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 몬드리안 Piet Mondriaan (1872~1944)】 "빨강, 파랑과 노랑의 구성 II(Composition II in Red, Blue, and Yellow)》, 피트 몬드리안, 1930, 캔버스에 유화."
칸딘스키와 동시대의 작가임에도 나는 미술시간의 시험문제에 이 작품의 작가가 몬드리안이라기보다는 칸딘스키작품이라고 적어서 틀려 사뭇 아쉬움이 컸다.
왜냐하면 추상미술화가는 말 할 것도 없이 단연코 칸딘스키라고 못이 박혔기 때문이리라!
이 작품이 "빨강, 파랑과 노랑의 구성 II(Composition II in Red, Blue, and Yellow)》, 피트 몬드리안, 1930, 캔버스에 유화." 몬드리안의 기하학적 추상화임을 알고 나는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추상화의 선구자이자 ‘신조형주의(Neo-Plasticism)’의 창시자로 불리는 몬드리안(1872-1944년)은 당대 최고의 추상 화가이었던 ‘칸딘스키’와 함께 추상미술을 이끌어 나간 화가이다. 신조형주의라는 양식을 통해 자연의 재현적 요소를 제거하고 보편적 리얼리티를 구현하고자 했던 몬드리안의 기하학적인 추상은 20세기 미술과 건축, 패션 등 예술계 전반에 있어서 새로운 시야를 열어 주었으며, 현대 예술에 큰 영향을 미쳤다.
몬드리안은 자신의 작품을 '구성’이라고 부르고, 그의 예술 철학을 '신조형주의’라고 표현했다. 이 용어를 만들 때, 네덜란드어로 쓰는 'aa’를 'a’로 바꾸어서 Mondriaan에서 Mondrian으로, Nieuwe Beelding에서 Neoplasticism으로 철자를 바꿨다고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자신의 예술 양식이 국제적이고 보편적이라는 것을 강조하고자 하였다.
이후 자연의 형상을 완전히 버리고 추상적인 구성으로 표현한 최초의 작품인 《타원의 구성》을 제작할 때, 작품의 크기와 비율을 정하기 위해 피보나치 수열을 사용했다. 피보나치 수열은 자연의 다양한 현상에서 발견되는 수학적인 패턴으로, 인간의 미적 감각과도 일치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몬드리안은 이 작품을 통해 자연과 예술의 관계를 새롭게 탐구하기 시작한다.
1917년에 테오 판 두스부르흐와 함께 '데 스틸'이라는 예술 잡지를 창간하고, 네덜란드 구성주의 운동의 중심 인물이 된다. '데 스틸'의 다른 구성원들과 함께 예술뿐만 아니라 건축, 디자인, 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조형주의의 영향력을 확산시켰고, 또한 자신의 작업실과 집을 신조형주의의 원칙에 따라 꾸며서, 자신의 삶 전반에 걸쳐 그의 예술 철학을 실천했다.
Composition with Red, Yellow and Blue(1928)
몬드리안은 1940년에 나치 독일의 침략으로 인해 미국으로 망명하고, 뉴욕의 도시 풍경과 재즈 음악에 영감을 받아 새로운 작품들을 제작했다. 작품에 색상이 있는 작은 정사각형을 배치하고, 선들을 더욱 다양하게 변화시켜 동적이고 리듬감 있는 표현을 시도했고, 그의 마지막 작품인 《브로드웨이 부기우기》는 미완성으로 남아 있다. 이 작품은 몬드리안이 자신의 예술 양식을 일관되게 발전시키면서도, 새로운 환경과 문화에 적응하고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암스테르담 미술 학교에서 공부한 몬드리안은 초기에는 당시 네덜란드에서 유행했던 양식의 차분한 색조의 정물과 풍경화를 그리면서 상징주의, 인상주의, 후기 인상주의, 야수파, 표현주의 등 다양한 양식을 그의 작품에 접목하는 시도를 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야수파를 대표하는 ‘마티스’ 작품에 영향을 받은 후 본격적인 추상화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이후 주변의 추상화가들과 ‘데 스틸'이라는 그룹을 결성하고 ‘신 조형주의'를 창시하게 된다. 이때부터 주변의 사물 속에 내재되어 있는 본질을 찾는 일에 몰두하기 시작한다.
사물의 단순화 과정에서 몬드리안은 빨강, 노랑, 파랑의 3 원색과 흰색, 검정, 그리고 수직과 수평 등 가장 기본적인 조형 요소들만으로 작품을 구성하는 독특하고도 특유한 자신만의 틀을 완성하게 된다. 모든 사물은 각기 다른 모습을 하고 있지만 본질적으로 동일한 본질과 상태를 가지고 있고, 이것들을 선과 면, 3 원색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개념이 극단의 단순화를 추구하는 몬드리안의 추상화에 녹아 있다.
이 작품 '타블로 I'에서 수직선은 생기를 수평선은 평온을 보여준다고 한다. 몬드리안은 두 선을 적절하게 사용해 생기가 넘치면서도 평온한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직선으로만 구성이 되어 있지만 작품에서 재즈의 리듬이 흐르는 듯하다. 2022년은 몬드리안 탄생 150주년이 되는 해이다. 스위스 초대 미술관 바이엘러 미술관에서는 대규모 기획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작품 번호 : B015AbP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