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 이렇게 살고 있다.
무슨 역마살이 단단히 끼었는지 세계 방방곡곡을 떠돌다가 일본땅에서
6년을 산 후 두 번째로 정착한 미국 로스엔젤레스땅.
이제 정확히 만 2주가 지났다.
시차는 이제 확실히 극복이 된 것 같은데 이넘의 날씨는 왜 이리 뜨거운지
도무지 적응이 잘 안 된다.
그도 그럴 것이 한낮에 밖에 나가면 섭씨 25-6도의 기온에 땡볕이 사정없이
내리 쪼이는데 공해가 별로 없어서 그런지 한국의 한 여름 햇살보다도 더 뜨겁다.
밖에 주차 돼있는 차를 타면 시트가 얼마나 뜨거운지….
서울 특별시 나성구라고 누가 얘기했던가…그말이 결코 틀리지 않는거 같다.
차타고 5분만 나가면 한국 식당들이 즐비하다.코리아 타운이 아닌데에도…
음식도 싸고 질도 좋고 한국산 쐬주(참이슬,산)에 백세주,산사춘,복분자 뭐 한국에
있는건 여기도 다 있다.
하숙집에서 새벽에 동네 조깅이라도 해볼라고 매일 나와서 뛰어 볼려고 왔다 갔다 한다.
잘 정돈된 잔디밭과 정원.그리고 영화속에서나 보아 왔던 아담하고 이쁜 집들.
년말에다 이넘들 최고의 명절인 크리스마스가 곧 다가오니 일은 거의 파장이나 다름없고
퇴근하기가 무섭게 모두 집으로만 들어가는 철저히 아메리커나이즈된 우리 지사 사람들
덕분에 첫날 하루만 술이 떡이 되도록 마신 다음에는 전혀 술 마실 건수도 없어
좁은 하숙방에 들어앉아 14인치 텔레비만 쳐다보고 있어본들 당최 먼소리인지
알아듣지도 못하겠고.
차가 없으면 한발자국도 움직이기 어렵다는 이 나라에서 아직 미국 운전 면허를 못 받아
차도 못사다 보니 어디 갈수도 없다.동네주변이나 왔다 갔다 하는 수밖에…
그래도 58개띠라고 슈퍼맨이 하루가 멀다 하고 전화를 해서 이것저것 챙겨주는 덕분에
촌놈 외로움은 덜 느끼고 있지만 LA만 해도 워낙 넓은 탓에 자주 만나기란 쉽지가 않다.
그래도 이넘 덕분에 벌써 3번을 만났다.
어제는 다시 나성에서 반가운 상봉이 있었다.
지난 5월달에 미국으로 이민을 간 58개띠 runman 김 진홍이를 기억하는가?
이 친구가 전화가 와서 LA에 올일이 있다고 시간되면 저녁에 보자고 한다.
차가 없으면 움직일 수도 없고 그래서 어차피 잘됐다 싶어 슈퍼맨한테 연락을 했다.
오후에 나를 만나서 같이 runman을 만나러 가기로.
오전에는 집을 보러 다닌다고 동네를 무려 4시간을 걸어 다녔다.
땡볕에 걸어다니는 넘은 나밖에 없으니 좀 이상한 넘인양 이넘 저넘 쳐다보고 간다.
관악산 등산 6시간을 할 때 보다도 힘들다.
뭐를 먹으려고 subway라는 인스턴트집에 들어가서 주문을 해서 사 먹어 보기도 하고.
치킨 버거하나 시키는데 뭐 물어보는게 그리 많은지…
오후 5시 슈퍼맨을 만나 runman을 만나러 가는데 프리웨이를 엄청 달려서 얼바인
동쪽의 시골 마을까지 가서 드디어 슈퍼맨,나 그리고 runman 3명이 만났다.
한국 식당가서 쏘주 한잔하고 싶었으나 너무 멀어 할 수 없이 근처 큰 호수가 보이는
스테이크 하우스에서 와인 두 병을 마시며 회포를 풀었다.
이 친구를 안지는 벌써 6년이 다 돼 간다.
초창기 넷티즌 마라토너로 만나 같은 58개띠라고
친근하게 지내다가 미국 이민을 간다기에 참 섭섭해 했는데
불과 반년이 지난 오늘 이 미국땅에서 만나다니 참 인연이란 질긴가 보다.
이 얘기 저 얘기 하며 와인 두 병은 runman과 내가 다 비우고 슈퍼맨은 다시 차를
몰아 나를 데려다 주고 자기는 코리아 타운 근방 집까지 돌아갔다.
