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살인 지혜는 제가 이거 하자고 해도 좋다고 하고, 저거 하자고 해도 좋다고만 합니다.
싫다고 하는 건 거의 들어본 적이 없는 거 같아요. 진짜 좋은 거냐고 물어보면
엄마가 하는 건 다 좋다고 대답하고 그저 웃기만 하네요”
자꾸 좋다고만 외치며 감정을 숨기려고 하는 아이 때문에 걱정이 크신가요? 아이가 그저 좋다고 웃으면서 제대로 표현하지 않으면 부모는 이유도 모른 채 답답하고 속이 상하기 일쑤입니다. 부모, 또는 주위 사람들에게 칭찬받기 위해 혹은 잘 보이기 위해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는 것은 아닌지 확인해봐야 합니다. 지금부터 아이가 좋은 모습만 보여주려 하고 내면의 감정을 숨기는 착한아이 콤플렉스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착한 아이 콤플렉스란?
아이가 부모에게 밝은 모습, 말 잘 듣는 모습만 보여주려고 한다면 ‘착한 아이 콤플렉스’를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착한 아이 콤플렉스란, ‘착한 아이’라는 소리를 듣기 위해서 스스로 ‘착한 아이’가 되기 위해서 자기 마음 속의 진정한 욕구나 소망을 억압하는 말이나 행동을 반복적으로 하는 것을 말합니다. 착한 아이 콤플렉스에 걸린 아이에게 ‘착하다’는 기준은 언제나 다른 사람이 부여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때문에 그들은 다른 사람의 평판과는 달리 자기 자신을 그다지 착하다고 여기지 않습니다. 또한 언제나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기에 늘 노심초사하고 불안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아이들이 못하게 되면 내 탓, 잘되면 내가 잘 했을 때도 주변 덕이라고 생각하기에 누군가 기분이 안 좋아 보이면 심하게 위축되고 눈치를 살피게 됩니다.
# 착한 아이 콤플렉스 자가 테스트
0: 전혀아니다, 1: 아니다, 2: 보통이다, 3: 그렇다, 4: 매우 그렇다
1. 남의 일을 잘 챙겨주고 도와준다.
2. 다른 사람의 일을 도와주지 못하면 미안한 마음이 든다.
3. 윗사람에게 자신의 의견을 말하기 힘들다.
4. 할말을 못해서 나중에 후회한다.
5. 다른 사람을 잘 도와주지만 그로 인해 정작 나는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
6. 내 일이나 잘 챙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7. 물건을 사라고 권하면 거절을 잘 못한다.
8. 누가 나에게 무언가 시키면 군말없이 하는 편이다.
9. 다른 사람에게 이용당할까 두렵다.
10.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맞춰가면서 산다.
11. 항상 손해본다는 느낌이 든다.
12. 남의 행동이나 말투에 쉽게 상처받는다.
13. 친구에게 돈을 잘 빌려준다.
14. 야단을 맞으면 주눅이 잘 든다.
※ 결과
0~14점: 자기 손해 안보고 영악한 편, 너무 냉정하다는 말을 듣는 사람
15~29점: 가끔 착한 일도 하고 가끔 무시하기도 하는 보통사람
30~39점: 착한 아이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음. 착하게 살지만 마음은 늘 불안하며 피해의식도 가지고 있으며 대인관계에 문제가 있을 수 있음.
40점 이상: 착한 아이 콤플렉스 중증, 상담을 통한 치료가 반드시 필요함
≫ 착한 아이 콤플렉스를 가진 아이는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
첫째, 부탁을 제대로 들어주지 못하면 미안한 마음이 들어 온종일 마음이 쓰입니다.
착한 아이 콤플렉스를 가진 아이는 상대방의 부탁을 제대로 못 들어주었을 때 필요 이상으로 미안한 마음을 가집니다. 상황이 여의치 않아 어쩔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종일 마음 쓰여 합니다. 이럴 때는 상대방의 부탁이었다는 것을 다시금 상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상대방의 말에 귀 기울이고 들어주는 노력만으로도 배려는 충분합니다.
둘째, 상대방의 기분이 걱정돼 제대로 의사표현을 못 합니다.
솔직하게 표현하면 상대의 기분이 상할까봐 지나치게 우려하는 이유에서입니다. 서로 의견이 다르면 합의점을 찾는 등 여러 방법이 있지만 착한 아이 증후군은 자신의 의견을 쉽게 드러내지 않습니다.
셋째, 마음이 상해도 겉으로 잘 드러내지 않습니다.
자신의 기분이 상할지라도 착한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 이를 겉으로 표현하지 않습니다. 알게 모르게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넷째, 가까운 사람에게도 쉽게 상처를 받습니다.
가까운 사람에게 상처를 받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사소한 행동부터 말 한마디까지 그 이유는 저마다 다릅니다. 툭 던진 말 한마디에도 이 콤플렉스를 가진 아이라면 큰 상처를 받을 수 있습니다.
다섯째, 손해보는 느낌이 들어도 일단 진행합니다.
함께 시작하는 과제나 업무 등 역할을 분담할 때 다소 평등하지 못하다는 느낌이 들어도 착한 아이 콤플렉스를 겪는 사람은 별다른 이의 제기 없이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 칭찬에 집착하는 아이, 왜일까?
