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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어린이도서연구회 경북지부 원문보기 글쓴이: 구미 신은영
지난 2월 23일(토) 대구 계명문화 대학 복지관 내 뮤직월드홀에서 '경북지부 도서관 활동가 연수'가 있었습니다. 경북지부 내 9개 지회 중 8개 지회에서 모두 83명의 회원들이 참석하여 연수를 했습니다.
우윤희 지부장의 인사를 시작으로, 오전에는 우리 회 이사이며 대전 교사모임 회원으로 활동하고 계시는 김영주 선생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학교도서관에서의 독서교육'을 주제로 2시간 동안 진행된 강의에서 선생님은 바람직한 학부모 도서관 활동 및 방법, 책읽어주기의 방법 및 효과, 학교도서관 운영 참여 및 독서운동 실천하기 등으로 소주제를 나누어 말씀해 주셨습니다.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때론 교사 입장에서, 때론 회원 입장에서 설득력 있게 해 주신 강의는 연수의 앞 장을 여는데 아주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단체사진 찍기와 지회별 사진찍기를 마치고 깔끔한 학생식당에서 점심도 맛나게 먹었습니다. 곧바로 이어진 오후 프로그램. 우선 지부에 속해 있는 몇몇 지회의 사례발표를 들었습니다. 대구지회 정수경 회원이 동인초등학교 사례를 발표해 주셨는데, 열의를 가지고 열심히 했던 도서관 활동의 한계와 성과를 고스란히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두번째는 영천지회 홍숙경 회원이 동부초등학교 사례를 들려주었는데, 동부초등학교에서의 문제점 또한 회원 누구나, 어느 곳에서나, 공감할 수 있는 문제였습니다. 세번째는 포항 달전초등학교 교실에서 책 읽어주기 사례를 포항지회 여동주 회원이 들려 주었습니다. 지난 1년간 포항지회 회원들의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진 경험은 지회 뿐 아니라 지부에서도 좋은 사례로 남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구미 원남초등학교 사례입니다. 담당교사와 학부모, 그리고 지역 동화모임이 함께 이루어 낸 좋은 결과물임에도 불구하고 담당교사가 바뀌면서 운영 체계가 흔들리는 점 등은 우리가 기억해야 할 또 하나의 사례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전 강의와 사례발표까지 들은 회원들은 모두 9모둠으로 나뉘어 모둠토론을 진행했습니다. 각 지회 정책부장님들이 모둠토론의 진행자로 들어가셔서 약 1시간 동안 "앞으로 우리가 해야할 일",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주로 문제점을 지적해 주신 모둠도 있고, 앞으로 실천할 일들에 대해 토론한 모둠도 있습니다. 각 모둠별로 토론된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 1모둠 : 영천 황숙자 (진행자), 대구 정혜안 (글꾼), 예천 사공태금, 대구 박금란, 대구 이무선, 포항 홍천주,
포항 김소희, 포항 박미애 등 8명
- 처음부터 우리 회 활동을 말하고 시작하기 보다 일단 교사나 학교측로부터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그 다음에 우리 회를 알리고 책읽어주기나 다른 활동들을 조심스럽게 확대해 나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 학교 도서관에 사서교사 배치가 당장 어려우면 우선 계약직이나 시간제라도 쓰라고 요구해야겠다.
- 학교운영위에 들어가서 성공한 사례도 있다. 책읽어주기를 1,2,3학년으로 확대시켰고, 학교발전기금으로 도서관에
온풍기를 설치하도록 했으며 정부에서 지원하는 도서구입비를 학교도서관 책을 구입하는데 쓰도록 유도하는 등
목소리를 낼 수 있었다.
- 학교 학부모회의에 우리 회 강사를 초빙해서 강연을 들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 교육청에 연간 책정된 교육비(20만원)를 '학부모 교육'을 하는 데 사용될 수 있도록 하자.
- 한 곳에서 몇 년씩 책읽어주기 활동을 하면 교사가 바뀌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오히려 엄마들이 다 알아서
해 주기만 바라는 경향이 있다. 우리의 취지를 봐서라도 한 곳에만 안주할 것이 아니라 여러 곳으로 바꿔가며
활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2모둠 : 김천 윤미경 (진행자), 구미 김정록 (글꾼), 포항 김정임, 영천 김난경, 대구 이경애, 대구 박영미,
대구 이정임, 포항 박문희, 청도 장선경 등 9명
- 오늘 강의가 도움이 많이 되었다. 앞으로 좀더 적극적으로 도우미 활동을 해나가야 할 것 같다.
