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9월에 대한대장항문학회에서 발표한 '대장암 진료 권고안'을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습니다.
"대장암은 최근 발생 빈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성인에서 네 번째로 흔한 암입니다. 남자에서는 폐암, 위암, 간암 다음으로 많이 발생하고(10만명당 발생률 26.2명) 여자에서는 유방암, 위암 다음으로 많이 발생합니다(10만명당 발생률 20.7명)."
"대부분의 대장암은 대장 표면을 덮고 있는 대장의 상피세포에서 발생됩니다. 이 세포들이 증식을 시작하고 용종이라 불리는 양성종양을 이룹니다. 이 용종들이 크기가 커지면서 용종을 구성하고 있는 양성 세포들이 암세포로 바뀌고 이 암세포들이 증식하고 크기가 커지면서 장벽을 침범하거나 신체의 다른 부분으로 전이되는 과정을 거칩니다. 양성 용종이 암으로 변하는 원인은 각 세포의 기능을 조절하는 다양한 유전자의 이상에 기인한다고 생각되고 있습니다."
대장용종(colon polyp)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대장암(colon cancer) 이야기를 먼저 하는 이유는 위의 내용에서 보시듯이 대장 용종은 직접적으로 대장암과 연관이 되기 때문입니다.
대장암을 비롯한 대장 질환이 최근 증가하는데에는 대장내시경(colonoscopy) 등의 대장에 대한 검사가 보편화 되면서 그만큼 많은 대장 질환 환자를 진단할 수 있었던것도 하나의 이유가 되지만, 무엇보다도 식생활의 개선으로 육식의 비중이 늘어난것을 가장 큰 원인으로 보고있습니다. (육식과 대장암 발생과의 연관관계는 대장암편에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에 우선은 대장암의 원인이 되며 비교적 흔하게 발생하는 대장용종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대장 용종(colon polyp)'에 대해 이야기 하려면 먼저 '용종(polyp)'이 무엇인지 부터 알아야하겠지요...? 지금까지 '의학 이야기'를 쓰기 시작하면서부터 내내 느껴왔지만 정말... 우리말 의학용어는 너무 어렵습니다...
'용종' 혹은 그냥 영어발음대로 '폴립(polyp)'이라고 하는것이 무엇인지 우선 만만한(?) 백과사전의 설명부터 보겠습니다.
용종(茸腫); 외부 ·점막 ·장막(漿膜) 등의 면에 줄기를 가지고 돌출되어 구 ·타원 ·난원상(卵圓狀)을 띤 종류(腫瘤)의 총칭.
정말 도대체 무슨 말인지... ㅠㅠ 다른 백과사전의 설명을 보겠습니다.
용종(polyp); 점막으로 덮인 체강(體腔) 벽에서 튀어나와 자라난 것을 모두 일컫는 의학용어.
그나마 이건 약간 이해할 수 있는듯 합니다. 이번에는 의학용어사전에 나온 'polyp'에 대한 설명을 보시겠습니다.
polyp; 용종(茸腫), 식육(息肉), 폴립 주로 점막에 발생하는 녹용모양의 신생물
이제 조금은 감이 옵니까? '용종(茸腫)'이란 말에서 '용(茸)'은 '싹' 혹은 '녹용'이란 뜻의 한자어이며 '종(腫)'은 '혹' 또는 '종양'이란 뜻의 한자어입니다. 즉, 의학용어사전의 설명대로 '용종'이란 '녹용 모양의 종양'을 뜻합니다. 녹용이란 그냥 보통 사슴뿔이 아니라 늦은 봄에 원래 있던 뿔이 저절로 떨어지고 난 후에 그 자리에 새로 돋은 사슴뿔을 말합니다. 뽀송뽀송한 잔털이 많이 나 있어서 부드럽고 모양은 손가락처럼 끝부분이 둥그스름하게 생겼습니다.
늦봄에 새로 돋은 사슴뿔을 녹용이라고 한다. 의학용어사전에서는 '용종'을 '식육(息肉)'이라고도 한다고 되어있는데, '식(息)'은 '딸'을 뜻하는 한자어이며, '육(肉)'은 역시 '신생물' 혹은 '종양'이라는 의미를 나타내는 한자어입니다. 그래서 '식육'이란 '부수적으로 생긴 작은 신생물'이라는 뜻이 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의미들을 모아서 용종이란 무엇을 말하는지 아주 쉽게 설명해 보겠습니다.
