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치 단계부터 잡음이 많았던 K-21 보병전투장갑차가 또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에는 '누더기 장비'라는 오명까지 뒤집어 썼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안규백 의원(민주통합당ㆍ서울동대문구갑)은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K-21 장갑차에서 그동안 많은 설계상의 결함이 발견됐는데도 군 당국과 방위사업청은 미봉책으로 해결했다"고 지적했다.
K-21은 '우리 손으로 만든 명품무기 10선'에 선정되기도 했던 무기체계로, 지난 1999년부터 약 910억원의 개발비를 투입하여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개발하고, 두산인프라코어가 생산하고 있는 보병전투장갑차다.
개발 당시에는 세계 동급 보병전투차에 비해 강력한 무장과 방어력을 갖추고 수상 부유 장치를 통해 자력으로 강을 건널 수 있는 우수한 기동력을 갖췄으며, C4I(CommandㆍControlㆍCommunicationㆍComputer and Intelligecne) 체계와 연동되어 전장정보를 공유하며 전투할 수 있는 강력한 차세대급 장갑차로 소개된 바 있었으나, 개발 초기 단계부터 온갖 결함이 끊임없이 발견된 바 있다.
가장 먼저 문제가 된 것은 차체 밸런스 및 엔진 배수장치 문제였다. K-21은 실전배치되던 첫 해인 지난 2009년 12월 경기도 양평 남한강 도하 훈련장에서 도하 훈련 중 침수된 데 이어 문제점을 해결했다고 밝힌지 몇 달이 채 가지 않아 2010년 7월 육군 기계화학교 도하훈련장에서 또 한대가 가라 앉으며 조종수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방위사업청은 이 같은 문제를 모두 해결했다고 2011년 3월에 국회 국방위원, 언론기자들을 대규모로 초청해 남한강에서 도하 시범을 보였으나, 자주국방네트워크 현장 조사 결과 방사청은 그동안 발견되었던 문제들을 '땜빵'으로 해결한 것이 드러났다.
방사청이 공개한 '개량형' K-21은 차체 전후방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차체 전방의 도저 블레이드를 제거하고, 부력판을 추가했으며, 수상 주행을 위해 방수천과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물막이를 설치했다.
약 170kg 수준의 강철 재질 도저 블레이드는 차체의 방호력 향상에 적잖이 도움을 주는 장치였으나, 중량 감소를 위해 폴리우레탄 재질의 부력판으로 대체되었고, 조종석에는 아예 플라스틱 소재의 커다란 투명 물막이를 설치해 버렸다. 투명 물막이를 설치하면 물은 들어오지 않고, 시야도 넓게 확보되겠지만 그만큼 적 총탄이 집중적으로 날아올텐데 실전에 대비한 개량점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개악(改惡)이었다.
밸런스 및 비실전적인 물막이 문제 말고도 보이지 않는 문제가 더 있었다. 바로 운용교범이 변경된 것이었다. K-21 운용교범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지형에서는 도하가 불가능하니 우회하여 다른 도하 지점을 찾아볼 것을 명시하고 있다.
1. 수상운행 시 수심 2m 이내의 하상(강바닥)에 장애물 또는 돌출/함몰 지형이 없어야 하며, 장애물 및 돌출/함몰 지형은 우회
2. 도섭주행시 급격한 지형 변화(웅덩이 등) 지역은 우회
3. 지반 경도가 약한 모래밭이나 기타 연약지반은 우회
4. 동절기 하천이 결빙되면 에어백 파손되니 우회
5. 다음의 경사각, 유속, 파고를 충족하지 않는 지역은 우회
- 진입경사각 -14도 이내
- 진출경사각 22도 이내
- 유속 5.4km/h 이하
- 파고 20cm 이내
6. 진출/진입/도섭주행간 속도 10km 이하
7. 보병실 탑재하중 0%(즉 공차중량 24.1톤) 미만조건에서는 수상운행 불가
K-21은 육군이 지향하는 고속기동전을 수행하기 위해 태어난 장비로, 전투 중 도하할 필요가 생기면 신속히 강을 건너 적을 공격하기 위해 만들어진 장비이다. 그러나 교범 내용을 살펴보면 K-21이 도하할 수 있는 하천과 도하지점은 크게 줄어들며, 동절기에는 아예 도하 작전이 불가능해진다. 지난해 3월 이미 얼음에 의해 에어백이 찢어진 사례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교범상의 내용과 현재까지의 사고 사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보면 K-21은 유속이 빨라지고, 우천 등으로 하천 주변 지반이 약화되며 하천 바닥의 침식ㆍ퇴적이 급격하게 벌어지는 여름철에는 밸런스 문제로 인한 침수 우려 때문에 도하가 불가능하고, 하천이 얼어 얼음이 생기는 겨울철에도 에어백 파손으로 인한 침수 우려 때문에 도하가 불가능하며, 얼음에도 손상되는 에어백은 자연적 제한사항이 없더라도 전방의 적 사격에 의해서도 손쉽게 파손될 수 있기 때문에 주변 환경 요소가 양호해도 전방에 적 기관총 1정만 매복하고 있어도 도하가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에어백의 부력을 이용해 하천을 도하하는 세계 최초ㆍ유일의 장갑차로, 에어백과 수상 주행 관련 장비만 해도 장갑차 전체 가격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한반도 전장환경에서 제대로 사용되지도 못할 기능을 개발하기 위해 대당 10억원 이상의 추가 비용을 낭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기동력과 방어력의 문제뿐만 아니라 그동안 세계최강이라던 공격력에도 중대한 결함이 있다는 것이 이번에 새로 밝혀졌다는 것이다. K-21 장갑차의 주포를 사격할 때 장착된 근접센서가 수시로 파손되고 있다는 점이 발견된 것이다.