- 다른 학교에서의 책읽어주기는 우리 아이가 없어 편안한 대신, 선생님과의 거리 좁히기가 힘든 문제점도 있다.
- 무엇보다 꾸준히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 주니 학교에서도 좋아하고 인정해 주는 것 같다.
- 책읽어주기 활동은 1년 이상 꾸준히 해야 아이들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 기존 회원들 보다 신입회원들에게 활동을 인식시키는 것이 너무 힘든다. 신입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할 것 같다.
- 소외된 작은 학교나 이주여성센터, 작은도서관에서의 활동도 의미가 있다.
- 사서가 있을 때는 활성화 되다가 사서가 나간 후에는 엄마들끼리 코드가 안맞아 생기는 문제도 있다.
- 노동부에 공익요원 도우미를 신청하면 도우미를 쓸 수 있다. 또 자원봉사센터에도 의뢰할 수 있다. 이 인력을
활용하여 대출 반납 등을 맡기고 우리는 다른 활동을 할 수도 있다.
- 도서관 관계자나 학교 관계자들과의 사이를 좋게 할 필요가 있다.
* 3모둠 : 영천 김순옥 (진행자), 영천 홍숙경 (글꾼), 포항 최영민, 포항 김현정, 예천 김순희, 청도 박화영,
대구 강미영, 대구 차연주 등 8명
- 활동가들의 의욕이 학교와 주변 엄마들에게는 과욕으로 보인다는 것이 힘 빠진다.
- 엄마들이 조직화해서 학교를 상대로 운동을 하는 것보다, 교사들의 인식이 바뀌는 것이 더 중요하다.
- 도서관 도우미들끼리의 대화 창구가 없다. 만약 도우미 모임을 하게 되면 우리 회원들이 대표를 맡는 것이 좋겠다.
- 도우미 활동을 하게 되면 우선 도서관 내에서 책읽어주기부터 시작하고 싶다.
- 지부 차원에서 교육감 면담을 추진해서 각급 학교 교장교육을 우리 회에서 주도해 보면 어떨까?
- 모임 엄마가 아닌 일반 엄마들의 동참을 얻어내는 것이 중요한다.
(그래서 포항에서는 이번에 일반 도서도우미 엄마들을 상대로 학교 도서관 도우미 교육을 할 예정이다.)
- 도서관 담당 교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겠다..
- 만약 도서관 도우미 교육이 있으면 학교 엄마들을 교육에 적극 초대하자.
* 4모둠 : 포항 양경선 (진행자, 글꾼), 포항 김옥화, 포항 이정희, 영천 여정화, 김천 서현정, 구미 박옥남,
대구 김정필, 예천 송순자 등 8명
- 도서관 도우미와 책읽어주기 도우미를 따로 뽑는다.
- 학부모들의 서명을 받아 학교 도서관에 전문사서가 배치될 수 있도록 힘쓴다.
- 사서 도우미 활동을 하면서 아이들에게 도서관에 대한 인식을 바꾸자. 도서관은 '책을 즐기는 곳'이란 인식을
갖게 한다. 만화책 등 안좋은 책들은 구석 자리에 재주껏 꽂아 넣는다.
- 학부모들이 조직적으로 교장에게 전화를 해서 교육이나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한다.
- 각 지회에서 한 학교를 시범적으로 들어가 선례를 만든다. 이 때는 반드시 우리 강사들을 활용해 도우미 재교육을
실시해서 다음 해에도 원활하게 꾸릴 수 있도록 한다.
- 도서관 도우미 활동을 하다가 중간에 그만 두는 경우도 많다. 한해 동안 책임감 있게 활동할 사람을 뽑아야 한다.
(설문지도 도움이 될 것 같다.)
* 5모둠 : 청도 김수정 (진행자), 구미 이명희 (글꾼), 포항 남정남, 포항 우윤희, 대구 임은경, 대구 윤철향,
대구 이상미, 청도 김해경, 최순덕 등 9명
- 활동 경험이 없는 경우 시작이 어렵다.
- 동화모임에서 한 공부를 바탕으로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
- 한 학교의 성공사례가 가장 큰 모델이 되고 희망이 된다.