용종이란 우리 몸의 일부(특히 점막)에 부수적으로 생긴 혹으로, 비교적 조그맣고 부드러우며 끝이 둥그스름한 형태의 돌기 모양의 혹을 말한다.
그나마 조금은 쉬워지지 않았습니까...? 좀 더 정확한 개념을 잡기 위해서는 용종을 직접 보는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때문에 다양한 부위에 발생한 용종들을 감상(?)한 후에 본격적으로 대장용종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용종은 우리몸 어디에서나 발생할 수 있으나, 비강, 위장관, 담낭, 방광, 자궁 등 내부가 점막으로 덮혀진 장기들에서 대부분 발생합니다. (점막에 대한 설명은 '위장관 질환(1)-위염'편에 있습니다.)
비강(nasal cavity)에 발생한 용종
성대(vocal cord)에 발생한 용종
담낭(gallbladder)에 발생한 용종의 초음파 소견
자궁(uterine)에 발생한 거대한 크기의 용종
대장(colon)에 발생한 용종의 대장내시경 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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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대장의 해부학적 구조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대장(large intestine)은 약 135~150cm 길이로 항문(anus)에 연결되는 소화관의 마지막 부위이며, 엄밀한 의미로는 결장(colon)과 직장(rectum)으로 구분됩니다만, 보통 '대장'이라고 하면 '결장'을 의미하는 말로 특별한 구분없이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장은 소장(small intestine)의 회장(ileum)이 끝나는 부분인 회맹판(ileocecal valve)에서 시작하여 천골(sacrum)의 갑각(promontory)이라고 부르는 부위 부근에서 끝나 직장과 연결이 됩니다.
결장은 그 위치에 따라 맹장(cecum), 상행결장(ascending colon), 횡행결장(transverse colon), 하행결장(descending colon), 에스상결장(sigmoid colon)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상행결장에서 횡행결장으로 넘어가는 구부러진 부위를 간(liver)이 있는 부위에 위치해있다고 해서 간곡(hepatic flexure)이라고 하고, 횡행결장에서 하행결장으로 넘어가는 부위를 비장(spleen)이 있는 부위에 위치해있다고 해서 비장곡(splenic flexure)이라고 합니다.
대장의 각 부위별 명칭
대장의 외부에는 세 개의 길다란 띠가 있는데 이를 대장뉴(taenia coli)라고 합니다. 대장은 마치 이 띠로 인하여 커텐처럼 주름이 잡힌것 처럼 보이는데, 내부를 보면 돌출된 커다란 주름을 관찰할 수 있고 이를 결장팽대(haustra coli)라고 합니다.
정상 소견을 보이는 대장 내부
대장은 수분을 비롯하여 몇 가지 물질들을 흡수하여 회장에서 내려온 액체성 내용물을 반고형질로 바꾸어 대변으로 만든 후 일시적으로 저장했다가 배출하는 역할을 합니다.
대장내에는 엄청나게 많은 수의 미생물이 존재하는데, 대략 건조한 변 무게의 1/3정도를 미생물이 차지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이러한 미생물과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복잡한 공생관계를 형성하고 살고 있는것입니다. 그 역할을 아직도 정확히 밝혀진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미생물이 존재함으로 병원성 미생물의 증식을 억제하고 소장에서 소화되지 못한 영양분의 잔여물을 분해하여 흡수될 수 있도록 하며 비타민 K와 같은 여러가지 유익한 물질들을 만들어내는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간혹 장기간 항생제를 복용했을 때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미생물들이 죽어버려서 병원성 미생물들이 증식함으로 심각한 대장 질환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보더라도 우리 대장속의 미생물의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짐작할 수 있게 해줍니다.
대장내의 가스는 정상적으로 약 200ml 정도가 존재합니다. 단순 복부 방사선촬영을 해보면 유독 까맣게 보이는 부분이 바로 대장내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가스입니다. 반면 소장내에 존재하는 가스는 단순방사선 촬영에서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는데, 그러한 경우는 비정상적인 상태이고 치료가 필요합니다.
