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띠리리링!(아! 내 핸드폰은 음악이 나오지?ㅎㅎ)
만행 홍 회장에게서 전화다.
"주 작가! 제주도 한라산 둘레길 한 번 도전해 볼테여?"
전화기 너머에서 들리는 환상의 시그널....
그렇지 않아도 작년 겨울부터 눈에 이상이 있어서 꼼짝을 못하다가 3월달 이후에 조금 호전되어
올 봄인 5월에 제주도 혼행이나 해볼까?하고 생각 중이었는데
"좋지!" 하는 대답이 자동응답기 처럼 나왔다.
"근데 누구랑 가는거야?"
"삼남이, 호근이, 나(홍회장)..."
아! 북한산과 서울 둘레길을 도는 번개 만행 팀이구나!
어? 근데 나는 둘레길 팀이 아닌데 왜 나지???
다음날 핸폰에 김삼남이가 보낸 메일이 하나 왔다.
두둥! "한라산 둘레길 트레킹 계획"
아니? 어제 이야기를 들었는데 벌써 이런 계획이 나왔다고?
뭔가 쎄하다.
예전에 해파랑길 걷자고 했을 때 생각이 나서 이번에도 낚인 게 분명하다 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ㅎㅎ
누군가 다른 사람과 같이 갈려고 계획을 했는데 빠져서 내가 들어간 듯했다.
"빵꾸나시!"ㅎㅎㅎ
나의 OK! 사인 2~3일 뒤에는 여행전 사전 미팅으로 점심까지 먹으면서 빠져나갈 틈이 없게 했다.
낚였다는 느낌을 가질 여력도 없이....ㅎㅎ
그렇게 해서 지난 5월 27일부터 6월 1일까지 5박 6일의 한라산 둘레길 트레킹이 시작되었다.
◇ 일정별 계획
구 분 | 일 시 | 구 간 | 내 용 | 거리(km) | 비 고 |
출 발 | 5.27(월), 14:40 | | 김포공항 | | 글로스터호텔 |
1 일차 | 5.28(화) | 1, 2구간 | 천아숲길, 돌오름길 | 16.7 | 신신호텔 |
2 일차 | 5.29(수) | 3, 4구간 | 산림휴양길, 동백길 | 13.6 | " |
3 일차 | 5.30(목) | 5 구간 | 수악길 | 11.5 | " |
4 일차 | 5.31(금) | 6, 7구간 | 시험림길, 사려니숲길 | 19.4 | 교래뜰팬션 |
5 일차 | 6.1(토) | 8, 9구간 | 절물조릿대길, 숫모르편백숲길 | 9.6 | |
복 귀 | 6.1(토) 16:25 | | 제주공항 | | |
계 | | | 70.8 km | |
70.8km!
해파랑길에 비하면 껌이다.
1/10도 안되는 길이니까.
그러나 한라산 5~600m 고지의 산길과 군데 군데 거친 바위길을 걸어야 한다는 부담은 있었다.
만일 중간에 비라도 내리는 날에는 둘레길이 통제되어 계획에 차질을 가져올 수도 있는 변수도 있었고.
다른 사람들은 꾸준하게 북한산, 서울 둘레길을 걸어왔던 건각들이고
나는 4~5개월 눈(복시) 문제로 운동도 못해왔기 때문에 잘 걸을 수 있을까?하는 걱정도 되었지만,
4~5월 두 달동안에 아파트 둘레길(?)을 열심히 걸으며 단련을 시켜왔기에 어느 정도 자신감도 있었다.
걸어본 결과 다리가 튼튼하다면 4일이면 충분히 걸을 수 있는 거리일 듯도 했다.
4, 5구간의 코스가 다소 거칠었지만 다른 구간은 트레킹 길이 잘 관리되어 있었으며,
평평하거나 매트가 깔려 있었고, 일부는 포장 도로도 간간히 있어서 걷는 데 힘들다는 느낌은 적었다.
그러나 잘 걷지 못하는 사람들이라도 6~7일이면 여유있게 안전한 트레킹을 할 수 있을 듯도 하다.
출발일 아침의 날씨는 새벽에 비가 조금 내리고는 말끔했다.
