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갈리다', '헷갈리다', '섞갈리다' 모두 같은 뜻이다. 모두 같은 뜻이다. 헛갈리고 헷갈리고 섞갈릴 일 없으니 편하게 쓰면 되겠다.
다만 '섞갈리다'는 '갈피를 잡지 못하게 여러 가지가 한데 뒤섞이다'라는 뜻만 있지 '헛갈리다'나 '헷갈리다'처럼 정신이 혼란스럽게 되다'라는 뜻은 없다. 하긴 그 말이 그말이겠다. 이런 걸 노파심이라고 해야할까. 그래도 없는 건 없는 것이다. 혹여나 가려 쓸 일이 생길지 누가 알겠는가.
참고로 '갈피'는 '일이나 사물의 갈래가 구별되는 그 어름'이라는 당연한 뜻도 있지만, '겹치거나 포갠 물건의 하나하나의 사이, 또는 그 틈'이라는 뜻도 있다. 하긴 겹치거나 포갠 물건의 사이가 분명해야 갈피가 잡힐 테니 이상할 것 하나도 없겠다. '갈피가 서다'는 '가리사니가 서다'라고도 쓴다. '가리사니'는 사물을 판단할 만한 실마리를 뜻하는 명사다.
참고자료 《동사의 맛》 김정선 지음
첫댓글 어떤 게 진실인지 헷갈릴 때가 많습니다. 정치에서도, 역사에서도 보는 입장에 따라 진실인 듯, 아닌 듯하니 난감합니다. 하기야 나 자신도 어떤 모습이 진짜 나인지 헛갈릴 때가 많으니 남탓 할 입장도 아닌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모든게 헛갈리고 헷갈리고 섞갈리지요. ㅎ
친정 어머니로부터 가끔 '섞갈리다'라는 표현을 듣는데 비표준어인 줄 알았습니다. 덕분에 알게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