정상적인 대장내의 가스 소견으로 보이는 단순복부방사선 촬영 사진(좌)과 비정상적인 소장내의 가스 소견을 보이는 단순복부방사선 촬영 사진(우) (깊이 알 필요는 없고 의사의 판독소견에 맡기면 됩니다... ^^)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대장내의 가스는 입으로 삼킨 공기와 장관내에서 세균에 의해 만들어진 가스, 그리고 혈액에서 확산된 가스로 형성되어 있으며, 그 성분으로 질소, 산소, 이산화탄소, 수소, 메탄이 98%를 차지합니다. 재미있는것은 우리가 방귀의 주 성분으로 알고있는 메탄은 정상인의 약 1/3에서만 만들어지지며 어느정도 가족적 소인이 있는것으로 알려져 있다는 점입니다. 메탄을 제외한 5가지의 성분은 전혀 냄새가 없지만 미소량으로 존재하는 디메틸설파이드와 메타네치올 등의 성분이 독특한(?) 변 냄새를 만들어냅니다. 흔히 배가 더부룩한 복부팽만감을 호소하는 경우에 '배에 가스가 많이 찼다'는 표현을 합니다만, 실제로 장관내에 가스의 양이 증가한 경우는 극히 드물고, 대부분 장 운동의 이상에서 오는 증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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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 용종은 여러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현미경으로 관찰되는 특징에 따라 분류(조직학적 분류)하기도 하고 눈으로 보이는 생긴 모양에 따라 그 종류를 분류(형태학적 분류)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분류가 중요한 이유는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느냐 없느냐를 결정짓는 중요한 단서이고 치료를 어떻게 해야 하느냐를 구분짓는 정보이기 때문입니다. 조금은 머리아프고 헷갈리겠지만 지금부터 용종을 분류 방식에 따라 하나하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너무 드물거나 전문적인 내용을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조직학적 분류
현미경적으로 관찰되는 소견에 따른 분류입니다. 암(cancer)으로 발전될 가능성 여부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소견입니다. 크게 종양성 용종(neoplastic polyp)과 비종양성 용종(nonneoplastic polyp)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종양성 용종(neoplastic polyp) 암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있는 용종입니다. 가장 대표적으로 선종성 용종(adenomatous polyp)이 있고, 지방종성 용종(lipomatous polyp), 섬유종성 용종(fibromatous polyp), 평활근종성 용종(leiomyomatous polyp) 등이 드물게 발견됩니다. 종양성 용종중에서는 가장 흔한 선종성 용종에 대해서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선종성 용종(adenomatous polyp) 대장에서 발견되는 용종으로는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용종입니다. 신뢰할만한 국내의 통계는 찾아보지 못했습니다만, 미국의 통계를 보면 처음 대장내시경을 시행한 환자에서 발견된 용종의 67%가 선종성 용종이었던것으로 나타나있습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시행한 환자의 67%가 아니라, 발견된 용종중에서 67%입니다.) 선종성 대장용종은 전 연령에서 15~20%의 유병률을 보이고, 50세 이상에서는 33%의 유병률을 보입니다. 즉 50세 이상인 사람의 1/3은 대장내에 선종성 용종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미국의 통계이며, 우리나라는 이보다 훨씬 낮을거으로 여겨집니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선종성 용종의 유병률은 2.5%로 보고되고 있습니다만, 텍스트에 나와있는 이야기이므로 이미 오래전 통계인것 같고 그보다는 훨씬 더 높은 유병률을 보일것으로 생각됩니다.
선종성 대장용종의 대장내시경 소견
선종성 용종은 조직학적으로 다시 세 가지 형(type)으로 나뉘는데, 관상형(tubular), 융모형(villous), 관상-융모형(tubulovillous)으로 나뉩니다. '관상형'이란 관(tube) 모양으로 종양세포가 자라나 있는 경우를 말하며, '융모형'이란 손가락처럼 길게 종양세포가 자라나서 마치 소장의 융모(villi)처럼 보이는 경우를 말합니다. '관상-융모형'은 그 중간형태를 말합니다.
