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던 겨울비가 멈추고 눈도 하늘 공간에 머물러 늦겨울 우리 문우들의 문학 기행을 도왔습니다.
신석근 지부장님과 김동일, 김영준, 박명순, 안학원, 우제봉, 원강영, 이순란, 이정희, 이영숙, 이병헌, 장혜숙, 정진석, 최병석 회원 그리고 박명순 회원의 사모님 전종옥씨 그렇게 열 다섯분이 모였습니다.
함께하지 못하는 진명희 회원의 아쉬운 배웅을 뒤로하고 예산버스터미널을 출발한 버스에는 설레임과 먹거리가 가득해서 가슴이 뿌듯했습니다.
임종본회원님은 집안 애사 때문에 부득이 참석할 수 없는 마음을 흰봉투로 전해주셨습니다.
뽀얀 아침 안개를 뚫고 가는 버스안에서 김이 모락모락나는 콩·밤 박은 찰떡 맛은 일품이었습니다.
안개가 걷힐 즈음 성주사지에 도착했습니다. 고운 최치원선생이 지었다는 비문 국보8호 낭해화상백월보광탑비 등 많은 유적을 둘러보며 1200년전 우리 선조들의 고색찬란한 문화와 역사앞에서 우리는 매료되었고 넓은 잔디 절터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만들었습니다.
바로 돌아서 화장골 계곡에 있는 보령시비 공원을 찾았습니다. 성주산 자연휴양림 속에 자리한 오솔길 시비는 약 200m를 두고 우리들의 마음을 길게 늘어뜨리며 문학의 향내를 흠뻑 적셔주었습니다.
등산객들의 깔깔 웃음소리가 청명한 바람결인양 하였고 정진석님의 낭랑한 시낭송은 운치를 더했습니다. 문학을 음미하고 시와 시인을 얘기하고 시비를 껴안고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얼마 떨어지지 않은 보령석탑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 석탄 모양으로 멋을 낸 박물관은 아담했고 문화 해설사님의 안내로 전시관을 둘러보았습니다. 피상적으로 보고 생각하는 것보다 많은 차이와 느낌이 있었습니다.
모의 갱도를 오르내리는 고속의 400m 수직 승강기 탑승은 또 다른 경험이었고 야외 전시된 석탄차는 기념촬영의 적소가 되었습니다.
이어서 보령문학 김단비 시인의 안내로 이문구 선생 집필실을 찾았습니다.
보령이 낳은 우리나라 대표적 문인 중 한분인 소설가 이문구 선생.
청천(청라) 저수지 상류에 위치한 선생의 생기는 고즈넉한 모습이었고 우리는 선생의 체취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청천지의 풍광을 끼고 돌아 보령시내에 있는 선생의 유적지를 찾아갔습니다. 선생의 생가지로서 대표적인 작품 관촌수필의 배경이 되었고, 선생의 유골은 생가터 위에 위치한 「검은솔밭」솔 숲에 뿌려졌으며 생가터에 세워진 기념비에 대한 안내를 역시 김단비 시인으로부터 받고 선생을 다시 한번 기렸습니다.
이젠 출출한 민생고를 해결할 시간.
버스는 서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보령의 해안도로를 달려 대천항으로 이동했습니다. 코끝으로 갯내음이 물씬.
항구에 정박해 있는 배, 신선한 해산물과 호객하는 아주머니들의 재잘거림을 지나서 김단비 시인이 안내해주는 해산물 전용 식당에 자리 잡았습니다.
특히 김단비 시인이 특별히 준비한 곡주 3병이 음식 맛을 더해주었고
짧은 시간 긴 대화를 풀어놓으며 맛과 멋을 한껏 부렸습니다.
분위기가 하도 좋아서 저도 한 잔 했습니다.
김단비 시인과 인사하고 우리버스는 서해안 고속도로에 올랐습니다.
잠시 후 서천의 금강철새 탐조대에 다다랗습니다.
대규모 수리시설인 금강 하구둑의 웅장한 모습은 장관이었습니다.
차도 한 잔 마시고 사진 찍고 전시관에서 주는 인절미도 하나 먹고 박제된 새들도 보며 넓은 강물 위에 유유 자적하는 철새들과 사람들이 자연으로 하나가 되었습니다.
심대평도지사님 행차로 입장료 무료는 덤.
버스는 다음 행선지인 신성리 갈대밭으로 향했습니다.
영화의 촬영지로 유명하다는 갈대밭은 역시 명성대로였습니다.
200m의 폭에 1km정도 펼쳐진 7만평에 이르는 갈대밭은 2m에 이르는 키 큰 갈대들로 빼곡해서 갈대 숲평선을 이루고 있었고 마치 봄볕같은 햇살에 나부끼어 누구든지 순정만화의 주인공이 되어 버리게 했습니다.
와! 모두가 첫마디로 감탄사를 뱉어냈습니다.
우리는 그 갈대숲에서 동심과 순수문학을 연상하며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아쉬움속에 발길을 돌려 한산모시관으로 향했습니다. 한산모시관 앞뜰에서 다같이 기념사진을 찍고 신석초로 시비와 조선3대 여류시인 중 한 분인 임벽당 김씨의 시비를 둘러보았습니다.
마지막 코스로 문헌서원으로 갔습니다. 문헌서원의 지킴이 아저씨로부터 목은 이색 선생의 문집 목판을 보고 만져보는 특권(?)을 누리고 마르지 않는다는 돌샘물 한 바가지로 목을 축였습니다.
오후 5시가 조금 지나서 예산으로 향했습니다.
바쁘신 회원 몇 분이 귀가하시고 예산에서 저녁식사 시간을 갖았습니다.
좋은시간 깊은 인상과 함께 즐거운 문학기행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더 많은 회원님들과 함께 하지 못한 점이 아쉽습니다.
사진은 다음 모임에서 드리겠습니다.
첫댓글 사무국장님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준비부터 끝까지 수고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참 좋은 문학기행이었습니다. 선배문인들의 발자취를 따라가고 자연에 빠져 보고 바다를 가슴속 가득히 채우며 영혼을 살찌웠지요. 모든 분들에 감사드리고 여러가지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한 회원님들께는 죄송할 뿐입니다 참 즐거웠습니다
개인적으로 중요한 약속이 있어서 함께 하시 못해 죄송합니다... 정말 좋았던 문학기행 같습니다. 다음에 시간나면 저 혼자서라도 돌아봐야 겠습니다...
다음엔 나도 꼭 함께 해야지... 내 자신에게 약속을 합니다.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졿은 추억의 문학 기행이었습니다,,수고하신 님들 정말 고맙습니다,,
사무국장님 고생하셨습니다.... 너무나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함께하지 못해 죄송합니다...다음 기회에는 꼭 동행하겠습니다...마음이라도 보내드렸어야 했는데...멋진 기행인것 같아 저도 흐뭇합니다^^영준후배..미안!!
수호천사님 함께하지 못해 서운했지만 개인적인 사정이 있는 것을 어떻해요. 기차는 간다님 회원들이 많이 보구싶어합니다 예당바다님 한번 가 보세요 참 좋은 곳입니다 회원님들 너무수고했어요
꼬리를 무는 애사가 주~욱 이제사 돌아 왔습니다.사무국장님!! 넘넘 즐거운 기행 더욱 훌륭했습니다.보는이 기슴시렵게.........흐뭇 하고요.혹시 자동차 내면 동행해주실 분 없나요(개별통지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