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에 도착 어른들은 야간권을 구입하고, 아이들은 콤비라 그냥 들어갔다.
우선 큰 조카한테 만원을 주고 셋이 놀다가 전화하라고 하고,
왕따인 막내 조카와 늙은이들은 천천히 동물원 보고, 쉬다가 돌고래쇼 보고....
어느정도 크니 풀어 놓아도 잘들 놀아 한결 편하다.
밥때가 되자 다들 모였다. 뭘 먹을까 고민을 하다, 한식당으로 갔다.
얼마전 와 본 승현이가 길 안내를 잘 한다.
저녁을 먹고, moonlight show 장으로 갔다. 자리를 잡아야 잘 본단다.
계단에 자리를 잡고 있자 몇해전 본 화려한 쇼 행렬이 들어 온다.
활기찬 음악과 화려한 불빛 쇼~~ 여기저기서 탄성이 나오고 카메라 불빛이 번쩍번쩍....
곧 쇼가 끝나고 안내방송이 나온다. 9시 40분쯤 올림푸스 환타지가 이어진다고.
우린 포토존에서 줄서서 기념사진을 찍고, 올림푸스 환타지가 열리는 곳으로 갔다.
빨리가야 의자 있는 좋은 곳을 잡을 수 있다하여, 갔는데 벌써 꽉 차 있었다.
대충 바닥에 자리를 잡았다. 아이들 피곤했는지 잠잔다.
가자했더니 하이라이트라고 꼭 봐야 한다더니.... 한참을 기다려 9시40분이 되니 시작.
악의 무리들이 나타나고...그걸 무찌른고...ㅍㅎㅎ 완전 유치했지만, 아이들은 좋아한다.
작은 신화 야그가 끝나고 바로 하늘에 화려하고 아름다운 불꽃들이 수를 놓는다.
와~~우~~ 어찌나 근사하던지 이럴땐 정말 좋은 카메라가 절실하다.
숙소에 도착하니 11:00가 되었다. 제부는 출근을 위해 대전으로 가고,
아이들과 우린 피곤에 곯아 떨어졌다.
30일 아침, 어제의 피곤함에 다들 늦잠을 자고, 아침잠 없는 할머닌 아침하느라
부스럭부스럭.... 남은 갈비찜과 아침을 먹고 펜션안에 있는 둥지박물관
(http://www.dungji.or.kr/)에 들렸다. 우체국 직원이라 50% 할인해 주었다.
둥지박물관은 우리가 사용하던 호출기, 핸드폰, 라디오, 전화기등
생활에 필요한 생활사박물관과, 만화 박물관이 있었다.
생각보다 규모가 컸다. 아이들은 그저 신기해 했고,
우린 잠시 추억에 잠겨 그때 일을 얘기하며 웃고, 아이들한테 얘기도 해 주고....
이곳에서 발견한 충남대 학생증이 친근함을 더해 주었다.
< 각 나라별 전화기 >
< 옛날 어른들이 쓰던 물건들 >
박물관을 보고 음성 ‘큰바위얼굴조각공원(http://www.largeface.com/)’을 찾았다.
입장료가 6,000원이고 경로우대도 제대로 안되고, 조금은 기분이 상했다.
거기다 입장후 20여분 지나자 소나기가 엄청 내려 매표소에 가 담에 올테니 50%
할인권이나 좀 보상해 달라고 했는데 전혀....점심 먹고 와 다시 보는건 괘얀다고 한다.
너무 융통성 없게 운영하는 것 같았다. 근처 식당을 찾아 헤매는데, 소방소가 보였다.
여기 맛있는 자장면 있어요? 라고 물었는데, 아저씨 왈 없단다. 할 수 없이 114로 물었더니
근처 자장면 집을 알려줘 갔다. 여러가지 시켰는데 시골이라 그런지 맛은 영...
아이들도 잘 먹지 못한다. 밥을 먹다 보니 날씨가 좀 맑아졌다.
걷는게 많아 할머니와 지친 큰넘들을 남기고, 우린 본전을 뽑아야 한다고 열심히 관람했다.
각 관별로 주제가 있고, 다양한 인물 조각과 의미있는 조각 그리고 한국의 미를 살린
조각품들도 많아 좋았다. 입장료가 아깝지 않았다.
날씨가 더워 힘이 들어서 그렇지 여름 빼면 참 좋은 볼거리가 아닌가 싶다.
5시쯤 출발 집으로 돌아왔다. 엄니는 바로 구역예배를 보러 가고,
조카들은 노래방엘 가잔다. 자식들 힘도 좋지....제발 살려 달라고, 담에 가자고 꼬셨다. ㅋ
암튼 괜찮은 곳이다. 특히 아이들에겐 큰 교육이 될 것 같다.
늦은 가을이나 겨울 김밥 싸 가지고 또 한번 가 보고 싶다.
천천히 구경하면서 멋진 사진도 많이 찍고, 운치있는 조각의자에 앉아 커피도 마시고....
긴 조각의자에 누워 푸른 하늘과 흘러가는 구름을 보며 잠시 세상만사를 잊어 보고 싶다.
올해도 조카들에게 멋진 추억거리 하나 심어 주어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