관상 선종(tubular adenoma)의 현미경적 소견
융모 선종(villous adenoma)의 현미경적 소견
이중 가장 많은 발생빈도를 보이는것은 관상형으로(87%) 크기는 대부분 직경 1.5cm 이하입니다. 다시 말해서 관상 선종성 대장용종(tubular adenomatous colon polyp)이 가장 많은 발생빈도를 보인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름이 좀 길지요...? ^^; 여기에다 뒤에 설명할 '유경성(pedunculated)'이니 '무경성(sessile)'이니 하는 말을 붙이면 너무나 긴 이름에 헷갈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차근차근 그 의미를 이해하면 그리 어려운 말도 아닐것으로 생각됩니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관상형에 비해 융모형(5%)과 관상-융모형(8%)은 비교적 드문 편입니다, 관상형이든 융모형이든 모두 암으로 바뀔 가능성은 있습니다만, 융모형이 훨씬 더 가능성이 높은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선종성 용종은 대장의 전 부위에 걸쳐서 비교적 고른 발생빈도를 보이는데, 구체적으로는 아래 그림과 같습니다. 때문에 대장내시경 검사를 시행할 때에는 대장의 전 부위를 꼼꼼히 살피는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대장 각 부위별 선종성 용종의 발생빈도
2. 비종양성 용종(비종양성 용종(nonneoplastic polyp) 암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없는 용종입니다. 여기에는 과형성 용종(증식성 용종, hyperplastic polyp), 과오종성 용종(hamartomatous polyp), 염증성 용종(inflammatory polyp) 등이 있습니다. 암으로 발전하지 않기 때문에 그냥 내버려둬도 아무 문제는 없습니다만, 중요한 것은 눈으로 보는것만으로는 종양성인지 비종양성인지 확실히 구분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꼭 조직검사(biopsy)가 필요한데, 조직검사를 위해서는 조직을 떼어내야 하고, 이왕 조직을 떼어내야 할 것이라면 한번 시술에서 용종 전체를 다 떼어내는것이 환자로 하여금 덜 불편하게 하는것이기 때문에, (대장내시경 검사는 준비과정부터 전 검사 과정이 보통 만만한게 아니랍니다.)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용종이 보이면 일단 용종절제술(polypectomy)을 시행하는것이 원칙입니다.
과형성 용종(hyperplastic polyp) 비종양성 용종으로는 가장 많은 발생빈도를 보입니다. 최초 대장내시경 검사 시행 환자의 11%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즉, 처음으로 대장내시경을 시행한 사람 10명중 1명꼴로 과형성 용종이 있다는 말입니다. (물론 미국 통계입니다... ㅠㅠ) 성숙된 세포가 쇠퇴하지 못하고 '과성숙'된 상태로 남아있기 때문에 형성된 용종으로, 대부분이 직경 3mm 이하의 아주 작은 크기로 다양한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과형성 대장용종의 대장내시경 소견
순수한 과형성 용종은 암으로 발전하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않습니다만, 위에서 언급한대로 암으로 발전 가능성이 있는 선종성 용종과 눈으로는 구분이 되지 않기 때문에 보이는대로 용종절제술을 시행해야 합니다. 더군다나 과형성 용종은 선종으로 변할 수 있으며(adenomatous change), 과형성 용종이 있는 환자에서 선종성 용종이 같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욱 더 용종절제술이 필요합니다. 실제로 과형성 용종으로 진단된 환자를 추적검사(follow-up)하여 다시 대장내시경 검사를 시행했을 때 50%의 환자에서 선종성 용종이 발견되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선종성 용종이 비교적 전 대장에 걸쳐서 고른 발생빈도를 보이는 반면, 과형성 용종은 주로 에스상 결장과 직장에서 흔히 발견됩니다.
유년기 용종(juvenile polyp) 과오종성 용종(hamartomatous polyp)을 갖는 대표적인 대장용종입니다. 유년기 용종(juvenile polyp)을 설명하기 이전에 과오종(hamartoma)이 무엇인가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과오(error)와 종(tumor)이 결합되어 만들어진 어원상으로도 알 수 있듯이 과오종은 '종양으로 잘못 안 종양'이라는 뜻입니다. 악성종양(malignant tumor)이든 양성종양(benign timor)이든 종양을 만든 세포는 정상세포가 아니라 어떤식으로든 변형이 되어있는 세포입니다. 이러한 세포가 무한정 자라나면서 다른 조직에까지 침투하면 악성종양(암)이 되고, 더이상 자라지 않거나 자라는 속도가 너무 늦어서 다른 조직으로 침투할 가능성이 없으면 양성종양이 되는것입니다. 그러나 과오종은 정상적인 기능을 하는 정상 세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즉 정상세포나 조직이 과잉성장을 하여 형성된 것으로, 대부분 선천성인 경우가 많으며 '기형'과 '종양'의 중간 형태로 보고있습니다. 따라서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거의 없는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주로 간, 폐, 신장 등에 나타나며 그 발생빈도는 아주 적습니다.