근접센서는 K-21 장갑차의 무장 체계 내의 각 부품들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를 감지하는 장비로 장갑차 1대에 28개의 센서가 장착되어 있는데, 20사단에 배치된 K-21 장갑차 5대에서 지난해 7월까지 23개, 같은해 9월에 3대에서 62개의 근접센서가 파손된 것으로 확인됐다.
군 당국이 실시한 '실사격 충격량' 분석에서도 실제 사격할 때 충격량이 근접센서의 내구 강도 규격을 넘어서는 결과가 나왔으나, 이에 대한 당국의 대응책이 가관이다. 근접센서 주변에 완충 패드를 덧대어 충격량을 흡수하겠다는 것이다. 과거 차체 밸런스 설계 오류가 발생했을 때 차체 재설계는 고려치 않고, 외부의 블레이드를 떼어내는 땜질 처방을 한 데 이어 이번에도 장갑차 자체의 근본적 설계 결함은 덮어두고 또다시 땜질 처방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번에 문제를 제기한 안규백 의원은 "명품무기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K-21 장갑차에서 그동안 많은 설계상의 결함이 발견됐는데도 군 당국과 방위사업청이 땜질식 처방에만 급급해 하고 있다"며 "미봉책이 아닌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대당 38억원을 호가하는 K-21 장갑차는 이번에 흑표전차 파워팩 문제로 물의를 빚고 있는 두산인프라코어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설계 결함 문제 때문에 한때 양산이 중단되었으나, 졸속 땜질 처방으로 양산 재개 결정이 이루어진 뒤 불과 몇 개월만에 대량 납품이 이루어져 현재 240여대나 배치되어 있어 관련 기업의 비리 의혹과 함께 관계당국 및 업체에 대한 진상조사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출처 http://koreadefence.net/
첫댓글 결국 900억원짜리 깡통이 되고 말았군요..군용무기인데 전장에서 쓰질 못한다니-_-왜 만들었니...
충분한 시험을 거치지않고 급하게 실전배치 했다가 똥망
고질적인 대충대충,빨리빨리 문화가 만든 괴작
돈을다 해먹엇으니 제대로된게나올리가..
그냥 자력도하 기능을 없애버리고 공병의 브릿지 장비를 확충하는게 더 나았을텐데 이것저것 기능을 추가하려니깐 문제가 생기는군요 하여간 두산이 건들면 문제점에 많네요
처음부터 자력도하를 요구한게 에러. 장갑차가 전차도 없이 혼자 강건너 봤자 전투에는 한계가 분명하고 나중에 전차하고 같이 건너오는게 더 나음.
미군처럼 공병에 좀 투자해서 부교 더 놓으면 강 건너는것 정도는 금방 해결되는 문제고 나중에 보급문제라든지 여러가지 이점이 많은데...
이넘의 국방부는 공병에 투자가 너무 인색하다고 생각되네요.
뭔놈의 무기에 그렇게 명품딱지를 많이붙이는지.. 빛좋은 개살구에 명품이라니
스팩에만 올인하여 만드는 후진국형 무기체계의 전형이죠..-_-;;; ROC만 가지고 만드니까 벌어지는 문제.. 무기란 것은 개별 장비가 아닌 운영하는 체계라는 이해 없이 만들어서 그런거죠.. 그러다 보니까 하나의 장비에 너무 많은 기능을 요구하게 된거고.. 다들 인정하겠지만 자력 도하가 X망입니다. 일단 이거 빼고 후기형 만드는 것이 나아 보임;;;
내가 만약 그 자리에 앉아 있다면 두산 니놈들은 ! 역적이니라 !!
두산만 욕할게 아니라 저런걸 요구한 국방부 관리도 족쳐야함
일본자위대 무기획득 체계 뺨치는 한국군 무기획득 체계! ㅋㅋㅋ 역시 만주군의 위대한 정통계승자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