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해군 홈페이지에 올렸던글 -
1967년 해군포항병원 3병동을 떠올리며
그리운얼굴 보고싶은얼굴
궁금해서 혹시나하고 글 올립니다
그러니까 제대무렵 1967년 지금부터35년이란 너무 긴 세월이 흘렀군요
해군 포항병원 내과 3병동에 근무중 병동장이신 이창 중위님 고납심 간호장교님
그리고 황소위님. 고달픈 군생활이지만 희망과 보람을 주신 고마운 분들입니다.
내가 사랑니뽑고 술을 사양하니까 내가 괜챦다면 괜챦아 하시며 당직날저녁 술을 권하시던--
등에있는 점이 신경 쓰인다니까 그냥 도려 파 내어주시던 이창 중위님.경북대 의대출신인줄
로 압니다만 지금 어디에서 인술을 베풀고 계시는지
당직날 저녁 커피를 타 드렸더니 전하사관 너좀 더먹어라 하며 밀어주는데 고마워서 냉큼
마셨는데 에구구 커피가 짜디짜
나도 점쟎게 소실당번을 불러 니먹어라 하여 같이 웃었던
그 헤프닝 ---SALT를 SUGAR로 알고 넣었는데 그소금이 염도가 장난이 아니었죠...
넉넉한 웃음으로 병동 책임하사였던 나의 임무를 자상하게 도와주셔서 환자돌보는데
더욱 보람을 느끼게 해주신 고납심 소위님 그 소중한 시간들 잊을 수 없습니다
우리병동이 좋다며 자주 들려서 함께 얘기꽃을 피우며 군 생활을 값 지게 해주시던
5병동의 황소위님 죄송하게도 이름이 기억안나지만 용모가 깔끔한 예쁜
간호 장교님이셨지요
주마등처럼 떠오르는 소중한 추억들 뛰어가 그때로 돌아가고픈 이 마음 너무 사치스럽지요?
그때 그때를 생각하면 가슴이 뭉클해 집니다.
응급환자로 들어와 함께 동고동락하다 밝은 웃음웃고 퇴원했던 수많은 환자들 그런가 하면
과장님 이하 과원들의 정성도 마다하고 다시못보는 먼길로 가버린 몇몇의 환자들
숨이 돌아오길 애타게 기다리며 인공호흡을 하나 끝내 눈을 감아버린 환자
서투른 솜씨로 염을하여 입관시키고 유족을 만나 같이 울었던 가슴 아픈 그날들
어찌 잊을 수 있겠습니까?
그때 추억을 같이했던 분들 이글보시면 추억이 아련하겠지요 연륜이 깊어가는 성숙한 인생이
됐는데 대화를 나눌수 있다면 얼마나 기쁠가요?
또 쓰죠
2002-4
해군111기 전상경
sk2488@naver.com
첫댓글 전상경님
해군 복무하셨군요.
이 공간을 통해서 반가운 분들과 만나는 귀한 시간이 되기를 빕니다.
고병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