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담과 유채꽃. 완도 청산도에서 만난 풍경이다.
남도에서 유채꽃을 집단으로 볼 수 있는 곳은 여러 군데다. 나주 영산강변과 완도 청산도,
장흥 회진, 고흥만 방조제 등이 꼽힌다.
이 유채꽃밭에 서면 여행객들의 마음도 온통 노랗게 물든다. 사진작가들의 마음도 한껏
부풀어 오른다.
▲ 그림 같은 풍경. 나주 영산포를 가로지르는 영산강 둔치 유채밭 풍경이다.
전라도 나주로 먼저 가본다. 영산포를 흐르는 영산강변에서 해마다 유채꽃이 만발한다.
올해도 예외가 아니다. 지금 유채꽃이 활짝 펴 황홀경을 연출하고 있다. 영산강변 둔치
50만㎡에 지천으로 피었다.
▲ 곰삭아 알싸한 맛의 홍어. 특히 전라도 사람들이 좋아하는 먹을거리다.
영산포에서 홍어축제를 여는 것도 옛 명성을 되찾는데 목적이 있다. 홍어는 푹 삭혀서 톡
쏘는 그 맛을 제일로 여긴다. 전라도 사람들은 음식 가짓수가 아무리 많아도 홍어가 없으면
잔칫상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홍어는 장에 좋고 숙취에도 그만이다.
▲ 영산포 전경. 강변 둔치에 노란 유채꽃이 피어 있다. 지금은 쇠락했지만
옛날 호남 물류의 중심지였다.
▲ 나주목사내아 금학헌. 옛날 나주목사의 살림집이었다. 오른쪽 나무가 벼락 맞은 팽나무다.
청산도 유채꽃은 돌담길, 청보리밭, 마늘밭 등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신문과
방송사의 카메라맨들이 앞 다퉈 청산도를 찾는 것도 이맘때다. 청산도는 '슬로시티'로 지정돼
있다. 슬로걷기축제도 열린다. 축제는 이달 10일부터 시작, 5월2일까지 이어진다. 걸으면서
청산도의 봄을 온몸으로 만끽할 수 있는 행사다.
▲ 청산도 유채밭 풍경. '봄의왈츠' 세트장 앞 유채밭을 찾은 여행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청산도는 유채 외에도 원래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청산도는 '서편제', '봄의왈츠'를 비롯
많은 영화와 드라마를 촬영했던 곳. 섬 전체가 영화나 드라마를 찍기에 좋은 천연 세트장에
다름 아니다. 그만큼 자연경관이 빼어나다.
유채꽃 외에도 돌담이 이어지고 좁고 구불구불한 황톳길, 하늘빛에 물든 청보리밭과 마늘밭도
매력적이다. 파란 하늘과 조용한 마을 풍경까지도 상큼하다. 운이 닿으면 쟁기질 하는 소,
물질하는 해녀, 가매장 풍습인 초분도 볼 수 있다.
▲ 청산도 풍경. 앞자리에 초분(촬영세트)이 보인다. 저만치 보이는 항구가
청산도의 관문인 도청항이다.
▲ 청산도 풍경. 바다를 배경으로 유채꽃이 활짝 피었다. 그 풍경을 한 여행객이
카메라에 담고 있다.
청산도는 완도항에서 배를 타고 들어간다. 완도항에서 19㎞ 정도 떨어져 있다. 뱃길로 45분
정도 걸린다. 슬로걷기축제 기간 배편도 자주 있다. 주말과 휴일엔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
사이에 10회 운항한다. 거의 매시간 운항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행사기간 주말과 휴일엔
자동차를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 청산도 전경. 마늘밭과 어우러진 마을까지도 봄날의 상큼한 풍경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