이번 한라산 둘레길 트레킹 회장은 번개 만행 회장인 김삼남이 맡았다.
홍 회장은 팀의 후원 회장(?)으로 그 막강한 마당발 특기로 현지의 있는 친구분의 지원을 책임졌다.
결과론적으로 그 친구분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번 트레킹에서 우리는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을 지불해야 했을 것이다.
매일 호텔에서 시작하는 지점까지, 그리고 종료지점에서 호텔로 돌아오는 이동수단을 책임져 주었기 때문에
너무 편하고 효율적인 트레킹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홍 회장과 그 친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트레킹을 시작하기 전 날 제주에 도착해서
동문시장을 구경하면서 몸에 좋다고 하는 한치회, 고등어회, 뱅에돔 등으로 몸보신(?)을 하고
한라산 소주로 제주의 맛을 느껴봤다.ㅎ
역시 홍 회장은 어시장에 오면 행동이 진지해지고 전문가 다운 딜이 이루어진다.ㅎ
나머진 그냥 들러리로...ㅎㅎ
식사 후에는 제주 서부두 방파제에서 노을을 감상하고
마음을 합하여 잘 걸어보자고 친한 척(?) 기념사진도 찍어 본다.ㅎ
난 한라산 소주(21도)에 취해서 얼굴이 발그래하다.ㅎㅎ
내일부터 걸어야 하는데 부담은 하나도 없는 표정들이다.
70대 할배들 맞아?ㅎㅎㅎ
앞으로 시간이 허락하는데로 기억을 더듬어 기록에 남겨 보고자 한다.
누가 보든 보지 않든.
내 기억 속에만 남아 있기에는 너무 소중한 추억들이라고 생각해서...
첫댓글 5박6일의 한라산둘레길!
또 한번 추억의 여정이였습니다!
주작가의 너스레와 번뜩이는 후기가 기대됩니다! 똑같이 걷고 힘들지도않는 영계할배의 넋두리가 씨리즈로 이어지려 하는군요!
번개만행 화이팅 입니다!
다 아시면서 뭔 기대까지나...
그냥 덤덤하게 써보겠습니다.ㅎ
TMB(트루 드 몽블랑)에 이어 두 번째 트레킹!
한라산 둘레길은 9개 구간, 70여 km의 단거리였지만,
800여 km의 해파랑길을 완주한 베테랑들과 발맞추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비록 힘들었지만, 매우 즐겁고 행복한 여정이었습니다.
주 작가의 다양한 지식에 감탄하며, 쉬지도 않고 바로 후기를 써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또한 지원을 아끼지 않은 홍회장과 친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완벽한 계획과 시행의 둘레길 트레킹이었고 즐거웠습니다.
마지막 저녁만 빼고...ㅎㅎㅎ
와우, 그 멋진 길을 드디어 다녀 오셨군요.
우리 부부도 코로나 오기 전에 둘이서 사부작사부작 다녀와서,
제주도 올레길을 왜 가냐 ?
한라산 둘레길을 가야지 !
주작가님의 멋진 후기와 사진이 기대 됩니다.
얼릉 올려 주세요 !
안 다닌 곳이 없는 부부이시네.
가슴아 나대지 마라. 가볼 기회가 있겠지.
계속되는 후기 기대됩니다. 제주 오시는 날 저도 그곳에 있었는데, 알고도 깜빡 영접 못해서 송구합니다^^
차 한잔의 여유는 있을 줄 알았는데...
인연이 거기까지였나 봅니다.ㅎㅎㅎ
다리가 튼튼한 할배들
멋진 여행하셨네요
눈으로 보는 듯 한 후기가
가슴 설래게 합니다.
여행 아닌데요?ㅎㅎㅎ
고행!ㅎㅎ
고행였나요? 난 시도못할듯요
정말 좋은 코스를 좋은 분들과
재미있게 잘 갔다 오셨네요.
이제 얼마지나 나이가 들면 가고 싶어도
못가게 될텐데 정말 탁월한 선택이셨습니다.
저는 사진 감상하는것으로 대체해야 겠네요
수고들 하셨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