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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사회서도 과학기술 중요
그동안 과학기술은, 특히 자본주의 질서 하에서 인간의 물질적 복지 향상에 지대한 공헌을 해왔다. 이런 이유에서 4차 산업혁명이 지속되는 미래사회에서도 과학기술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과학기술이 인간사를 만사형통하게 만들어주는 ‘도깨비 방망이’는 물론 아니다. 어쩌면 과학기술에 의하여 가치를 판단하는 것은 매우 무기력하게 비쳐질 수도 있다. 과학기술은 당초 추구하는 가치와 전혀 무관하게 사용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많은 사람들에게 경제적 윤택함을 부여할 수도 있고 아니면 소수에게만 엄청난 부를 집중시킬 수도 있다. 또한 선의로 사용될 수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악용될 수도 있다. 이처럼 과학기술 자체의 발전은 근본적으로 가치와 무관한 것이고, 과학기술 발전만으로 가치 있는 미래가 열릴 것이라고 확신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렇다면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가치 있는 미래사회가 열리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가치 있는 미래는 과학기술 발전 그 자체가 아니라 과학기술을 선의로 사용하는 사회에서만 만개(滿開)할 것이라고 믿는다. 그렇기 때문에 과학기술 발전에 앞서서 정부는 국가차원에서 과학기술을 선용(善用)하는 사회분위기 조성하기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또한 과학기술이 선용되는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사람들끼리 서로 배려하고 신뢰하는 관계가 구축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즉, 국가 사회 공동체 구성원들이 서로 신뢰하고 배려하는 협력의 역량으로써 예컨대 ‘사회정의·신뢰·상호인정과 존중’으로 요약되는 ‘ 사회적자본 (Social Capital)’이 구축되도록 해야 한다. 현재 4차 산업혁명의 추진 목적에 대하여 전문가들은 대체로 과학기술의 발전을 통한 시장자본 축적과 그에 기초한 경제성장을 제시한다. 그러나 사회적자본이 확충되지 않은 사회에서 과학기술이 선용되는 미래가 펼쳐질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는 사실을 무시해서는 안 될 것이다. 사회적자본 확충 없이 시장자본의 축적수단으로 과학기술이 발전할 경우 급격한 빈부격차로 인한 사회적 갈등이 심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이런 잠재적 위험이 내재된 대표적인 기술 중 하나로써 엄청난 경제적 부가가치를 생산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상현실(화폐)이다. 물론 전문가들은 여기에 몰입하는 이유로 “우울하고 비참한 자신의 현실, 즉 빈부 격차·경쟁 심화·청년실업·노후빈곤·양극화 등을 잊기 위함”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특히 2030세대 청년들이 ‘헬 조선’이라고 칭하며 우리 사회현실을 비관적으로 보는 우리의 경우는 어떤가? 물론 이들의 탄식에 그렇지 않다는 반박도 가능하겠지만, 대체로 이들의 탄식을 동정하는 여론이 대세다. 최근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거래가 국민적 관심을 불러왔다. 이런 상황에서 상당수의 2030세대가 가상화폐 거래에 참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우려스러운 것은 가상화폐의 거래 열풍이 이들에게 일확천금을 벌 수 있을 것이라는 환영(幻影)을 심어주고 있는 가운데 현실의 우울증을 달래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가상화폐 거래에 몰입(악용)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점이다. 게다가 2030세대가 정부의 거래제한 운운하는 조치 등에 강한 불만을 토로한 적도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이처럼 가상현실 문제는 국가적 차원에서 전혀 간단해 보이지 않는다. 정부 차원에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한 핫이슈다. 즉, 일시적인 방편을 제시하는 것은 임시 처방전은 될 지 언정 사회적자본이 충분히 확충되지 않은 우리사회 현실에 비추어 장기적인 대책으로 자리매김될 수는 없을 것이다. 생각건대 그보다는 2030세대에 만연된 고질적인 우울증을 치유할 수 있는 근본대책을 수립하여 시행할 필요가 있다. 우리사회의 고질적인 병폐로 인식되고 있는 빈부격차·경쟁심화·청년실업·양극화 문제 등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실현가능한 중장기적인 정책들을 수립하고 시행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과학기술의 진보에 입각한 4차 산업혁명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