슈퍼맨 이 넘 생년월일 똑 같은 58개띠 한 명 나성에 온 죄로 엄청 고생했다.
난 지난주 월요일 회사 송년회라고 와인 두어잔 마시고 알코올은 정확히 1주일만에
처음 마셨다.술을 거의 안마시니 몸이 엄청 좋아진 것 같다.
이제는 집도 구하고 차도 장만하고 그래서 본격적으로 나성구에 뿌리를 내리는 작업을
해야 할 것 같다.아직도 동서남북도 제대로 파악이 안되지만 뭐 살다 보면 오늘의
어리버리했던 날들을 추억하게 되겠지….
다른건 다 좋은데 한국의 산.겨울산이 그립다.
이렇게 될 것을 어느 정도 예감하고 올해 북한산,도봉산,관악산,청계산 많이도 다녔건만…
이제 곧 너네들은 출근 시간이 되겠구나.
점심 먹고 와서 좀 졸린 시간에 근황을 올렸다.
어제 찍은 사진은 슈퍼맨이 오늘 올릴거다.
근데 야들아.
송년회 사진봉게 참 떫다.
내가 없는데도 그리 재미있고 음식이며 술이며 잘 넘어가던????
첫댓글 반갑다. 째라야. 빨리 정착해서 여유있게 만날 날을 기다린다. 너없는 송년회는 **없는 *빵이었어(아부)..
나성소식 들어서 반갑다. 나성에서 느끼는 여기의 여러모습, 마법구슬 들여다 보는 느낌 이지?오늘은 좀 춥다, 이런날 산에 가면 가슴까지 시원할텐데. 더운곳에서 몸조심 하고, 빨리 정착하기 바란다.
잘적응하는구나,자주 근황 올려라.
미국 가시더니 영어도 많이 섞어 쓰시네요.
미국이 아쉬운 것은 하나다. 산, 우리처럼 인근에 산이 없더라.
잘있구나.건강하고 자주 소식 주고.....
그래도 우리 개띠들은 근성이 개 인지라 어떻한 환경이라도 적응이 빠른 것 같다 장군아 국내 수 많은 친구들이 응원 보낸다 힘내라 카우보이 말마따나 후일 나성에서 번개 한번 때려라 ~~~~
니 글만 봐도 좋다...잘 지내라~
객지 생활도 힘들지만 친구들의 추억냄새가 무척힘들게 하나보구나. 그래도 힘내라! 힘 ! ~~~~!!!!!!
나성에 가면 편지를 자주 쓰시요...... 늘 건강 챙기어라.......기러기 아빠여~~~
소식 반갑다. 2주면 현지적응완료되는싯점이다. 나도옛날 딱이주걸리더라. 글도보고 사진도보고하니옆에있는느낌이다. 내년초산행함께못하는것이 아쉬울뿐. 건강하게 잘살아라.자주들어오고.
잘 지내는구나... 자주 글 올리거라... 사진도 올리고... 보고싶다...흑흑...^^~~
반갑다.. 난 그넘의 미국 언제 함 가볼라나..
ㅎㅎㅎ 장군아 적막 강산에 갖혀 있는 느낌이구나,,그래도 다행 스러운것은 그곳에 멍 칭구들이 있다는 그 자체가 너 한테는 을매나 다행이냐^^
반갑구나 오랜만이구 고생많구나 그리고 미국생활 잘하고 건강하게 지내라 또 만나자 너 메일로 약속정하자 미국곧갈거다
그냔의 미국 언제나 가 보나.....헐~소주한잔 보냅니다..
잘 적응 하고 있는것 같아 반갑구나.항상 몸조심해.
그래 잘 있다니 반갑다. 보고픈 칭구들은 사진으로 보고 간간히 글 올려라.
열심히 살아보자..
많이 달려라~~ 쐬주도 많이 먹고~~근데 LA마라톤 가는데 졸라 비싸다. 친구들 계뭍어가믄 좋을텐디~~
반갑고마. 열심히 자알 살고 있으렴. 언젠가 나두 얼굴 함 보자, 슈퍼맨 만나거든 안부좀 전해주이소. 가끔 접속창에서 얘기도 나누고, 너 얘기도 했는데 요새는 내 시간대에 영 안보이네그려. 건강 잘 챙기소 홧팅!
가족들은 아직 안 왔냐? 사진 잘 봤다. 분위기 좋더만.
아직은 혼자 산다.아직 집도 못구하고 하숙방에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