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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우리문화 원문보기 글쓴이: 우리얼
[광주시립미술관] 광주광역시 북구 박물관로 48번지 T.062-510-0700 |
전시명 : 남농 탄생 100주년 기념 남농 허건 展 |
전시일자 : 2008. 12. 2 - 2009. 2. 22 |
전시작가 : |
남농 탄생 100주년 기념
글 | 채종기(광주시립미술관 학예연구실장)
남농의 조부이신 소치 허련(小痴 許鍊)은 초의선사, 추사 김정희와 교유하면서 남종화의 원천을 조성하였고 부친이신 미산 허형(米山 許瀅) 또한 남농에게 예맥을 이어 주신 분이었다. 이와 같이 남농은 예가(藝家)의 분위기에서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작품 세계에 몰입할 수 있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이렇듯 허씨 가문의 일가는 한국 화단의 한 획을 긋는 미술사적 무게를 갖고 있는 것이다.
남농 조춘고동 종이에 수묵채색 1951 복사
남종화의 거목인 남농(南農) 허건(許楗)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전람회가 부국문화재단과 공동 주최로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전시되고있다. 남농은 1908년 전남 진도에서 태어났으며 강진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목포에서 성장한 후 작품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여 왔으며 1987년 향년 80세로 타계하였다. 남농의 주된 활동 근거지는 목포였지만 한국화단에서의 위상을 가늠해 볼 때 남도문화 도심지인 광주에서 남농 탄생 100주년을 기리는 전시회를 갖게 된 것은 당연한 일이라 하겠다. 광주에서 남종화의 거봉으로 활동하였던 의재(毅齋) 허백련(許百鍊)과 함께, 남농은 호남지역에서 남종화를 뿌리내리게 하고 전통산수화를 이어가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 남농은 선대로부터 이어받은 재능과 각고의 노력으로 남종화를 호남지역에 토착화시키고 남도를 예향의 고장으로 명명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견지(堅持)하여 왔다. 특히 이번 전시를 통하여 연대별 대표적인 역작들과 미발표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남농의 미학과 작품 세계를 충분히 가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남농 추경산수 종이에수묵담채 1956
남도 지역이 전국에서 예향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이는 수백 년 전부터 면면이 이어오는 남종화의 혼과 선대 작가들의 필흔(筆痕) 덕분이라고 생각된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그들은 필력을 다지며 화풍을 연구하였으며 작가들과의 교류를 활발히 하여왔다. 더불어 한국의 토속적 남화를 일구어 내기 위한 내면적 정신을 다지기 위한 정진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남농 취우후(驟雨後) 종이에수묵담채 1934
임인 수봉추정(秀峰秋情) 종이에수묵담채 1940년경
1985년 목포에 남농기념관을 건립 소장품들을 시민들이 관람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남도인들의 예향 정신을 실천적으로 보여주는 문화기관을 설립하였다. 또한 운림산방을 복원하였으며 목포 향토문화관을 건립하는 등 후진들이 화업을 증진시킬 수 있는 전시와 연구의 터전을 마련하였던 것이다. 1983년(76세)에 주변 인사들의 추대로 예술원 회원으로 추대되어 남농은 화업 뿐만 아니라 화단의 원로로서 존경받았다. 이번 전시를 통하여 남농의 작품세계를 깊게 이해하고 솔향기처럼 진한 그의 인품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이번 전시는 1실과 2실로 나뉘어져 있는데, 1실에서는 남농 허건의 대표 작품만을 엄선하여 전시하고 2실에서는 운림산방 5대 화계를 체계적으로 보여주게 된다. 1대 소치 허련, 2대 미산 허형, 3대 남농 허건, 임인 허림, 4대 임전 허문, 5대 허진에 걸친 화계를 체계적 순서에 의하여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의 특징이 있다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