여전히 현역으로 뛰는 호마리오에게 현지 팬들이 원하는 것은 단 하나, 몇 분 뛰지 않아도 좋으니 은퇴하지 말고 그냥 그렇게 필드에 서 있어만 달라는 것이더라고요. 놀랐어요. 그 모습을 보고 저는 다짐했지요. 국민적 영웅은 못되더라도 기필코 대전의 영웅은 되겠노라고.” 이번 시즌 20-20클럽 가입에 도전장을 내민 이관우의 궁극적 목표는 “화려하진 않았을지언정 유능한 선수로 팬들의 기억에 남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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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관우 멋지다..ㅜㅜㅜ
역시... 나 오나전 이관우 팬이삼 ㅠ.ㅠ
아 이관우...ㅠㅠ 안습이다... 예전에 벤피카였던가... 데려간다고 구단이랑 합의끝났는데 이관우가 안간다고 그랬다던데...이관우의 대전사랑은 ㄷㄷㄷ 마친 베티스의 호아킨을 보는듯한...
프로축구연맹을 용병으로 대체하자.~~~
이관우 이번엔 뭔가 다르다!!!!!! 큰 일 할것 같은 기운이!!!!!!
이관우 ㅠ ㅠ 정말 완전 안습 ㅠ 다시한번 국대로 ㄲㄲ
요즘은 이관우가 대세
멋지다.... 이관우가 이런 선수였구나... 그냥 불운한 천재 이런 이미지만 있었는데...
현란한 발놀림~! 허약한 유리몸~!
...유리몸아니거든요.. 3년간 평균 출장시간 80분에 출장률(?)90퍼센트 대를 넘긴 선수가 이관우입니다.
이관우 불운한천재...고종수랑 더불어..아쉽다는..
아 저 가식적인 미소 ㄲㄲ 여튼 20-20 축하... 엊그제 어시 1개 더 있었던거, 기록엔 남지 않아도 난 잊지 않겠다
유리몸 수식 버린지가 언제인데 -_- 이관우 최고!!
체력좀 높이고 국대에 도전하렴
근데 다시 보니까 별달고 싶다고 하니까 뉘앙스가 좀... 깜빵가고 싶다고 하는것 같음 ㅋㅋㅋ
안타깝다.. 대전으론 우승못할꺼같은데.. ㅠ.ㅠ
이관우 예전의 수비불안과 반쪽짜리 선수(체력) 이라는 말 많이 들었지만 요즘은 달라요오~ 언능 국대로 ㅜㅜ
근데............ 한수형 보고 싶다는 ㅜㅜ
알레~~~~ TCFC~~~아 맞다.....DCFC ;;;;;;
대전의 전설이 되길~
관우....현재 국대에서도 충분히 통할 선수입니다.....김두현,백지훈과 좋은 경쟁자가 될수 있을텐데....아쉽네요... 멋진넘....이번엔 꼭 국대가길.....
이관우 ㅠㅠ 어서 국대로~! 대전의 우승도 같이~1
이관우선수.. 정말 멋진선수지요.. 이번엔 꼭 원하시는 것 이루시길~!!
저 웃도리 이름이 머에요?? 데게 이쁜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