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竹然의 詩>
내 삶의 영혼이여
2017-09-30 20:29:51
삶 속에 아름다운 영혼이
깃들 수만 있다면
난 그 길을 가야해
추한 영혼은 악령의 작난
나는 속지 않으리
살다보면 기막힌 일들도 많아
삶 속의 내 영혼 되짚어본다
뜻대로 되는 일은 아닐지라도
천심(天心) 따라 간구(懇求)하여
영혼에 대한 아름다운 시
몇 편 쓸 수 있다면
순수한 영혼, 그 속에 담기겠지
푸른 하늘 저 끝 아스라히 멀어도
남은 생애가 아름다워야해
날아서 가리,날아서 가리.
-2017.6.30. 아태문학 게재-
사랑은 가고 노래만 남아
2015.10.28
우연히 아주 우연히
그것도 단 한 번 스쳤던 여인이
이밤 떠오르는 사연, 그 사연
그리도 짧은 순간이였건만
여운은 이리도 오래 남아
억새바람에 스친다
사랑이라는 아름다운 말
여기 써도 좋을까
이화의 여인은 백옥처럼 고왔고
목청을 스치는 노래는
은반 위의 옥구슬이였다
고왔던 그 노래 지금도 남아
눈에 뜨고 귀에 울려
이리 가슴 시린다
사랑이고픈 그 사람은 가고
노래만 남아
깊어가는 가을 밤
외로이 불러보는 그 때 그 노래
내 마음의 호수
2017.8.16
잔잔했던 호수도
바람 불면 일렁이는 물결처럼
내 마음의 평화도
드나드는 오욕의 풍파로
근심물결 파도를 탔다
오욕 없었던 시절엔
순풍에 돛을 달았고
젊음의 무지갯빛 꿈속에선
바람과 파도가 힘을 실어주기도 했었다
좇아갈수록 꿈은 멀어지고
오욕은 요동치는데
돛을 내리고 닻을 던져도
내마음의 호수는 겉잡을 수 없어
뱃바닥에 주저앉아 구원의 통곡을 했지
`종심소욕이 불유구`라
오욕 다 버리고 마음 비우니
이렇게 잔잔한 것을
이제야 내마음의 호수에
무지개가 떴다
그날을 꿈꾼다
2017.4.6
나는 보았다.40년간을
천진한 어린이의 글은
이른 봄 길가에 피어나는 풀꽃처럼
해맑았다.
꿈 많은 소녀의 글 속엔
아물아물 피어오르는 아지랑이처럼
보일듯 말듯 가슴 저렸다
작가의 수필 한 편읽고나면
사랑이 담기고 인정이 묻어나는
삶의 향기가 가슴 가득 고였다
기성 작가들의 소설을 읽노라면
작가가 상상해서 쓴 이야긴데도
현실의 착각 속에 빠져든다
허구 속의 진실이 숨겨있어
재마가 쏠쏠했다
내가 애송하는 몇 편의 시
그 중에 김소월의 '진달래'는
소년시절부터 애송해도 변함 없이 가슴을 적신다
가끔씩 대하는 현대시는 왜 그리 어려운지
마치도 다가서길 거부하는 것 같다
애써 다가가도 저만치 도망쳐있다
껍대기 내맘으로는 알맹이를 맛보기 힘들다.
지금까지 써은 내 글은 고작 일기뿐이였다
하지만 소중히 여기며 꾸준히 쓴다
삶이랄 것도 없는 생활의 흔적들을
우연인지 필연인지 지인의 권유로
내 너줄한 일기 몇 편을 시라고 줄여보았다
S라는 문예사에 기고했는데
'신인당선작'으로 뽑아 실어주었다
글 중의 글이 시라는데
별이 내 품에 안긴듯 어리벙했다
믿기지 않아 허벅지를 꼬집기까지 했다
심사평이 참 고왔다
<산문시의 미적형상화>라는 제목으로 "산문시로서 부족함이 없고 자질이 충족된다고 보아"뽑았단다
격려로 받아드리면서도 고마움에 눈시울이뜨겁게 일렁였다
시,시,시 '산문시'라는 것도 있고,이렇게 쓰면 되는구나싶기도했다
팔십 고개를 넘으며 삶의 변화를시도했는데 좁은 문이 열리나싶어 기쁘면서도 어눌한듯 살아온 나를 잃지나 않을까 두려움이 앞서면서 로탐은 아닐까 고심하다 이 글을 쓴다
어찌할 것인가? 명쾌한 답은 없다.
당선소감 끝 구절 "백세 인생 바라보며 정진하겠다" 던 다짐
드러내고자 함이 결코 아닐진데 일상에 새로 취미 하나 끼워넣고 지성으로 가꾸다보면 갸날픈 풀꽃처럼 예뻐보여 지나는 길손 발길 멈추고 쪼그려 앉아 꽃내음 맡을 날을 꿈꾸며......
십년 후의 꿈
2021-04-14 11:33:21
열살 때는 몰라도
스무살 땐 서른살의 꿈을
마흔,쉰, 예순 그때마다
내 모습을 그리는 꿈을
간직하고 살았으면,지금
내 삶이 북극성처럼 빛났을텐데
이제 여든 나이에야 철들어
아흔살의 꿈을 그려본다
큰 꿈은 아니고
따뜻한 봄날 아내와 함께 집을 나선다
한 손에 지팡이 짚고 한 손에 아내 손 잡고
세살 때 걸음으로 아장아장 공원길을 걷다가
“여기 좀 쉬어갑시다”
벤치에 나란히 앉아
파란 하늘 쳐다보며
“참 좋다.우리 세상 구경 잘 했으니
당신은 선녀되고 나는 신선되어
무지개 뜨는 날 칠색무지개 타고
우리 함께 저승길 떠납시다.“
아흔살의 꿈!
아무나 꿀 수 있는 꿈!
나의 아름다운 꿈!
첫댓글 <김제복 회우가 보낸 글>
축!! 축하!!
米壽를 맞은 장형!
함께 건강하게 만나는 우남들!!에게 함께 박수를 보냅니다!!
늘 건강하고 편안하게....
즐거운 일들만 가득하시길...!
좋은 자리, 함께 하지 못해 죄송하고요...!!
우남님들 모두!
건강하고 편안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