따라서 대장에 발생하는 과오종 역시 매우 드물며 암으로 변하지도 않기 때문에 굳이 깊이 알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10대 이하의 어린 나이에 대장용종이 발견되었을 때 그것이 과오종성 용종인 유년기 용종이라면, 용종절제술만으로도 더이상 아무 처치도 필요치 않기 때문에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만 잘 알고 있으면 됩니다.
염증성 용종(inflammatory polyp) 엄밀한 의미로는 용종이 아닙니다. 궤양성 대장염(ucerative colitis)이나 크론씨 병(Crohn's disease) 등 대장의 여러가지 염증성 질환에 속발되어 점막이 용종 모양으로 두꺼워진 것을 말하며, 주로 가성용종(pseudopolyp)이라고 합니다.
궤양성 대장염(ucerative colitis)이나 크론씨 병(Crohn's disease)은 비교적 드문 질환인 반면 내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혹시 기회가 된다면 나중에 다루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형태학적 분류
대장내시경 검사를 시행하는 동안 눈으로 관찰되는 모양에 따른 분류입니다. 대장내시경하 용종절제술(colonoscopic polypectomy)로 충분한지 수술적 처치(operative manegement)가 필요한지를 결정짓는 요소입니다. 즉, 초기치료 방향을 설정하는 소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형태학적인 분류는 많은 학자들에 의해서 다양한 방법이 제시되고 있어서 아직도 확실한 한가지 방법으로 통일되지는 않았지만, 보통 다음과 같이 조기위암(early gastric cancer)를 분류할 때 사용하는 방법과 비슷한 방법을 많이 사용합니다.
대장종양의 형태학적 분류
이 글의 첫머리에 용종에 대한 정의를 설명하면서 주로 점막부위에서 둥그스름한 돌기 모양으로 솟아있는 혹을 말한다고 했습니다만, 최근 편평하거나 오히려 함몰되어 있는 선종성 용종이 발견됨에 따라 그 정의에 약간의 혼선이 있습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용종의 고전적인 정의는 그대로이므로 굳이 애써 정립된 용종에 대한 개념을 바꿀 필요는 없으며, 다만 솟아있지 않은 용종도 있다라는 정도로만 이해하면 될것 같습니다.
여하튼 돌출되지 않은 용종이 발견되면서 용종의 형태학적 분류도 위 그림과 같이 복잡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용종의 정의대로 솟아있는 용종을 융기형(protruded type)이라 하고 그러지 않은 용종을 편평형(flat type)으로 분류합니다. 융기형은 그 모양이 머리부분과 목부분이 구분되어지는것을 목이 있다고 하여 유경성(deduculated)이라고 하고, 그냥 둥그스름하게 솟아올라 있는것을 목이 없다고 하여 무경성(sessile)이라고 하며, 그 중간 형태를 아유경성(semipeduculated)라고 합니다. 편평형은 위의 표에서처럼 다시 여러가지 형으로 구분합니다만, 깊이 아실 필요는 없을것 같고, 다만 용종을 발견하기도 어렵고 치료하기도 어렵다는것 정도만 알고 넘어가면 되겠습니다. 용종의 모양이 편평할 수록 수술적 처치를 시행해야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유경성 선종(peduculated adenoma)(좌)과 무경성 선종(sessile adenoma)(우) (1)은 암세포가 점막층에만 국한된 경우이고 (2)는 암세포가 점막근층을 지나서 점막하층까지 침범한 경우이다. 유경성 선종의 경우는 목(neck) 부위에서 절제하는것으로 충분히 암세포가 제거되지만 무경성 선종의 경우는 시술이 복잡하다.