‘착한아이 증후군’을 겪는 아이들은 어린 시절 부모 또는 주양육자로부터 버림을 받을까봐 두려워하는 불안감과 공포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을 방어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은 가정환경에서 비롯됩니다. 부모가 아이에게 엄격한 교육을 하였거나 부모 자신의 생각대로 움직일 경우에만 ‘착한 아이’로 인식하며 칭찬하는 부모 때문에 아이들이 자신의 기본적인 욕구를 억누르게 되는 것입니다. 만약 아이가 착한 아이 콤플렉스 증상을 보인다면 부모는 먼저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 착한 아이 콤플렉스 극복하려면?
<아이를 위한 TIP>
첫 번째, 거울을 보며 자기 암시를 합니다.
착한 아이 증후군을 가진 아이는 오히려 자신감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른 사람이 나를 미워하더라도, 세상이 나를 받아주지 않을지라도 나는 가치가 있는 사람이고 확신하는 것이 본인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하루에 세 번 거울을 보며 긍정적인 말로 자기암시를 합니다.
예) “나는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 “나는 누가 뭐래도 정말 예쁘다.”
두 번째, 자신만의 기준을 세웁니다.
이 콤플렉스를 겪는 아이는 자기 자신의 생각보다 다른 사람의 생각에 민감합니다. 그러다보니 자기 자신을 평할 내부적인 기준이 없습니다. 다른 사람이 아무리 칭찬을 해줘도 잠시 기분이 좋을 뿐 영원하지는 않습니다. 순간적인 말보다 지속할 수 있는 자기만의 목표를 구체적으로 세웁니다. 구체적인 목표는 자기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것은 물론, 성취되었을 때 뿌듯함을 느끼게 해줍니다.
셋째, ‘나는 언제나 착한 사람이어야만 해’라는 생각을 버린다.
사람은 100% 완벽하고 선할 수 없는데도 착한 아이 콤플렉스를 겪는 아이 대부분은 강박적으로 ‘나는 무슨 일이 있아도 언제나 착해야만 해.“라는 실현하기 힘든 주문을 외우고 있습니다. 이러한 생각에서 벗어나 자기 자신을 놓아줄 때, 비로소 착한 아이 증후군에서 자유롭게 벗어날 수 있습니다.
<부모를 위한 TIP>
첫 번째, ’착하다‘는 칭찬은 하지 않습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자녀를 칭찬할 때 어떤 말로 해줘야 할지 막막해 하면서 가장 흔한 말인 ’착하다‘, ’예쁘다‘ 칭찬을 많이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말은 자녀를 착한 아이로 만들려는 굴레를 씌우는 것과 같습니다. 아이들은 자신이 왜 칭찬을 받는지 알기 어려워하므로 칭찬할 때는 구체적으로 행동과 그 결과를 연결 지어 칭찬해줘야 합니다.
두 번째, 아이가 억지로 인내하지 않도록 합니다.
부모는 종종 어린 자녀에게 ’철 좀 들어라‘, ’좀 어른스러워질 수는 없니?‘라며 툭 내뱉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런 말들은 아이에게 지나친 책임감과 부담감을 안겨줄 수 있습니다. 겉으로는 성숙한 것처럼 보이나 실상 다른 사람에게 휘둘리기 쉬운 아이는 사회적으로 잘 적응하기 어려워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 아이가 정확한 의사표현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합니다.
착한 아이 콤플렉스를 가진 아이는 자기 이야기하는 것을 쑥스러워하고 어려워합니다. 그것을 마치 잘못을 저지르는 것철럼 여기는 아이도 있습니다. 특히 자신의 부정적인 생각이나 감정이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거나, 미움을 사게 될지도 모른다고 불안해합니다. 이런 아이에게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무조건 받아주는 것이 좋은 방식이 아니라는 것을 가르쳐줍니다. 서로 의견을 적절히 나눌 수 있을 때 친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네 번째, 부모와의 충분한 대화가 필요합니다.
요즘에는 부모와의 대화 단절, 폭력성 게임과 같은 매체의 영향 등으로 인해 아이가 잘못된 방식으로 의사표현과 감정을 분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수시로 가족들이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고 아이의 요구에 부모의 바람이 무엇인지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다섯 번째, 아이만의 개성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수용합니다.
자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때 부모와 자녀 모두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아이만의 개성을 가지고 긍정적 자아상이 확립될 수 있습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 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출처 및 참조)
1) ”착한 아이 콤플렉스, 착한 아이도 비극이 될 수 있나요?“, 이향숙 소장 칼럼, 해법수학, 2011.11
2) “착한 아이 증후군 자가진단 테스트”, 이룸 심리상담 연구소, 이루미, 2018.12.07http://www.behappy.re.kr/gnuboard4/bbs/board.php?bo_table=sub0502&wr_id=17&sfl=&stx=&sst=wr_datetime&sod=asc&sop=and&page=2
3) “항상 손해 보는 느낌이 든다면 꼭 확인해봐야 하는 ‘착한 아이 증후군’ 특징 5가지”, 라이프, 함철민, 2020.04.20 https://www.insight.co.kr/news/276311
사진출처) Pixapay
작성자)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한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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