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전도를 다녀와도 계속해서 손님이 없었다
그럼에도 평안으로 보낼 수 있었다
주님께서 이런 날은 쉬라는 것이니 마음 놓고
이 순간을 누리는 것이 내게 유익이었기 때문이다
추운 겨울이 지나고 봄꽃이 만발하는 4월
그로 인해 매장과 가까운 일산 호수공원에서는
매년 이맘때 열리는 꽃박람회 준비로 한창이다
그만큼 밖은 자연의 섭리로 주의 은혜가 넘쳐나고 있었다
"여호와 우리 주여 주의 이름이 온 땅에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
주의 영광이 하늘을 덮었나이다"(시 8:1)
종일 매장에 있다가
사역을 위해 밖에 나가긴 한다지만
지하철이고 객실 안이다 보니 자연의 섭리를 볼 겨를이 없었다
그런 나에게 얼마 전부터 밖에 나가 주님의 솜씨를 보라는 마음을 주셨다
그래서 어제는 손님도 없겠다
마땅히 할 일도 없겠다
작정하고
자전거를 타고 근방에 있는 호수 공원을 돌면서
주님의 솜씨를 감상했다
"주의 손으로 만드신 것을 다스리게 하시고 만물을 그의 발 아래 두셨으니
곧 모든 소와 양과 들짐승이며
공중의 새와 바다의 물고기와 바닷길에 다니는 것이니이다
여호와 우리 주여 주의 이름이 온 땅에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시 8:6~9)
자전거로 불과 5분도 안 되는 거리에
이렇게 멋진 풍경이 있는데
먹고 사는데 매여 아등바등했던 나를 반성했다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 것도 귀하지만
이렇게 마음의 여유를 갖고 주위를 둘러보면
주님의 섭리를 볼 수 있는데
뭘 그리 더 잘살아 보겠다고 매여 살았는지 모르겠다
오늘은 아침 일찍 투표를 마치고
바로 매장으로 가서 손님 맞을 준비를 해 놓고
남는 시간 동안은 사역지로 가서
저 또한 예기치 못한 교통사고로 모든 것을 잃고
절망 속에 있을 때
예수님을 만나게 되었고 그분의 말씀대로
인생을 살아오자 지금의 건강한 제가 있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을 믿고 변화된 내 삶을 소리 높여 간증했다
임시공휴일이라 객실에는
등산객이나 나들이 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자연의 섭리가 하나님의 은혜임을 알 지 못하고
당연하게 여기는 사람들인지라
내가 하는 말은 한낮 광신자의 소란에 불과했다
그래서 대부분이 놀러 가는 것에 들떠
전하는 말을 듣지도 않고 건네는 전도지를 받지 않았다
저 많은 사람 앞에서 전함에도
누구하나 귀 담아듣지 않고 욕설로 맞서는 분도 계셨지만
"사로잡힌 네 민족에게로 가서 그들이 듣든지 아니 듣든지
그들에게 고하여 이르기를 주 여호와의 말씀이 이러하시다 하라"(겔 3:11)
나는 내 할 일만 할 뿐이었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더 소리 높여 외쳤다
죽어서 후회한들 무슨 소용 있겠습니까
오늘따라 이 찬양이 심령을 적셨다
부디 그들에게도 이러한 은혜가 있기를 바라는 것이었다
아침 해가 뜨고 저녁의 노을 봄의 꽃 향기와 가을의 열매
변하는 계절의 모든 순간이 당연한 것 아니라 은혜였소
모든 것이 은혜 은혜 은혜 한 없는 은혜
내 삶에 당연한 건 하나도 없었던 것을
모든 것이 은혜 은혜였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