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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모두 지면 화려하게 만개하는 또 다른 벚꽃이 있습니다. 겹벚꽃입니다. 겹벚꽃은 첫 벚꽃의 꽃잎이 땅에 떨어질 때쯤 피기 시작해 4월 중순이후 만개합니다.
서산 개심사와 경주 불국사, 천안 각원사가 겹벚꽃으로 유명한데 세종에도 겹벚꽃이 흐드러진 자태를 드러내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장군면에 있는 ‘영평사’입니다. 일요일인 14일 오후에 찾아간 영평사는 겹벚꽃이 만개했습니다.
영평사는 두가지 때문에 유명합니다, 매년 10월 구절초 축제와 ‘낙화놀이’입니다. 데이지와 닯은듯 다른 ‘구절초’ 축제는 마곡사 말사인 영평사를 전국구 사찰로 끌어올렸습니다. 경내는 물론 뒷산을 뒤덮은 구절초는 장관입니다.
또 공중에 매달린 긴 줄에 숯가루를 넣어만든 낙화봉을 여럿 매달은뒤 불을 붙이면 불꽃이 흩날리며 내려오는데 이 광경이 탄성을 자아낼만큼 진기합니다. 최근에 세종시 무형문화재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봄의 영평사는 겹벚꽃과 철쭉으로 사랑받습니다. 일반 벚꽃 꽃잎이 5장인 반면 겹벚꽃은 여러겹으로 되어 있는 것이 특징인데 분홍색 꽃잎이 많고 크기가 커서 그런지 유난히 화려합니다.
영평사는 입구부터 꽃잎이 절정에 달한 겹벚꽃나무가 줄지어 서있어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경내에 들어가면 대웅전 좌우측의 겹벚꽃이 시선을 잡아 끕니다.
만개한 꽃은 젊은이들에게도 인기입니다. 겹벚꽃나무 주변엔 곱게 단장하고 친구나 연인과 함께 온 20대 여성들의 셀카 경쟁도 치열합니다.
영평사에서 가장 돋보이는 곳은 대웅전 좌측의 산비탈 오솔길에 늘어선 겹벚꽃나무와 철쭉입니다. 꽃대궐처럼 핀 겹벚꽃과 철쭉은 어느 각도에서 바라봐도 근사한 그림입니다.
이번 주중에 비온다는 소식이 있긴 하지만 꽃 상태로 볼때 당분간은 겹벚꽃과 철쭉이 영평사의 봄을 아름답게 장식할것 같습니다.