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필립(朴必立) 회장 / 사단법인 성경한자교육협회
내가 만나본 대다수의 기독인들은 한자(漢字)는 유교적 관념에서 생겨난 문자라 생각하면서 기독교는 서양에서 발생한 종교이기 때문에 한자와는 무관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정말 한자는 기독교와 무관한 문자일까?
뭐 거창하게 중국의 역사가 어떻고 <설문해자>에 어떻게 풀이되었다는 등의 전문적 해설을 가하지 않더라도 우리 기독인들의 삶 속에서 사용되고 있는 성경과 관련된 몇 개의 한자만 보더라도 대단히 잘못 쓰여 지고 있는 사례를 찾아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신학대학에서 신학을 공부하여 목사 안수를 받아 복음을 전하고 있는 목회자들에게 ‘神’이라는 한자의 뜻을 물어보면 대다수의 목회자들은 조금도 망설임 없이 ‘귀신 신’이라고 대답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목사들은 ‘神學’대학에서 ‘神學’을 공부하였으니, ‘귀신’이 세운 대학에서, ‘귀신’을 연구하는 학문을 배워서 목회를 한다는 의미가 되어버린다.
지금으로부터 약 1900여 년 전에 출간된 <설문해자>는 한자의 근원을 가장 정확하고 분명하게 밝힌 최고의 문헌인데 이 책에는 ‘神’자의 의미를 ‘하늘에 계신 신인데 만물을 이끌어 내신 분’ 즉 ‘天神引出萬物者也(천신인출만물자야)’라고 풀이하고 있다.
‘만물을 이끌어 내셨다’는 것은 천지를 창조하셨다는 의미이고, ‘하늘에 계신 신’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하나님’이라는 뜻으로 ‘神’자는 분명히 ‘하나님 신’이라는 글자라고 풀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귀신 신(䰠)’자는 별도로 존재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그런데도 대부분의 기독인들은 ‘神’자가 ‘하나님 신’이면 어떻고, ‘귀신 신’이면 어떠냐며 애써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려고 하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왜냐하면 ‘神’자의 본래의 뜻을 바로잡지 않고 ‘귀신 신’으로 방치하면, ‘神學大學(신학대학)’은 ‘귀신의 학문을 연구하는 대학’이 되어버리고, 한문성경 ‘창세기 1:1’의 “起初神天地創造(기초신천지창조)”가 ‘태초에 귀신이 천지를 창조했다.’는 것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박필립, <신비한 성경 속 한자의 비밀>, 가나북스).
그런데 정작 우리나라에서 발행되는 거의 모든 옥편(한자 자전)에는 ‘神’자의 訓(뜻)을 ‘귀신’이라고 적고 있으니 기독교가 이 땅에 전래 된 이후 130여년동안 기독인들마저 ‘하나님 神’을 ‘귀신 神’이라고 알고 있으면서 ‘神學’이나 ‘神學大學’으로 사용하고 있는 모순을 직시하지 못해왔던 것이다.
전능하시고 지극히 존귀하신 하나님을 나타내는 동방의 문자인 ‘神’자의 올바른 의미를 바로 잡지 않고서 “너는 나외에 다른 신들을 두지 말라(출 20:3)”는 계명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이 계명의 ‘다른 신(䰠 : 귀신 신)’은 ‘하나님(神)’이 아닌 ‘잡신’의 의미라고 생각하는 필자의 과문한 탓인지 모르겠다.
이 하나님을 뜻하는 ‘神’자의 참된 뜻이 상실되고 왜곡되어지니 ‘공부의 神’이니, ‘음식의 神’이니 하면서 우리의 주변 도처에 현대의 우상인 ‘신’들이 난무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래서 사단법인 성경한자교육협회에서는 작년부터 거룩하신 하나님을 뜻하는 동방의 문자 ‘神’자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본래의 뜻으로 제자릴 찾아갈 수 있도록 전국기독인 서명 운동을 실시하고 있다(서명운동 참여 문의 070-8771-2542).