- 교사모임의 활성화가 더 큰 힘이다.
- 소수정예가 책임감 있게 활동하여 아이들이 친밀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 학교 도서관 도우미 엄마들의 교육 시간을 더 배려하고 교육 내용도 질을 높인다.
- 포항지회의 경우 3년간 책읽어주기 활동을 했으며, 올해는 도우미 엄마들을 모아서 교육을 할 예정이다.
- 우리가 학교 행사를 주최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준다. 단, 학교만의 실적으로 되는 경우에는 우리 모임 취지와
맞지 않아 별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 도서관 수업을 활용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 무엇보다 아이들이 도서관으로 오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다.
- 각 학교에 영양사가 있는 것처럼 학교 도서관에 사서교사를 두는 것을 법으로 정했으면 좋겠다.
* 6모둠 : 구미 박종경 (진행자), 영천 박은희 (글꾼), 포항 남옥희, 포항 윤분선, 대구 이양미, 경산 박연수
등 6명
- 지금까지 책읽어주기 활동에 소홀히 한 것 같다.
- 앞으로는 도서관 도우미 활동을 성실하게 하고 싶다.
- 학교에 동화모임 회원이 혼자여서 소극적이었고, 오늘 활동과 사례를 듣고 보니 고민이 많이 되고 부담이 된다.
- 도서관 담당 교사가 의욕이 있었는데도 좋은 정보를 많이 못 준 것이 미안하다.
- 초반에는 의욕이 넘쳐 학교에 투쟁적인 모습으로 일처리를 했고 점차 지쳐갔다. 이제는 다시 시작하기가 겁이 나고
힘이 든다. 시민단체라는 의미로 너무 의욕적으로 하다 보니 과정상의 어려움이 많았다. 부드럽게 대화하며
풀어가는 기술이 부족했던 것 같다.
- 학교나 기관, 단체 등과 계속 싸우려고 했다..
- 사명감으로 너무 저돌적으로 나간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다른 기관이나 학교에서는 부담을 느끼고 거리를 둔다.
- 신입을 마치고 너무 준비 없이 활동에 들어갔다. 원칙을 세우고 시작해야겠고, 모둠 안에서도 많은 얘기를
나누며 활동해야 한다.
- 한 지회에서 한 학교를 집중적으로 가는 것이 좋겠다.
- 지회에서 원칙을 정하고, 회원들과 해당 학교 학부모를 교육시켜 운영해야 한다.
- 동화책 공부를 우선 시작하도록 한다.
- 교사의 역할이 크다. 동화읽는교사모임의 결성을 도와준다.
- 우리 회원이 주축이 되기 보다는 일반 학부모들을 변화시키고 교육하고 점차 알아가면서 함께 활성화해야 한다.
- 지금 내 자리에서 작은 것부터 해 나가다 보면 조금씩 바뀔 것이다. 도서관 도우미를 할 때 주별, 월별 권장도서
목록을 게시판에 붙이는 일부터 시작해야겠다.
* 7모둠 : 포항 김선화 (진행자, 글꾼), 경산 조선실, 영천 안연희, 포항 이경아, 대구 장재향,
포항 류은형 등 6명
- 지역이나 학교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접근 방법이나 실천이 달라야 한다.
- 지식과 독서 부분도 역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한 것 같다.
- 도심 보다 변두리 학교에서 책읽어주기가 아이들에게도 훨씬 더 효과적이고 회원들도 보람을 더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 독서가 성과물을 내기 위한 것이 되어서는 안된다.
- 도서관 도우미 역할과 책읽어주기가 병행되면 책에 대한 인식이 바뀌는데 더 효과적인 것 같다.
- 도우미가 너무 적어도 문제지만 한 학교에 50-60명 정도로 너무 많은 것도 문제이다. 일년에 몇 번밖에 안들어가기
때문에 활동하기가 더 힘든 경우도 있다.
- 우선은 도우미 활동 신청부터 하겠다. 권장도서목록을 추천하고 좋은 책을 권하는 일부터 시작하고 싶다.
- 지역과 연계해서 우선 한 학교부터 바꾸어 나갔으면 좋겠다.
- 도서관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도서관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책읽어주기를 확대하겠다.
- 도서관에서 책읽어주기를 시도해서 아이들의 도서관 이용율을 높이겠다.
