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인철 /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장
미술인은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끼고 손으로 표현하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황인철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장은 조형 예술에 평생을 바쳐 온 진정한 예술인이다. 자연과 사물에 대한 애정이 녹녹히 묻어나는 30여 년간의 작품 활동을 통해 무감각하고 생명력이 없는 매재(媒材)에 자신만의 감정을 이입하여 자연에 대한 근원적 생명력을 표현했다.
작업에 유연성을 부여하며 작품의 성숙도를 꾀하는 황원장은 내적 질서를 유지함과 동시에 변형된 형태의 추구를 통해 생명력에 대한 단순한 묘사가 아닌 ‘생명’ 그 자체의 본질을 표현하고자 노력한다.
그의 대표 작품중 1994년 서울 대검찰청사 신축기념 전국 공모에서 1위로 당선 및 설치된 상징조형물 ‘서 있는 눈’(높이 8m)은 ‘정의의 편에서 불의를 지켜보며, 깨어 있는 눈으로 감시 감독한다’는 의미로 국민의 편에서 정의를 수호해야 함을 표현하여 이제는 검찰의 상징이 되었다.
창원시 ‘만남의 광장’에서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는 ‘얼, 힘, 빛’(높이 11m)이란 작품도 역사와 전통, 미래를 향한 진취적 기상을 잘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2001년 전국 공모 1위에 당선 및 설치됐다.
최근에는 청계천변 Center1이라는 국내 최대 건물 앞에 높이 15m의 ‘희망의 빛’이라는 작품을 세워 서울 한가운데에서 희망의 빛을 선사하고 있다. 그가 만들어낸 하나의 조각은 그 자체로서 완결된 작품이 아니라, 열려져 있는 주변공간을 끌어들여 환경이라는 완성된 퍼즐에 없어서는 안 될 한 부분이 되는 것이다.
황 원장은 국제적인 활동을 통해서 한국의 미를 널리 알리기 위한 일환으로 예술가의 피가 흐르는 집안답게 가족 구성원들의 예술적 감각을 집약시킨 일본 전시회를 준비 중이다.
황원장의 부단한 노력이 얼어붙은 미술계에 새로운 희망의 싹을 틔울 날을 기대하며 앞으로도 환경과 조각의 조화를 통해 새로운 조형세계를 펼칠 그의 작품에 주목해 보자.
<기사 ~ 시사 매거진 2011. 1. 7일자 발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