‘하나님 신(神)’과 ‘귀신 신(䰠)’자를 해설한 1900년 전의 <설문해자>
|  | | ▲ [ 神 : 하나님 신 ] [ 귀신 신 : 䰠 ] 【원문출전】<설문해자>는 중국 후한의 학자인 동이족 허신(許愼 : AD58~124)이 한자의 근원을 밝힌 가장 권위 있는 최고문헌이다. |
▣ 하나님 신(神) 天神(천신) 引出萬物者也(인출만물자야)。(神)은 하늘의 신으로 ‘만물을 이끌어 내신 분’이다. 天神引三字同在古音第十二部(천신인삼자동재고음제십이부). 天, 神, 引 세 글자는 고음 제12부에 같이 있다. 从示(종시)、申聲(신성)。‘示’로 구성되었고, 申이 소리를 나타낸다. 食鄰切(식린절). ‘神shén’의 발음은 ‘食shí’과 ‘鄰lín’의 반절이다.
▣ 귀신 신(䰠) 神也(신야)。신이다. 當作神鬼也(당작신귀야)。당연히 神鬼라고 써야 한다. 神鬼者(신귀자),鬼之神者也(귀지신자야)。神鬼라는 것은 귀신이 신이라 하는 것이다. 故字从鬼申(고자종귀신)。그러므로 글자가 鬼와 申으로 구성되었다. 老子曰(노자왈)。其鬼不神(기귀불신)。노자는 말하기를 “그 鬼는 神이 아니다”고 하였다. 封禪書曰(봉선서왈)。秦中冣小鬼之神者(지니중최소귀지신자)。봉선서에 말하기를 “진나라 중에 가장 작은 귀신이 神이라 하였다.”고 하였다. 中山經(중산경)。靑要之山(청요지산)。武羅司之(무라사지)。중산경에는 “청요의 산은 무라가 그것을 맡았다.”고 하였다. 郭云(곽운)。卽神字(즉신자)。許意非一字也(허의비일자야)。곽박은 이르기를 “(이 설문해자의 神에 대하여) 곧 ‘神’이라고 쓰여진 글자는 허신의 뜻이 아닌 한 글자.”라고 하였다.(즉 후세 누군가가 망녕스럽게 써 놓은 것이다고 풀이하였다.) 从鬼申聲(종귀신성)。鬼로 구성되었고 申이 성부가 된다. 食鄰切(식린절) ‘䰠shén’의 발음은 ‘食shí’과 ‘鄰lín’의 반절이다. 즉 ‘신’으로 읽는다. 十二部(십이부)。십이부에 속한다.
○ 필자 朴必立(본명 朴在成) 소개
• 명예효학박사 • 국민대학교대학원 한문교육학석사
• 사단법인 한중문자교육협회 이사장 • 사단법인 성경한자교육협회 회장 • CTS경인방송 상임이사 • CTS기독교TV 자문위원 • CTS교회학교 창조한자 저자 및 전임교수 • 전국작은교회살리기 운동본부 공동대표 • 사단법인 한국고미술협회 고문서 감정위원 • 중국산동대학 객원교수 • 재단법인 성산청소년효재단 기획사업본부장 • 한국효행인성교육운동본부 사무총장 • 대한민국효행인성검정평가원 검정본부장
[ 저서 ] • <효성경보감>(성산서원, 2014) • <신비한 성경 속 한자의 비밀>(도서출판 가나북스, 2013) • <재밌는 성경 속 사자성어 구약편>(도서출판 가나북스, 2013) • <재밌는 성경 속 사자성어 신약편>(도서출판 가나북스, 2013) • <크리스천이면 꼭 알아야 할 맛있는 성경상식>(도서출판 가나북스, 2013) • <한자에 숨어있는 성경 이야기>(도서출판 나, 2011) • <성경보감>(도서출판 나, 2011) • <성경이 만든 한자>(드림북스, 2008) • <성경이 만든 한자 DVD>(번체와 간체, 2008) • <성경으로 배우는 재미있는 하오하오 한자>(순종편)(2011) • <성경한자교육사 연수교재 3급, 2급>(도서출판 하일, 2013) • <교회학교 한자교재 창조한자>(현보문화, 2014) 외 20여권
출처: 교회와 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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