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담바라는 범어로 Udumbara 인데 정식 학명이 Ficus Glomerata 즉 the glomerous fig-tree 라는 인도 등 남방에 실제로 존재하는 무화과 나무입니다. 상윳따니까야에서는 '우둠바라 나무로 된 지팡이(udumbaradaṇḍaṃ)'라는 표현이 나오고 마지마니까야 90번경에는 '우둠바라 나무토막(udumbarakaṭṭhaṃ)이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이처럼 무화과 나무는 아래 사진처럼 인도에 있는 나무입니다.
그런데 무화과 나무이기에 꽃이 피는 일이 없는데, 이상기온이나 다른 이유로 해서 꽃이 피는 때가 있는데 이것이 문제입니다. 우담바라화는 우담바라 나무에서 희귀하게도 핀 꽃을 말합니다.
꽃이 피지 않는 나무에서 꽃이 핀다면 매우 희귀한 일이고, 어려운 일이기에 예로부터 우담바라꽃은 희귀한 사건을 비유하는 것으로 사용되어, 경전에서도 전륜성왕이나 부처님이 세상에 나투는 일대 사건에 곧잘 비유되었습니다.
"선남자여, 마음대로 물으라. 지금이 물을 때니라. 내가 그대를 위하여 하나하나 설명해 주겠다. 그 까닭을 말하면 부처님을 만나기 어려움이 우담바라꽃과 같고, 법도 그러하여 듣기 어려우며, 12부 경전에서 방등경이 더욱 어려우니, 그러므로 전일한 마음으로 들어야 하느니라." -대반열반경-
"왜냐하면 여래의 출현은 우담바라꽃처럼 드물며, 대해를 표류하는 나무 구멍에 가끔 떠오르는 거북의 머리가 쏙 들어가는 경우처럼 드문 일이기 때문이옵니다."-법화경-
“너희들은 마땅히 생각하라. 여래가 때때로 세상에 나오는 것은 마치 우담발라꽃이 가끔 한번씩 피는 것과 같다.”
-장아함경-
이러한 사실을 진열스님은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법화경'이 중국에 전해지자 그 우담바라에 대해 알 길이 없는 중국인들은 '법화경' 나오는 표현에 천태지의의 '법화문구(593년)'에서 '공중에 피는 상서로운 꽃...삼천년만에 한번 피며, 그 때는 전륜왕이나 부처님이 나투신다'고 주석했던 것입니다. 漢字로 된 불교를 그대로 수용했던 우리나라, 일본에서는 '법화경' 의 주석에서 늘 그런 식으로 해석해 왔기에 오랜 세월 동안 우담바라와 우담바라 꽃이 구별도 안된 채 그저 상상 속의 전설적 꽃쯤으로 여겨버렸던 것입니다.
일본에서는 수용 초기부터 '법화경' 신앙이 유행했던 관계로 우담바라에 대한 호기심도 강해져 예부터 막연하나마 우담바라華를 얼마나 보길 원했던지 願望이 돼 마침내 우연히 불상이나 나뭇잎에 난 이상한 꽃(?)을 보고 어느 누가 '이건 우담바라다!' 하고 말하니까 덩달아 모두 이것을 풀잠자리인 줄 모르고 우담바라화로 와전돼 신앙해 왔던 것입니다."
그래서 일본의 '望月佛敎大辭典'에서는 '예로부터 우리나라(일본)에서는 풀에 청령(잠자리)의 난자(알)가 붙은 것"을 우담바라꽃이라고 생각하고 길조라 여겨왔는데 이것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미신에 불과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그 '望月佛敎大辭典'을 우리나라 말로 번역한 "한국불교대사전 '에서는 " 청령(잠자리)의 난자(알)가 붙은 것을 우담발화라고 함"이라고 설명하고 "이것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미신에 불과하다"라는 설명은 생략하였습니다. 이것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아래와 같은 사진을 우담발화라고 잘못 알게 된 것입니다. 우리나라 불교사전에서는 '잠자리알을 우담바라 꽃'이라고 인정해준 꼴이 된 것입니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 생긴 것이지요.
앞으로 불자님들과 기자님들은 위와 같은 '풀잠자리 알' 혹은 '풀잠자리 알 껍질' 사진을 보고 우담바라꽃이라고 말하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1996년에 그리고 2000년도에도 저 잠자리 알이 불상에 붙어 있는 걸 가지고 우담바라라고 선전하며 우담바라법회를 했던 사찰들이 있었습니다. 작년에도 우담바라 꽃이 피었다고 현수막을 걸어놓고 선전하는 사찰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어디에선가 우담바라 친견법회를 계획하고 있는 사찰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전에는 설령 '한국불교대사전'의 설명이 잘못되어 그런 미혹한 행위를 했다 하더라도, 이제는 잠자리 알을 가지고 '우담바라 친견 법회'를 하는 사찰이 생겨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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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오늘 mbc 방송국기자와 인터뷰를 하면서 이 사실을 설명하였습니다. 이 내용은 1월 24일 mbc 9시 뉴스 후반부에 방영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방금 뉴스에서 스님얼굴을 뵈니 많이 반갑네요.^^ 그래서 천장암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답니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건강하시지요 스님...^^ 우담바라 꽃에 대한 근거를 자세히 설명해주셔서 그동안 미심쩍었던 궁금증이 말끔히 사라졌습니다 감사합니다~..._()_
콘사이스판 불교사전(김승동편저)에는 `....... 3천년 만에 한번 꽃이핀다고 해서 ,아주 드문 일이 일어나는것을 비유한다`라고 나와 있네요, 불자라면 불교사전 강추입니다.
스님 저도 뉴스 반갑게 잘 보았습니다. 그래도 저희들 마음에는 우담바라 심어놓고 키우겠습니다. 생각지도 않고 있다가 뉴스에서 스님뵈니 너무 반가웠습니다. 감사합니다. _()_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
그런데 다시 2014년 <동국대(총장 김희옥)는 “동국대 정각원 관계자가 정오 타종을 찾은 ‘동국의 종’에서 갸날픈 꽃 30여 송이가 핀 것을 발견했다”고 27일 밝혔다.>하네요.
어이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