- 우선 내가 할 수 있는 것, 학교마다의 사정에 맞춰 행하기 쉽고 작은 것부터 활동해 나가야 할 것 같다.
* 8모둠 : 예천 김해경 (진행자) , 청도 배명희 (글꾼), 구미 이희선, 경산 황경남, 영천 배현미, 포항 여동주,
대구 강근정, 대구 박지은, 포항 박경옥 등 9명
- 우리의 활동을 일반 학부모들에게도 널리 알려야 한다.
- 다양한 사례 모음이 있어야 한다.
- 사람이 중요하다. 활동에 지쳐 나가게 하지 말고 사람이 남을 수 있게 활동하자.
- 설사 교사나 관리자가 바뀌어서 우리의 활동이 물거품이 되더라도 그 동안 활동 속에서 기쁨을 누린 아이들이
남아 있다. 거기에서 희망을 찾고 다시 활동하면 된다.
- 지역마다, 학교마다 다양한 상황이 생긴다. 특성에 맞게 할 필요가 있다.
- 우선은 회원들이 도서관 도우미로 들어가야 한다. 도우미들을 잘 조직해서 책 읽는 즐거움을 느끼게 하고 즐거운
도서관 환경으로 개선한다.
- 구체적인 조직구도 안에서 활동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예를 들면 도서선정위원회, 도서위원회 등)
* 9모둠 : 대구 윤조온 (진행자, 글꾼), 대구 이현숙, 대구 박미정, 포항 김애주, 포항 박순희, 영천 김성희,
구미 윤애권, 청도 이주희 등 8명
- 장기적인 활동으로 조금씩 변화시켜야 한다.
- 처음엔 선생님과의 친분을 쌓아야 효과적인 것 같다. 꾸준하고 성실히 하여 담당 교사에게 신뢰를 쌓을 필요가 있다.
- 도서관에서는 도우미 엄마가 따로 있으니, 우리 회원들은 개별 프로그램으로 책읽어주기 활동을 나누어 했으면
좋겠다.
- 공문을 띄워 접근하는 방식은 교사나 학교에 거부감을 줄 수 있다.
- 한 학교를 정해 차별화된 활동을 했으면 좋겠다.
- 회에서는 엄마들을 교육시킬 수 있는 교육방법을 알려주면 좋겠다.
- " 사서교사 연수에 참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
- " 도서관 살리기 원칙 조항을 만들어 모든 회원들이 공유하고, 계속해서 재교육이 필요한 것 같다.
- " 동화읽는 교사모임의 활성화에 힘썼으면 좋겠다.
모둠 토론을 통해 이렇게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이제는 이 내용들을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과 앞으로 차근차근 해야 할 일들로 나누고, 또 지회에서 할 수 있는 일과 지부에서 해야 할 일, 본회 차원에서 해야 할 일들로 나누어 활동으로 전개해야 할 일만 남았습니다. 지난 몇 년간의 노력으로 우리 회원들에게 책읽어주기 활동이 자연스러운 활동으로 다가온 것처럼, 앞으로는 도서관 활동 또한 우리 회의 중요한 활동으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날 연수는 모둠 토론 결과 발표와 회계보고를 듣고, 오후 4시 경 끝마쳤습니다
첫댓글 2/23(토) 대구에서 있었던 도서관활동가연수를 지부 정책부장님이 깔끔하게 정리해 주셨네요. 참여하지 못하셨던 분들을 위해 가져왔습니다. 그날 썼던 자료집은 지부정책부방에 가시면 다운받거나 볼 수 있습니다. 구경삼아 지부방에도 가보시길 바랍니다.
세상에...은영 언니.제 표정 지금 헉~~~~하는 거 아시죠? 혹시 속기를 배우신 건 아닌지?....이거 다 어떻게 메모하고 정리하셨는지요??..안그래도 오후 프로그램 은 참여를 못해서 아쉽고 궁금했었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수고많으셨습니다
처음은 늘 힘겹고, 과연. ...하는 불안감이 앞서지만, 김영주 샘 말씀대로 서서히 하자구요. 너무 들이대면 뒷걸음친다는 말 꼭 기억하고,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유~하게.....
뜻이 있는 이들이 있으니, 우리는 할 수 있을거예요. 학교 도서관을 지금의 모습이 아닌 어린이를 위한 소중한 공간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