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의 인도체류기>는 인도 첸나이 SRM 대학 교환학생인 김영(대전 한남대학교)이 쓴 글입니다. 아래 글은 2011년 7월19일 인도도착일부터 쓴 글 가운데 일부를 발췌하여 싣습니다. -카페운영자
김영의 인도 체류기 19- 미백 얼굴 마사지
2011. 11. 14
학생, 학생은 얼굴이 하해서 미백 얼굴마사지가 소용없어’
한국과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많이 저렴한 인도 미용실에 와 두피 마사지를 받은 뒤 겸사겸사 얼굴마사지도 받고 싶어 메뉴를 보며 부탁하려는 찰나에 들은 기분 좋으면서도 어이없었던 소리였다. 내 얼굴색은 절대 하얗지 아니 하다.
어떤 이유던지 간에 타지로 유학이나 이사를 온 사람이라면 자신이 애용하던 단골 미용실을 바꿔야 한다. 특히 나라가 바뀌어 버리면 피할 수 없는 데스트니,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찾아 오는 운명이다. 미용이라 하면 범위가 너무 넓어 지는 것 같으니 ‘헤어 커트’로 범위를 줄이는 것이 좋겠다.
인도에 와, 처음으로 머리를 자를 때를 기억한다. 학교 기숙사에서 30보만 걸으면 나타나는 남자 전용 미용실, Bright and White 라는 미용실을 찾아 갔다. 미용실에는 아쉽게도 남성 직원들만 있었는데 아직 인도에 대해 아는 것이 많지 않은 내 딴에 이유를 생각해보니 안마니, 마사지도 남녀가 철저히 분리되어 있는 인도고, 식당의 웨이터(웨이터리스) 또한 대부분이 남자인 인도에서, 남성미용실 역시도 남성직원만 있는 것이 당연하다고 느껴졌다. 약간 좀 많이 아쉬운 건 당연한 것이다. 인도 4개월 째인 오늘도 잘은 모르지만 여자가 남자머리를 잘라 주는 미용실이 인도에 몇 곳이나 있을까 싶다.
나는 한국에서도 영어를 꽤나 쓰는 환경에 있었고, 인도의 미용실 남성직원도 어느 정도 영어를 할 수 있었기에 그래도 남들보다 통하지 싶었지만 막상 한국에서 내 머리를 어떻게 자르고 싶다는 표현은 써 본적도, 기회도 없었고 써야 할 단어조차도 몰랐기에 결과적으로 영어 실력이 부족한 학우들과 똑같았다. 그나마 미용실에 있는 미용사진집 사진을 예로 들며 설명했지만 이마저 힘들었는데, 사진들을 보면 전부 다 10년 전 눈에 띄려 발악하려는 스타일의 사진이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직원은 열심히 잘라주었고 나도 중간 중간에 최대한 표현하려 했기에 다행이 불만이 생길 정도의 머리는 안 나왔다. 뭐 기대치가 낮아서 더 그럴 수도 있겠다.
인도 미용실의 가격은 한국에 비해 매우 저렴한데 커트의 경우 2500원 선이다. 하지만 이것도 이 근방에서는 꽤나 비싼 편이라 들었다. 여기에 머리 오일마사지는 5천원선, 인도에 와 한 달에 한번 정도 받고 있다. 한 달 전부터는 머리는 자르지 않고 기르며 마사지만 받는데 머리스타일에 불만이 아니라 그냥 인도에 있으면서 길러보고 싶었다. 한국에서는 내 평생 머리를 길게 아니, 한국인 평균치 만큼 길러 본적이 없는데 짧은 컷이 잘 어울리기도 했고 편해서였다. 하지만 인도에 와서 눈치 안보고 길게 길러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 것뿐이다.
인도에서도 한국만큼이나 피부색을 밝고 하얗게 만들고 싶어한다. 미용실 가게 이름 자체가 Bright and White니 말을 다 했지 싶다. 특히 인도는 성별을 가리지 않고 조금이라도 더 환한 얼굴을 가지려고 노력하는데, 아침마다 남녀노소 신분을 가리지 않고 분을 발라 얼굴색을 환하게 만듦을 발견하였다. 물론 남녀노소와 신분도 내가 만날 수 있는 선에서 말이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