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레의 열렬 사랑기 제 3 탄
2 탄 까지는 잘 보셨나요? ^^;;
쑥스러움을 마음속 깊숙히 감추고 쓰려고 하니 글이? 안되어서 그냥
다~ 까놓고 쓰고있는 것이랍니다.
다 쓴글 읽어보니 흐미~ 정말 못 보겠네요... ^^ 유치 짱~이라!!~
봄비 오던날 노란 개나리의 아련함을 뒤로 한채 하루하루가 지나고,
어느덧 오월의 스승의 날이 왔습니다.
어린이날두 어버이날도 저에게는 아무런 의미도 되질 않았답니다.
그냥 어린 동생들은 집에서 대충~ 어버이날도 부모님 가슴팍에 꽃
달아드리구~
그날하루 조용히~~ 지내구~ 그게 정말 끝이었거든요..
나 정말 나쁜 딸이었네~~ 홍홍 ^^;;
이래서 딸 자식은 키워봐야... 헛거라 그러나? 케케~~
스승의 날 역시, 예전같으면 그냥 하루 재밌게 선생님 괴롭히며? 노는날 정도로 생각했을
저에게 그해의 스승의 날은 특별한 해피데이 였어요. ^^
우선은 평소에 치밀하기로? 소문난 저는 돈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어릴때 크리스 마스 용돈을 모으던 것처럼, 그날 하루를 위해 써야할
돈을 모아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이 좋아하는 것들 BEST 목록을 짜기 시작했죠... ㅋㅋ그 베스트 첫번째는 물론 푸레였답니다... ㅋㅋ ^^
그리고 선생님이 좋아할 선물과 봤을때 십년이고 이십년이고 가슴에
꽂혀 씻어낼수 없는
감동의 편지글과 말들~~ ^^
그리고 또하나 중요한 가무가? 빠지면 곤란하겠죠... 흐흐~~
제가 다녔던 여중학교는 해마다 스승의 날이면 반대항 장기자랑을
하였습니다.
그냥 형식적인 것이었죠.. ^^ 특히나 3학년들은 대충~ 하는시늉만
하는것이 관례였었구요~
하지만, 그런 좋은 기회를 놓칠 바보가 어디 있겠어요...
저는 반 친구들에게 뮤지컬을 하자고 꼬드겼죠.. ^^
처음에는 말두 많고 탈도 많았지만, 결국은 저희 학급은 뮤지컬을 하게
되었고,
하필 그해에~ 매년 대충 시늉만 내던 3학년 학급들이 떼거지로 저를
안 도와 주었습니다.
다들 너무 열심히 방과후 까지 남아서 자기 반 공연 준비를 하다니요...
게다가 여기저기 무용학원 에서 빌려온 협찬옷들과,, 방송국 작가에게
교육받았다는 어느반의 대본,, 무용학원에서 지도 받은 댄스팀...
"헉,, 이럴수가~ 완전 망했따..."
정말 이러다가는 예선탈락을 당할 지경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들은 3학년 8반의 명예를 걸고 정말 열심이었습니다.
연습은 방과후에도 이어졌고, 어떤날은 수업시간에 쪽지로도 이어 졌답니다.
그리고 예선을 하는날~ 우리가 떨어지는 건 자명한 사실이었습니다.
우리 앞에 예선을 치룬 다른반 대표팀들은 너나 할것 없이 너무 화려했구, 잘~ 했었기 때문이죠..
"켁~ 럴수럴수~ 이럴수가 ~~ "
그런데, 우리반 뮤지컬 팀에게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우리팀의 뮤지컬 내용은 각 선생님들의 흉내를 내고~ 중간중간에 재밌는 대사나 행동, 음악을 넣어 짧게 구성한 극이었는데,
예선도중 물뿌리개로 물을 뿌리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비가 내리는것을 재연한 것이었죠.. ^^;; 그런데, 비를 맞고 원을 그리며 춤을 추어야
할 대목에서 그만, 무용실 바닥이 너무 미끄러워 한 친구가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헉... 이젠 정말 끝이다.. " 라고 생각이 들었지만, 우리팀은 모두 하나가 되어 계속 공연을 펼쳤고
공연이 끝나고 나서 우리는 모두 울듯 말듯 넘어진 친구를 위로하고,
씁쓸한 마음으로 무용실을 나갔습니다.
결과를 기다릴 필요도 없었으니까요...
저는 선생님께 공연을 못 보여드린게 그렇게 억울 할 수가 없었어요..
정말 열심히 했었는데,, 대본쓰고 안무를 짜고..... 연습을 하면서
친구들에 대해 더 잘 알게 되고....
그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다니...
그런데, 우리팀의 공연이 끝나고 이어서 또 한팀의 공연이 남아있었지만, 우리팀은 사기저하로 무용실
밖에서 교실로 갈지 말지를 의논하고 막 교실을 향해 가려 할때 였습니다.
"3학년 8반 뮤지컬팀!~"
결과 발표에 호명된 것은 분명 우리반 뮤지컬 팀 이었습니다.
우리가 뽑히다니... 다들 울다가 웃다가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흥분의 도가니.. 이럴때 쓰는 말이겠죠..
우리가 본선에 나갈 수 있었던 것은 끝까지 열심히 공연을 이끌어 나갔고, 그 내용이 스승의 날과 잘 맞은 탓이었답니다.
"음하하하하하 우리팀 최고!~"
그렇게 며칠후면 스승의 날이었고,
우리들은 본선에 나가게 되었으니 5-6명인 구성원들끼리 티셔츠라도
똑같이 맞추자고 의논하였고,(사실 우리팀은 뭘 믿고 그랬는지 예선에서는 옷도 마추질 않았습니다. ^^;;)
스승의날 멋진 우리 팀은 그렇게 해서 무대에 오를수 있었습니다.
전교생의 갈채를 받으면서~~ ^^ 하하하
그리고 스승의날 아침 선생님께 제가 드린 선물이 있었답니다.
최고급 양주~
(아주 비싸고 큰것이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냥 조금 값나가는
샴페인이 아니었나 싶어요.. ^^)
또, 선생님이 저를 십년 이십년이고 기억할 편지글,,
마지막으로
뮤지컬 공연에 앞서서 선생님께 말하였습니다.
"무릎에 빨간 손수건을 묶은 사람을 눈여겨 보세요.." 라고...
그건 바로 저였고,
선생님은 제가 그 뮤지컬에 주인공 인줄은 모르셨거든요.. 크하하
스승의날 무릎에 빨간 손수건을 묶은 푸레의 공연 사진은 후일 졸업앨범에 실리는 영광을 얻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