그렇다면 지금까지의 분류 방식을 토대로 하여 유경성 관상 선종성 대장용종(peduculated tubular adenomatous colon polyp)이 무엇을 말하는지 알 수 있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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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용종의 진단은 주로 대장내시경 검사나 대장조영술로 하게됩니다. 일반인들중 이 두 가지를 헷갈려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대장내시경 검사(colonoscopy)는 대장내시경(colonoscope)을 항문을 통해 집어넣어 모니터를 통하여 전달되는 대장내부의 이미지를 직접 눈으로 보고 대장질환의 유무를 검사하는 방법이며, 대장조영술은 이중조영 바륨관장(double-contrast barium enema)라고도 하는데, 방사선에 투과되지 않는 약물인 바륨(barium)과 공기를 항문을 통해 대장안으로 집어넣어 방사선 촬영을 한 후 현상된 방사선 사진을 보고 대장질환의 유무를 검사하는 방법입니다.
대장조영술 사진
대장조영술은 크기가 작은 용종은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고 용종이 아닌데 공기방울 때문에 용종처럼 보이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최근에는 대장내시경 검사를 많이 시행하는 추세입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위해서는 검사전에 대장을 깨끗이 비워야하는 전처치(colon preperation)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장청소'시키는 약물이라고 잘못 알려진 약물 등이 이 전처치에 사용됩니다.) 또한 대장내시경 검사는 환자에게 많은 스트레스를 줄 뿐만 아니라 검사 자체의 합병증으로 대장천공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있기 때문에, 대장내시경보다 더 짧은 에스상결장내시경(sigmoidoscopy)으로 검사하고 대장조영술을 병행하는 방법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에스상결장내시경은 직장과 에스상결장, 그리고 하행결장의 일부를 검사할 수 있기 때문에 대장암(colon cancer)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부위를 쉽게 검사할 수 있다는 잇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들어서는 대장내시경이 더 안전하게 개발되고 대장내시경 검사 기술이 발달하면서, 에스상결장내시경 검사와 대장조영술을 같이 하는 경우는 별로 없고 대장내시경 검사 하나로 끝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한가지 유의할 점은, 대장내시경 검사로도 간곡이나 비장곡 등의 대장의 만곡부(flexure)를 정밀하게 관찰하기 힘든 경우가 많으며, 결장팽대(haustra coli)의 뒷부분에 작은 용종 등이 있을 때에는 보이지 않기 때문에 놓치고 지나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때문에 만 40세 이상에서는 3~5년에 한번꼴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권하고 있습니다. 특히 부모중 한 명이 대장암 진단을 받았다면 가급적 빠른 나이에 대장내시경 검사를 하는것이 좋습니다.
대장내로 대장내시경이 들어간 상태의 모식도와 방사선 사진
대장용종은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드물게 점액변이나 혈변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대장내시경 검사 등을 통해 우연히 발견됩니다.
대장용종의 치료는 물론 용종절제술입니다. 유경성 용종의 경우에는 올가미(snare)를 이용하여 비교적 쉽게 용종절제술이 가능하지만, 무경성 용종이나 편평형 용종의 경우에는 내시경만으로는 용종의 완전한 절제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더군다나 무경성 용종이나 편평형 용종의 경우에는 대부분 융모성 선종인 경우가 많아서 암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더 많으며, 간혹 용종에서 암세포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용종의 완전한 제거를 위하여 수술적 처치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설사 용종의 내시경하에 용종의 완전한 절제가 이루어졌다고 해도 이를 확인하기 위해 꼭 3~6개월 후에 다시 대장내시경 검사를 시행해야합니다. 만약 추적 검사상에 용종이 남아있다면 용종절제술을 한번 더 시행하고, 동일한 추적 검사를 다시 실시해야 합니다. 2~3회에 걸친 대장내시경하 용종절제술(colonoscopic polypectomy)에도 완전히 용종을 제거하지 못했을 경우에는 수술적 처치를 시행해야 합니다. 수술은 용종 부위의 대장 일부를 절제하는 부분절제술(segmentectomy)을 주로 하며, 용종에 암세포가 발견된 경우에는 좀 더 범위를 넓혀서 절제하기도 합니다.
올가미를 이용하여 용종을 절제하는 모습
대장내시경하 용종절제술을 시행 후에 간혹 대장벽에 천공(perforation)이 발생하거나 출혈(bleeding)이 멈추지 않거나 하는 경우가 있는데, 특히 무경성 용종이나 편평형 용종을 절제할 때 자주 발생합니다. 이러한 합병증은 금식과 침상안정 및 약물요법만으로 저절로 좋아지기도 합니다만, 수술적 처치가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
첫댓글 청훈 수고하십니다
중요하지 않은 내장기관이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